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301170 |
---|---|
한자 | 巫俗 信仰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성식 |
[정의]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일원에서 전승되는 무속과 무당굿 등의 신앙 형태.
[개설]
한국의 무당은 강신무(降神巫), 세습무(世襲巫), 학습무 등 세 종류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지역의 예능과 정체성이라는 측면에서 세습무가 주를 이루며 강신무가 종을 이루는데, 경문을 구송하는 독경무(讀經巫)도 존재한다. 정읍에서도 무당과 관련하여서는 세습무당과 학습무당, 독경무당이 조사되었다.
과거에는 지역을 나누어 무업권을 구분하기도 하였다. 즉, 한강을 기준으로 한강 이북 지역은 강신무권이고 이남 지역은 세습무권으로 보았다. 그러나 현재는 세습무가 약화되었고 동해안 지역, 전라남도, 남해안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강신무가 전국을 압도하고 있다. 강신무당은 신들린 무당이고 세습무는 대물린 무당이다. 따라서 강신무당은 ‘공수’를 통한 신의 예언, 점복, 치병 등과 같은 신통하고 영험한 능력을 중요시한다. 반면에 세습무당은 악가무(樂歌舞)라는 음률과 의례를 수반한 굿을 중요시한다. 양자 간에 무속에 대한 세계관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무의식(巫儀式)이나 음악적 표현도 다르게 나타난다. 강신무당은 무복(巫服)이나 무구(巫具), 작두타기 등을 통하여 신의 위력을 보이려고 한다. 세습무당은 음률과 신명으로 신을 감화시키고자 노력한다. 그래서 강신무당은 공수에 집중하고 세습무당은 예술적 행위를 중요시한다. 세습무당은 이른바 오신(娛神)을 통하여 신과 인간의 합일로 신명나게 노는 일이 신의 뜻을 받든다는 원리이다.
[세습무당-당골]
세습무당을 전북 지역에서는 ‘당골’이라고 부른다. 정읍에는 호남당골굿으로 전라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던 천안 전씨 전금순[1927~2009], 그리고 전금순과 인척 관계였던 신귀녀[1917~2003]가 세력이 막강하였던 당골로서 활약하였다.
정읍의 무속 가운데 전금순 당골에 대하여 여러 연구자들에 의하여 조사가 이루어졌다. 김익두의 조사는 전북대학교 박물관에서 출간한 『정읍 지역 민속예능』[1992]에 수록되었다. 김성식의 조사 및 채록은 전북도립국악원에서 발간한 『전북의 무가』[2000]에 수록되었다. 이영금이 저술한 『전북 씻김굿』[2007]에도 전금순 무가가 수록되었다.
전금순이 정읍의 무속을 대표하던 시절에 5~6명의 잽이들이 반주자로 참여하였다. 당시 반주자들은 정읍예기조합, 즉 정읍권번에서 예능을 사사받은 사람들이었다. 전금순의 굿판에는 정읍시 산외면 참시네 전광문과 산외면 살터 김판순이 피리를, 칠보면 전행필이 대금을, 정우면 전수바우가 장구로 참여하였다. 전금순의 굿거리로는 「유왕석」, 「당산석」, 「산신석」, 「제석풀이」, 「장자풀이」, 「해원굿」, 「씻금」 등이 있다. 전금순은 수륙재, 성주굿, 안택굿, 산신굿 등을 주로 하였다.
신귀녀는 친가, 외가 쪽이 정읍의 무속에서 유명한 무계 집안이다. 신귀녀의 시댁은 정읍시 산외면의 김해 김씨 집안이다. 남편 김관진도 소리광대였다. 시어머니가 정읍 최고의 예인 집단인 천안 전씨 무계이다. 외가 쪽으로도 숙부 김홍집이 설장고로 유명하고, 김홍술도 상쇠 명인이다. 친정어머니가 전금순 집안인 천안 전씨 무계이다. 신귀녀는 34세 때 6·25전쟁이 발발하여 남편을 잃었다. 이후에도 평사리 당골로 있다가 42세 때 영광군 홍능면으로 이주하여 무업을 계속하였다. 신귀녀의 무속은 1996년도에 김성식에 의하여 조사되었고, 신귀녀의 무가는 전북도립국악원 『전북의 무가』[2000]에 수록되었다. 신귀녀의 굿거리에는 「성주굿」, 「삼신석」, 「손님석」, 「지신석」, 「조상굿」, 「칠성풀이」, 「장자풀이」, 「오구물림」[바리데기], 「제석굿」, 「씻김」, 「고풀이」, 「뒷풀이」가 있다.
[학습무당-법사]
학습무당이라고 부르는 명칭은 일명 ‘법사’를 말한다. 일정한 리듬의 타악을 직접 연주하면서 도경, 불경, 무경을 구송하는 무당이다. 전북 지역에서는 과거에 ‘독경쟁이’라고 불렀으며 현재는 법사라고 부른다.
[독경무당의 무가]
한편 정읍의 무속 가운데 독경무당 사례도 조사되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시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 조사 사업 당시 태인면에서 서보익 법사와 오판선 법사를 통하여 독경무당이 구송하는 무가가 조사되었다. 태인면 태성리 서보익[1985년 당시 76세]이 구송한 「해원풀이」, 「칠성풀이」와 태인면 낙양리 오판선[1985년 당시 69세]이 구송한 「삼신풀이」, 「장자풀이」, 「칠성풀이」가 조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