[정의]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칠보면 무성리 성황산 송정을 배경으로 계 모임을 하는 장면을 담은 조선 후기 산수 인물화.

[개설]

「송정수계지도(松亭修契之圖)」는 계 모임을 하는 10명의 선비와 시중을 드는 인물들, 그리고 아직 당도하지 않은 사람들을 그린 산수 인물화이자 기록화이다. 1621년(광해군 13) 송민고의 작품에 대한 1814년의 모사본이다.

[형태 및 구성]

「송정수계지도」는 가로 59.9㎝, 세로 100㎝의 비단 위에 채색한 그림이다. 화면 제일 위에 그림의 제목인 ‘송정수계지도’라 쓰고 그 아래에 화면의 오른쪽에 두 줄기의 큰 천이 흐르는 장면을 묘사하였다. 화면의 왼쪽 소나무가 있는 곳에 10명의 선비가 이미 당도하여 술상을 가운데 놓고 이야기를 하는 모습, 왼쪽에 시중을 드는 사람 6명이 2개의 술상을 마련하고 있는 모습을 그렸다. 또 그 아래에 2명의 마부와 말을 각각 그렸으며, 두 개의 냇물 가운데에 지금 막 도착하고 있는 말을 탄 선비 2명을 묘사하였다. 이미 당도한 선비들이 계를 하고 있는 곳은 올곧은 소나무를 표현하였고, 아직 당도하지 못한 선비들이 있는 곳에는 수양버들을 표현한 점이 특이하다. 화면 아래에 대나무와 매화로 장식한 네모난 틀을 만들어 참가자의 명단을 적어 놓았는데, 참석자는 호·이름·자·본관 순서로 기록하였다.

[의의와 평가]

1621년(광해군 13) 송정에서 모인 계 모임에 관한 기록화로서 참석자 명단을 통하여 무엇을 위하여 모였는지 등을 밝힐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