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301166
한자 民俗
영어공식명칭 folklore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성식

[정의]

전북특별자치도 정읍 지역에서 전승되어 오는 민간의 생활양식과 문화.

[개설]

민속은 민간 계층의 주민들이 자연환경에 대응하여 살아가는 과정에서 만들어지고 전승되는 공동체적인 삶의 방식이다.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의 민속에 대하여 세시풍속, 민간 신앙, 민속놀이 등을 통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정읍의 농경 문화 중심 민속]

1. 정월달 민속

설날 차례 지내기와 세배하기, 토정비결 보기, 복조리 걸기 등은 일반적이다. 다만 설날 차례 지내기 전에 마당에 쳐 놓은 빨랫줄을 걷는다는 점이 특이하다. 조상들이 차례를 받으러 오다가 빨랫줄에 목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초 풍속으로는 12간지별로 하지 말아야 할 일과 해야 할 일이 정해져 있다. 뱀날과 용날에는 물을 긷지 않는다. 농사철에 일할 때마다 비가 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물이 필요하면 이날이 당도하기 전에 미리 길어다 놓는다. 뱀날은 또 이삼만, 백사, 청사 등 글씨를 써서 거꾸로 붙여 ‘뱀뱅이’를 한다. 소날은 연장을 만지지 않으며 칼질도 하지 않는다. 소가 다치기 때문이다. 말날 장을 담그면 장이 말 색깔처럼 진하고 맑다고 한다. 돼지날은 바느질을 하면 손가락이 아리다. 쥐날 칼질을 하면 쥐가 곡식을 쫓아댄다.

정초에는 삼거리나 사거리에 나가 질산제[거리제]를 지내고, 샘이나 물가에 가서 유왕제도 지낸다. 새해 운세를 보아 좋지 못하게 나오면 볏짚으로 오쟁이를 엮어 돌을 채운 뒤 개울에 ‘노두놓기’를 한다. 타인들을 위해 ‘다리적선(積善)’을 하기 위해서다.

정월대보름은 당산제 등 마을행사를 하지만 각 가정에서도 액맥이 민속을 시행한다. 대표적인 것이 ‘댓불놓기’이다. 보름날 새벽에 마당에 통대나무를 쌓아놓고 불을 붙인다. 대나무가 타면서 내는 ‘퉁탕 퉁탕’소리에 잡귀들이 퇴치된다고 생각하였다. 또 보름날 자르지 않은 김에 오곡밥을 싸서 ‘노적쌈’을 먹는다. 농사풍년을 기원하기 위함이다. 보름달을 보며 점치기도 한다. 달이 하얗게 뜨면 물이 많아 풍년들 것이고, 붉게 뜨면 가물 것이라고 점쳤다.

화재맥이도 가정에서 하였다. 보름날 아침 쌀을 씻은 쌀뜨물을 받은 뒤 가족들이 숟가락으로 아궁이 재와 소금을 각각 3번씩 쌀뜨물에 담는다. 또 고추를 3개 넣은 뒤 “화재뱅이 하자, 화재뱅이 하자”고 주문을 외우며, 솔잎으로 쌀뜨물을 적셔 가면서 집안 곳곳에 뿌리고 다닌다. 또 보름날 새벽에 논에 나가 “우여 우여 웃녘새는 우로 가고 아랫녘 새는 아래로 가라”라고 새쫓는 시늉을 한다. 가을에 참새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함이다.

2. 이월 초하루

영등날이다. ‘사내기날’이라고 하여서 콩을 볶아 집 구석구석에 뿌린다. 이때 “벼멸구 없애자, 사내기 없애자”라고 주문을 외운다. 충(蟲)을 콩으로 여기고 해충을 예방하기 위한 주술 행위이다. 영등은 바람신[風神]을 말한다. 영등날 비가 와야 풍년이 든다고 한다. 영등할머니가 비가 오면 며느리를 데리고 오고, 바람이 불면 딸을 데리고 온다고 한다.

3. 좀생이별 점치기

이월 초승에 밤하늘을 보고 좀생이별로 점을 친다. 좀생이별과 달 사이의 거리가 가까우면 흉년들고 멀면 풍년든다고 한다. 좀생이별은 아이들이고 달은 밥인데, 사이가 가까우면 아이들이 배가 고파 바짝 따라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4. 유월 유두

유월 유둣날은 농사일을 쉬는 휴식일이다. 이날은 밀가루로 유두전을 부쳐 논에 가서 물꼬에 차려놓는다. 풍년농사를 위한 유두고사이다.

