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301204
한자 說話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영미

[정의]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에서 예로부터 입으로 전승되어 오는 이야기.

[개설]

정읍 지역에서 전승되어 온 설화는 정읍의 자연적·지리적 조건에 더하여 인문적 환경을 근간으로 생경난 이야기들이 많다. 정읍 지역의 설화는 1987년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간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 5-5, 5-6, 5-7, 2001년 정읍문화원에서 간행한 김동필의 『정읍의 전설』, 2012년 민속원에서 간행한 박현국의 『한국 구전설화집』21-정읍시 산외면 편, 2003년 정읍시사편찬위원회에서 간행한 『정읍시사』, 2011년 정읍시에서 간행한 『길 따라 마음 따라 알콩달콩 정읍 이야기』 외 정읍 각 지역 면지 등에 실려 있다.

정읍 설화의 경우, 신화적 성격의 이야기는 찾기 어렵고, 전설과 민담이 대부분이다. 신성성은 대부분 꿈을 통한 고지몽(告知夢), 몽조(夢兆) 등이 대신하고 있다. 또한 ‘장자못 설화’처럼 전국적으로 분포하는 광포 설화에 더하여 정읍 각 지역의 암석, 나무 같은 특별한 자연물과 내장산(內藏山)두승산(斗升山) 같은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정읍의 설화에는 크게 암석 유래담 등 지형지물 유래담, 지명 유래담, 인물담, 종교담 등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유래담]

정읍 지역에서 전승되는 설화에는 지명 전설을 포함한 유래담이 절대적으로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정읍 지역의 여러 마을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에 대한 마을 유래담이 있고, 또 마을 곳곳마다 있는 바위, 돌, 나무, 연못, 산 같은 특이한 지형지물에 대한 서사들이 있다. 마을이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는지, 특이한 지형지물이 어떻게 유래되었는지, 지형지물의 이름은 어디에서 유래되었는지 설명하는 설화들이 유래담이다.

지형지물 유래담 중에는 암석 유래담이 상당히 많다. 대표적으로 「족두리 바위와 신부」, 「팽매바위와 치마바위」, 「소원돌」, 「치마바위 애화」, 「정해의 치마바위」, 「각시다리」, 「면목바위」, 「용과 말이 싸운 바위」, 「어머님 시비와 거북바위」, 「숫골의 장군바위」, 「구시바위」, 「칠성바위와 천하장사」, 「산신령이 보낸 포수바위」, 「할미바위와 물소리」 등이 있다.

설화에 주요 소재로 등장하는 바위들은 다른 바위와 구별되는 특별하거나 지역적인 특징을 지닌 것들이다. 어떤 바위는 사랑의 상징이 되고, 어떤 바위는 마을의 수호신이며, 어떤 바위는 지역민의 한이 서리기도 한다. 따라서 암석 유래담은 현실의 지리적 공간을 표지하는 증거물로 작용하여 ‘바위’를 중심으로 한 정읍 지역의 자연적·인문적 경관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지형지물을 이해하는 정읍 지역민들의 의식 세계, 나아가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사는 지역민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인물 이야기]

정읍에서 전승되는 설화에서는 인물담도 다수 찾아볼 수 있는데, 보통 인물담에는 인구에 회자되는 유명한 인물들, 효자, 열녀 등이 많다. 예컨대 「벽송대사」, 「유장춘과 조석교」, 「이삼만과 뱀」, 「일재 이항의 조화」, 「힘센 일재 선생」, 「이일재 선생 일화」, 「갈처사와 이서구」, 「이서구와 수숫대」, 「녹두장군 전봉준」, 「동학 이야기」 등의 설화에 나타난 벽송대사(碧松大師)[1464~1534], 유장춘(柳長春)[1585~1634], 이삼만(李三晩)[1770~1847], 이항(李恒)[1499~1576], 이서구(李書九)[1754~1825], 전봉준(全琫準)[1855~1895] 등은 역사적 인물들이다. 각 인물들이 정읍 지역에서 갖는 의미와 영향력을 설화를 통하여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이서구는 정읍 출신은 아니지만 전라도관찰사를 지냈기 때문에 전북특별자치도 여러 지역에 설화가 전하여 내려온다.

인물담에서 주목할 점은 효자나 열녀 같은 인물담은 설화화 과정을 깊이 겪으면서 인물담의 성격이 약화되어 일반화된다는 점이다. 또한 주로 효자와 열녀로 인하여 지역의 지형지물의 유래를 설명하는 이야기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유장춘과 조석교」 이야기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유장춘이라는 효자로 인하여 ‘조석교(朝夕橋)’라는 다리 이름과 ‘양친지(養親池)’라는 웅덩이, ‘추복등(追服嶝)’이라는 산등성이 이름 등이 유래되었다는 것이다. 효와 열에 관련된 설화들은 어느 지역에서나 볼 수 있지만 「호랑이 타던 효자」, 「효심이 놓은 외나무다리」, 「은씨촌의 정문」, 「이금녀의 효열비」, 「순이방죽과 사랑」 등에서 보이는 효와 열은 정읍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지형지물과 관련을 맺으면서 정읍의 장소성을 살펴볼 수 있게 한다. 아울러 열녀 이야기의 특징적인 점도 발견되는데, 단순한 순절이나 정절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은씨촌의 정문」, 「순이방죽과 사랑」 같은 이야기들은 주목할 만하다.

[명당 및 신앙 관련 이야기]

정읍의 설화들 중에서 명당 이야기들이나 종교와 관련된 이야기들도 주목할 만하다. 정읍이 증산교(甑山敎), 원불교(圓佛敎), 보천교(普天敎) 등 다양한 종교가 발달한 지역이다 보니 관련 설화들이 만들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강증산과 천지대도」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돌이나 바위에 신성한 힘이 있다고 믿는 것이나 당산신을 섬기는 공동체 신앙을 확인할 수 있는 「당산나무의 꾸지람」, 「당산나무와 용」, 「옷 입은 당산석」, 「당산나무에서 나는 징소리」 등의 설화들도 있다. 한편 「사두혈과 내석동」, 「비봉산의 명당」, 「호랑이가 잡아 준 명당」 등 명당 이야기는 정읍 지역민들의 발복 기원은 물론, 명당을 생활 터전으로 삼고 있는 지역민들의 자부심도 함께 확인할 수 있는 설화들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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