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300748
한자 選擧
영어공식명칭 Election
분야 정치·경제·사회/정치·행정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성호

[정의]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에서 선거권을 가진 주민이 투표를 통하여 주요 공직자를 직접 뽑는 행위 및 과정.

[개설]

해방 이후 미군정 기간을 거친 후, 근대 국가 수립을 위한 제헌 의회 의원 선거에서 처음으로 우리는 민주적 선거를 경험하였다. 이후 우리 사회의 선거는 몇 차례의 정치적 계기를 축으로 국민의 정치 성향 변화를 보여 준다. 1950년대 이후 여당은 농촌에서 야당은 도시에서 득표율이 높은 여농야도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치적 상황에 따른 약간의 변화가 나타나기도 하였다. 1971년 제7대 대통령 선거 이후부터 지역주의 투표 성향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도 그중 하나다. 10월 유신의 정치적 암흑기를 치른 후 1987년 부활된 대통령 직선제 이후,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를 비롯한 전북특별자치도 지역의 투표 성향은 몇 차례 변화를 겪으면서도 전체적으로 지역주의 투표 성향을 벗어나기 못하고 있다고 요약할 수 있다.

[정읍 지역의 선거와 성향]

1950년대에는 전국적으로 집권당인 자유당의 득표 비율이 높았는데, 여기에는 국가권력의 선거 개입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이런 경향 속에서도 농촌에서는 여당의 득표율이 높고 도시에서는 야당의 지지율이 높은 ‘여농야도’ 현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다만 1956년 치러진 제3대 대통령 선거에서 전라북도 전체에서 자유당 이승만 후보가 60% 이상 득표한 데 비하여 전라북도 전주시와 전라북도 정읍군에서만 진보 성향의 조봉암 후보가 이승만 후보보다 많은 표를 얻었다. 그러나 이것은 민주당 신익희 후보가 유세 도중 갑자기 사망하는 사태로 인한 표심의 동요였을 뿐, 정치적 성향의 근본적 변화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와 같은 여농야도 투표 성향은 1960년대에도 지속되다가, 1971년 제7대 대통령 선거에서부터 변화를 보이기 시작하였다. 물론 이때에도 여농야도 현상은 지속되었으나, 거기에 더하여 영남과 호남 사이의 지역주의 투표 성향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제7대 대통령 선거에서 전라북도에서는 신민당의 김대중 후보가 유효 투표의 61.5%를 득표하여 35.5%를 득표한 공화당 박정희 후보를 압도하였다. 전라북도 정읍군에서는 이러한 투표 성향이 더욱 강하게 표출되었다. 김대중 후보는 유효 투표의 69.3%를 득표하였는데, 이는 박정희 후보의 득표율 26.9%의 2.5배에 달하는 것이었다.

1972년 이른바 ‘10월 유신’으로 대통령 직선제가 폐지된 이후 1987년 ‘6월 항쟁’으로 다시 직선제가 부활할 때까지는 한국 사회의 정치적 암흑기라 부를 수 있다. 독점적 국가 권력에 대응할 수 있는 정치 세력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지역의 정치적 입지는 그만큼 더 위축되었다. 특히 중앙 정당의 정치적 이해 관계에 따라 국회의원 중선거구제가 실시되면서, 집권당의 정치적 독점은 더욱 강화되었다.

1987년 13대 대통령 선거는 각 정당들이 지역 감정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면서 정치적 지역주의가 극심한 가운데 치러졌다. 이후 우리 사회의 정당 체제는 어느 정도 지역 기반을 유지하고 있으며, 선거는 지역주의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이때부터 각종 선거에서 정읍시 주민의 투표 성향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변수는 지역주의라 할 수 있다. 물론 몇 차례의 예외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이것은 중앙 정당의 분할과 통합 등 정치적 이합집산의 결과였지, 지역 주민의 정치적 성향 변화에 따른 것이라 볼 수 없다. 예를 들어 김원기 후보가 1978년 정읍시에서 신민당 후보로 출마하여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연임을 하고, 1985년 민주한국당 후보로 낙선하고, 다시 평화민주당과 민주당 후보로 제13대와 제14대 총선에서 당선되었다가, 다시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 낙선하는 등의 변화는 지역 주민의 정치 성향 변화와는 무관하다. 또한 2012년 19대 총선에서 무소속 유성엽 후보가 당선될 수 있었던 것도 호남에 지역 기반을 둔 민주당의 분화와 관련이 깊다.

이러한 점에서 1987년 이후 한국 사회의 선거는 일정 정도 지역주의의 틀 내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선거의 변수는 당시의 상황에서 지역주의가 어떻게 변형되어 나타나는가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호남 지역에 불어온 국민의당 열풍은 민주당의 정치 노선의 혼선이 빚어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라북도의 10개 선거구 중 정읍시를 포함한 7개 지역에서 국민의당 후보가 당선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그 다음 선거에서 매우 예외적 현상임이 밝혀졌다. 제21대 총선에서 국민의 힘은 몰락하고 전라북도의 모든 의석을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하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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