5. 만두레와 장원례놀이

마지막 논매기를 ‘만두레’라고 한다. 음력 6월 말쯤에 해당한다. 만두레를 끝내고 부짓집 머슴을 소에 태우고 어사화를 꽂고 동네로 행진하면서 돌아온다. 부잣집에서 닭죽을 쑤어 두레꾼들에게 술대접을 한다.

7. 칠월 칠석

칠석날은 논에 나가면 안 되는 날이다. 칠성님이 내려와서 ‘농사마련’을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농사마련이란 칠성님이 각각의 논에 다니면서 금년 농사수확량을 정하여 준다는 뜻이다. 그러니 논에 나가면 칠성님 업무를 방해하게 된다. 특히 여자는 더 금물이었다.

8. 월백중 술멕이

논매기를 다 마치고 한가한 때이다. 이날 동네잔치를 벌인다. 돼지를 잡을 수도 있고, 천렵을 갈 수도 있다. 호박전, 깻잎전, 고추전 등 부침개를 부쳐 술먹고 논다. 이를 술멕이라고 한다. 이날 ‘진사술내기’도 한다. 청소년 정도의 세대가 ‘들독’을 들어서 어깨너머로 넘기면 그날부터 성인 몫으로 공인하여 준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그 집에서 내는 술을 진사술이라고 한다.

9. 올기심리

올기심리는 추석 전에 할 수도 있고, 추석 때 할 수도 있다. ‘올기’는 올기쌀이다. 벼가 완전히 익기 전에 논에서 훑어다가 솥에 찐 뒤 말려서 만든 쌀이다. 이 쌀로 밥을 하여 조상대접하는 민속이 ‘올기심리’이다. 추석 전에 햇곡식이 나오면 문제가 없지만 추석이 일러서 햇곡식으로 조상대접을 못 할 경우 올기쌀을 만든다. 또 추석 때 햇곡식으로 조상천신을 못한 경우에는 구월구일, 즉 중구절 때 올기심리를 하기도 한다.

10. 시월 안택

가을 추수가 다 끝나면 천신제(薦新祭)를 지낸다. 정읍 지역에서는 ‘안택’이라고 한다. 좋은 날을 받아서 무당이나 법사를 불러 안택굿을 한다. 동네 주민들이 구경하러 모이고 잔치가 벌어진다.

[마을 신앙]

마을 신앙은 마을 공동체 신앙을 말하며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에서는 일반적으로 당산제로 구현된다. 당산제는 마을의 수호신을 대상으로 주민들의 안녕과 풍작을 기원하는 의례이다. 당산제는 주민들의 공동적·공공적 행위여서 집단적이고 주기적이다. 마을 공동체라는 것은 집단의식을 중요시하고, 집단적인 가치를 중시한다. 특히 공동의 노력을 통하여 삶을 영위한다는 측면에서 생태적·지리적·경제사회적·역사문화적 조건을 공유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마을 신앙이 구현되는 당산제는 단순 제례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다. 특히 정읍 지역에서 당산제는 오락적·놀이적 행위가 제사 의식을 전후하여 펼쳐지는 부수적 행위로서 결부되어 있다. 예컨대 풍물굿, 무당굿, 줄다리기, 지신밟기 등이 마을 수호신을 즐겁게 하는 이른바 ‘오신(娛神)’ 행위로서 펼쳐진다.

