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신태인읍 화호리에 있는 일제 강점기 일본인 농장주의 가옥.

[개설]

정읍 화호리 구 일본인 농장 가옥(井邑 禾湖里 舊 日本人 農莊 家屋)은 일본인 대지주였던 구마모토 리헤이[熊本利平][1880~1968]가 화호리 일대의 농장 경영을 위하여 시찰을 왔을 때 별장처럼 사용할 목적으로 지은 집이다. 구마모토 리헤이는 1902년 한국에 진출하였고, 1904년 이후 본격적인 토지 매수 사업을 벌였다. 1931년 3,500정보[3300만㎥]를 소유한 대지주로 성장하였으며 1935년 주식회사 구마모토농장을 창설하였다. 구마모토 리헤이는 전국에 걸쳐 농장이 있었는데 전북특별자치도에서는 5곳의 농장을 운영하였다. 이 중 신태인읍 화호리 일대에 있던 화호지장이 가장 큰 규모였다. 화호지장에는 1943년 주택 창고 등 총 32동의 건물이 있었는데 1동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 화호리에 있었다. 정읍 화호리 구 일본인 농장 가옥은 2005년 11월 11일 국가등록문화재 제215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보호법시행령」 고시에 따라 지정 번호가 삭제되어 국가등록문화재로 변경되었다. 2024년 5월 17일 국가유산청의 「국가유산기본법」 시행에 따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바뀌었다.

[위치]

정읍 화호리 구 일본인 농장 가옥은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신태인읍 화호2길 12-8[화호리 766-30]에 있다. 김제평야와 동진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용서마을의 언덕 정상부에 있다. 주변에는 일제 강점기 화호지장과 관련된 진료소, 쌀 창고[화호중앙병원], 정읍 화호리 구 일본인 농장직원가옥 등 여러 건물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어 당시 일본인 대지주 농장의 모습을 잘 보여 준다.

[변천]

정읍 화호리 구 일본인 농장 가옥은 1920년대 건립하였다. 광복 후 화호중앙병원의 직원 관사로 사용되다가 마을 주민이 매입하여 거주하면서 평면이 변화되었다. 2014년 부엌채 지붕을 보수하고, 2017년 부엌채 판벽을 보수하였다. 이후 정읍시에서 매입하여 2019년 전체적으로 리모델링을 실시하고 지붕을 보수하면서 창고는 화장실로 개조하였고, 일부 공간은 입식 부엌으로 개조되었다.

[형태]

정읍 화호리 구 일본인 농장 가옥은 일자형 몸채와 부엌채을 대각선 방향으로 배치하고 복도를 통하여 서로 연결시킨 구조이다. 이러한 평면 형식은 일본 규수 지역의 전통 가옥에서 보이는 특징인데, 바로 구마모토 리헤이의 출신지와 연관성이 있다. 평면은 여러 개의 방과 부엌·응접실·창고·화장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방의 뒤쪽에는 반침을 설치하여 수납 등 일상생활의 편의를 고려하였다. 모든 실이 복도를 통하여 연결된다. 지붕은 우진각 형태로 아래쪽에 부섭지붕을 달아 이중 지붕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면적은 184.5㎡로 규모가 큰 편이며, 부유층 일식 가옥의 모습을 잘 보여 주고 있다.

[현황]

정읍 화호리 구 일본인 농장 가옥은 정읍시에서 매입 후 2017년 리모델링을 실시하여 게스트하우스로 활용하고 있다. 2021년 『정읍 화호리 구 일본인 농장 가옥-기록화 조사 보고서』가 발간되었다.

[의의와 평가]

정읍 화호리 구 일본인 농장 가옥은 일제 강점기 수탈의 흔적을 보여 주는 가옥이다. 주변에 남아 있는 여러 건물들과 함께 당시 대지주 농장의 특징과 경관을 잘 보여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