정읍 지역 마을 신앙에서 보이는 특색 가운데 하나가 줄다리기가 함께 진행된다는 점이다. 즉 오락적 놀이인 줄다리기를 신성한 당산제 제의와 함께함으로써 비로소 축제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마을 신앙의 특색이 줄다리기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산외면 정량리 원정량마을의 ‘진치기’처럼 줄다리기를 전후하여 펼쳐지는 줄놀음에 있다는 점이다. 줄다리기는 외견상 남녀로 패를 나눈 경쟁으로 표출되지만, 심층을 보면 줄굿, 줄놀음, 진치기 등 줄과 함께 유희를 즐기는 데에 더 궁극적인 뜻이 있다. 줄은 용줄, 곧 용신의 현신이다. 이처럼 정읍 지역 마을 신앙의 축제적 형태가 줄다리기에 남아 있는 것을 보면 고대 제천의식의 한 단면이 수천 년을 이어 전승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마을 신앙의 핵심은 마을 수호신으로 여기는 당산신이다. 당산신의 구성은 다양하지만 가장 일반적이며 공통적인 구성은 당산할아버지와 당산할머니이다. 백암리 원백암 당산제의 경우 12당산이 마을 수호신으로 존재하지만 이 가운데 제의의 대상은 당산할아버지와 당산할머니이다. 이러한 두 당산이 더 축약되어 당산이 하나만 남을 경우 대개는 당산할머니이다. 영원면 장재리 백양마을의 경우 입석 당산 1기인데 신격이 당산할머니이다. 목욕리 내목 오릿대 당산제의 경우는 짐대[솟대]를 마을 신앙의 대상 신으로 모시고 있는데, 이 산외면 목욕리 내목마을도 과거에는 당산나무 당산제와 짐대제를 각각 수행하였다가 태풍으로 당산나무가 쓰러진 후에는 짐대제만 수행하고 있다.

마을 신앙은 해마다 반복적으로 수행되는 일종의 세시풍속으로서, 제사를 지내는 날짜가 거의 고정되어 있다. 정읍 지역의 경우는 음력으로 정월대보름과 이월 초하루에 집중되어 있다. 특히 정읍 지역 마을 신앙 젯날의 경우, 음력 2월 초하루가 많은 것도 이채롭다. 농촌에서는 음력 2월 초하루를 이른바 ‘머슴명절’이라고 하고 농사일이 시작되는 날로 간주하여 왔다. 정읍 일대가 평야 지역이다 보니 음력 2월 초하루 당산제가 많은 것이다. 또 음력 2월 당산제는 대체로 여성 중심의 의례라는 특징을 보이지만 정읍 지역에서는 마정리 원오류 단속곳춤 당산제를 제외하고는 여성 중심성이 약화되거나 탈각되었다.

[민속놀이]

전북특별자치도에는 평야 지대를 중심으로 정초에 당산제를 모시면서 줄다리기를 병행하는 마을이 적지 않다. 김제시에서는 입석줄다리기가 왕성하고, 부안군에서는 내요리 돌모산 줄다리기나 보안면 원우동 줄다리기가 대표적이다. 정읍시의 경우 노령산맥 산세와 호남평야 들녘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산외면 정량리 원정마을, 흑암동 상흑마을, 고부면 만수리 하만마을 등에서 현재도 줄다리기가 시행되고 있다. 원정마을은 정월 열엿샛날에 줄다리기와 당산제를 시행하고, 상흑마을하만마을은 정월대보름에 줄다리기와 당산제를 시행한다. 현재는 줄다리기가 단절되었지만 과거에 진행하였던 마을도 무수히 많다. 감곡면 통석리의 녹동마을과 순촌마을, 입암면 연월리 신월마을도 정월대보름에 줄다리기를 하였다. 송학동 송학마을의 경우 정월대보름부터 이월 초하루까지 줄다리기와 줄놀음을 하였다. 소성면 신천리 춘수마을은 음력 2월 초하룻날에 시행하였다.

줄다리기는 외견상 남녀로 패를 나누어 승부를 겨루는 놀이이지만, 심층적으로는 줄굿, 줄놀음, 진치기 등 줄과 함께 유희를 즐기는 데에 궁극적인 뜻이 있다. 줄은 용줄, 곧 용신의 현신이기에, 줄다리기는 신을 청하여 즐겁게 모시는 오신(娛神) 행위이다. 줄다리기가 끝나면 용줄로 당산을 정갈하게 감싸 좌정하게 하고, 당산제라는 공동체 제의를 통하여 마을 공동체가 마을과 주민들을 보호하고 소원을 성취할 수 있게 기원한다.

정량리 원정마을줄다리기는 진치기[진쌓기]가 장관을 이룬다. 진치기는 풍물패와 줄패의 물고 물리는 숨바꼭질이다. 풍물패가 풍물굿을 치다가 느닷없이 뛰면 줄패도 줄을 들고 덩달아 뛰면서 풍물패를 뒤쫓는다. 이러한 난장판에서 줄패는 앞에 있는 구경꾼들을 향하여 돌진하고, 구경꾼들은 마치 파도처럼 몰려오는 줄에 걸리지 않으려고 도망가거나 뜀을 뛰거나 엎드려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줄에 감겨 나뒹굴게 된다. 줄패가 풍물패를 따라잡으면 줄로 달팽이진을 형성하듯이 겹겹이 감싼다. 나발수가 나발을 불면 진치기 한 판이 끝난다. 이런 방식의 줄놀음을 여러 차례 거듭하고 나서, 당산나무로 가서 용줄을 둥글게 감아 놓는다. 이날 이후로 당산나무 옆에는 용줄이 봉분처럼 똬리를 틀고 좌정하여 있게 된다.

[가정 신앙]

가정 신앙은 가정 내에 깃들어 있는 여러 가신에게 정기적으로 의례를 올리거나 섬기는 우리나라 고유의 신앙 행위이다. 주로 주부 중심이 되어 가신들에게 제사나 고사를 지내며 가정의 평안과 복을 기원한다. 이러한 가정 신앙은 시군 단위 규모에서는 지역에 따른 차별성보다 보편성과 동일성이 더 강하게 드러나는 특성이 있으며, 그나마도 현재 시점에서는 대부분 소멸되어 전승되지 않고 있다. 소멸 원인으로는 기성종교 활동, 미신 타파 운동, 학교 교육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였다.

전북특별자치도 정읍 지역의 가정 신앙에 대해서는 2008년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조사한 『한국의 가정 신앙-전라북도편』 보고서를 통하여 살펴볼 수 있다. 정읍시 주민들은 이제 가정 신앙을 종교적인 체계로 인식하고 있지는 않지만, 과거의 가정 신앙이든 현재의 기성종교이든 모두 정성을 드린다는 점에서는 크게 다를 게 없다고 말한다. 정읍시 주민들의 가정 신앙 사례는 다음과 같다.

먼저, 성주는 집의 건물을 관장하는 가정의 최고 신이다. 성주를 가장인 대주와 동일시하기도 한다. 정읍 지역의 성주신앙은 특별한 신체가 없이, 차례나 제사 때 성주상을 차리는 정도이며, 또 집 안에 드나나는 음식도 성주에게 먼저 알린다.

조상단지는 조상이 죽어서 신이 된 것이다. 조상의 신체(神體)는 안방 벽장이나 마루 구석, 시렁에 올려 놓은 옹기단지이다. 이를 조상단지 또는 신주단지라고 한다. 단지 안에는 쌀이나 나락을 담아 둔다.

삼신은 아이를 점지하여 주고, 아이의 생명과 육아를 관장하는 신이다. 아이를 가지려면 삼신에게 빌어야 하고, 아이가 태어나면 일곱이레[49일] 동안 삼신상을 차려야 한다. 출산의 기미가 있으면 볏집에 쌀과 맑은 물, 미역 가닥으로 삼신상을 차려 놓고 순산을 빌어야 한다. 출산하면 삼신상의 미역과 쌀로 산모에게 첫국밥을 끓여 준다.

조왕은 중국의 도교에서 전하여진 신이다. 부엌에서 살림을 관장하는 신인데, 대개는 부뚜막에 맑은 물을 떠 놓는 것으로 구현된다. 맑은 물 앞에서 집안의 화목과 자식들의 무탈함을 기원한다. 공동 우물을 이용하던 시절에는 가장 먼저 떠 놓으려고 새벽잠을 설치기도 하였다. 이때 전날 떠 온 물은 굴뚝이나 깨끗한 곳에 버려야 한다.

지신은 집터를 관장한다. 대개는 마당을 지신 터로 여긴다. 정월대보름 때 지신밟기가 지신을 위한 의례인 셈이다. 명절 때 마당에 지신상을 차려 놓기도 한다. 지신상을 차린 뒤에는 사방으로 절을 하며, “오방신장님네, 터주신장님네, 화우동심(和祐同心)하여 우리 부부, 자손들 우환 질병 없이 해 주십사”라고 비손한다.

철륭은 사실 산신을 말한다. 대개는 집 뒤꼍에 좌정하는 신이라서 뒤꼍에 있는 장독대와 동일시한다. 마을의 경우도 철륭당산이 있는데 마을 뒤까지 뻗어 내린 산줄기나 소나무를 철륭당산이라고 하며, 중국의 명산에서 우리나라 명산을 거처 우리 동네까지 그 기운이 뻗어 내렸음을 상징한다. 명절 때에는 철륭을 위하여 장독대에 상을 차려 놓았다. 이어서 동서남북을 향하여 절을 하면서 “명 짧은 자손이 있걸랑 명도 이어 주시고, 복 없는 자손 있걸랑 오복 수복을 태워 주십사”라고 비손한다.

업신은 집안의 재물을 관장하는 신이다. 업신은 두꺼비나 구렁이로 구현된다. 대개는 곳간에 좌정한다. 구렁이를 길다는 뜻의 ‘진업[긴 업]’이라고 하며, 통상 ‘업대감’이라고 부른다. 업은 볏가리를 엮어서 한지로 씌운 뒤 나락 가마니 위에 얹어 놓은 것을 신체로 삼기도 한다. 업이 사람 눈에 띄거나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 보였다면 집이 망하는 등 흉조여서 비손하여야 한다. 비손할 때는 흰죽을 쑤어 놓고 한다. 정월대보름에 업신을 위하여 곳간에 상을 차려 놓기도 한다.

측신은 뒷간의 신이니 변소에 좌정한 신을 말한다. 측신은 질투가 많고 해코지를 하는 신이기 때문에 아이가 태어나서 처음 외출할 때, 가장 먼저 측신에게 인사를 하여야 한다. 아이를 데리고 친정에 갈 때도 변소에 있는 볏짚을 가져와 아궁이에 태운 뒤, 그 재로 아이 얼굴에 검정을 칠하고 가야 한다.

문신은 문의 신이다. 모든 문에도 신이 깃들어 있는데, 음력으로 초하루마다 문간에 물을 떠 놓고 공을 드리기도 한다. 이때는 “문간 수문신장님, 문간 대감님 어쩌든지 금전 손재 없이 집안 우환 질병 없이 식구대로 잘 살펴 주십사”라고 한다. 대개는 문신에 따로 공을 드리지는 않고 입춘축을 문에 붙이는 정도이다. 이 밖에도 집 안, 또는 집 주변에는 칠성신, 영등신, 객귀, 유왕신[용왕] 등이 있고 정기적이거나 부정기적인 의례를 행한다.

[정읍농악]

정읍농악은 전북특별자치도 정읍 지역에 전승되는 풍물놀이이다. 지역적 갈래로는 호남우도농악에 속한다. 정읍농악은 1996년 3월 29일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7-2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보호법시행령」 고시에 따라 지정 번호가 삭제되어 전라북도 무형문화재로 변경되었다. 2024년 1월 18일 전북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로 변경되었다. 2024년 5월 17일 국가유산청의 「국가유산기본법」 시행에 따라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으로 바뀌었다.

정읍 지역은 예부터 세습무를 중심으로 굿과 예능이 발달하여 두레풍물뿐 아니라 전문 연예 농악의 기량 발전에도 이바지하여 왔다. 또, 1920년대 정읍을 중심으로 종교 활동을 한 민중 종교 보천교(普天敎)가 농악을 종교 의례음악으로 채택하면서 빼어난 풍물꾼들이 정읍에 모여들었고, 이 과정에서 정읍농악의 기예가 크게 발전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점차 정읍농악은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예인들을 중심으로 전승되는 연예 농악의 성격을 띠게 되었다. 각 마당마다 다양한 가락이 사용되는 것이 정읍농악의 특징이다. 이상과 같이 정읍농악은 시대와 청중의 취향에 맞춰 가락의 구성과 치배 편성, 복색 등이 다양하게 변화하고 발전하였다. 판굿 가락의 변화를 예로 들면, 입장굿의 경우 풍년굿장단을 치면서 입장하거나 어름굿 연행 후 오채질굿장단으로 입장하는 방식에서 현재는 어름굿 연행 후 징따장단으로 입장하고 있다. 호호굿은 짧은매도지장단 후 호호굿장단으로 맺는 것에서 짧은매도지장단 후 여러 장단과 놀음을 추가하여 호호굿을 맺는 것으로 변화하였다. 두마치굿·농부가는 여성농악단의 연행 방식이 유입된 것으로 추측된다. 이 외에도 풍년굿의 추가, 이루삼채장단의 유입, 매도지장단의 축소 연행 등 다양한 변화 양상이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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