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3004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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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松亭十賢圖 |
영어공식명칭 | Landscape of Ten wise men in Song Jeong(Pine Pavilion)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 |
유형 | 유물/서화류 |
지역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내장산로 370-12[부전동 1009] |
시대 | 근대/일제 강점기 |
집필자 | 전경미 |
[정의]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칠보면 무성리에 있는 송정을 배경으로 10명의 선비들을 그린 일제 강점기 산수인물도 겸 기록화.
[개설]
송정(松亭)은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칠보면 무성리 원촌마을의 성황산 중턱에 있는 누각이다. 송정은 조선 광해군 때 10현(賢)이 내려와 음풍농월하며 지내던 곳으로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유산자료이다. 10현은 광해군 때 폐모 사건에 항소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 사람들로 김응빈(金應贇), 김감(金堪), 송치중(宋致中), 송민고(宋民古), 이탁(李逴), 김관(金灌), 김정(金濎), 김급(金汲), 김우직(金友直), 양몽우(梁夢禹)이다. 송정십현도는 송정에서 10현이 모여 있는 것을 그린 산수 인물도이자 실경을 보고 그린 기록화이다. 1910년 채용신이 그렸으며, 2023년 현재 정읍시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송정십현도는 2020년 11월 27일 정읍시 향토문화유산 제14호로 지정되었다.
[형태 및 구성]
송정십현도는 가로 83.4㎝, 세로 119㎝의 비단 위에 채색하였으며, 소나무가 울창한 성황산 중턱의 울창한 소나무 사이 너른 뜰에 10명의 현자가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그렸다. 10현의 뒤쪽으로 송정이 묘사되었는데, 홑처마의 팔작지붕에 정면 3칸 측면 3칸 집을 설계도처럼 자세하게 표현하였다. 초석은 사다리꼴 초석 위에 4각 기둥을 세우고 건물의 중앙에 온돌방을 하나 마련하였으며, 사방으로 마루를 두었다. 화면 중앙의 마당에 10명의 현인이 마주 보고 둘러앉아 담소를 나누는데 갈색 계열의 도포를 입은 사람이 3명, 백색 옷을 입은 사람이 4명, 옥색 옷을 입은 사람이 3명이며, 모두 의관 정제한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전체적인 표현은 부감법을 사용하여 표현하였다.
[특징]
송정십현도는 초상화처럼 세필에 의한 정확한 묘사법을 사용하였으며, 10현의 표정과 자세가 모두 다르게 동적으로 표현되었다. 은둔하고 있으나 의연한 10현의 모습을 울창한 소나무로 표현하였고, 소나무로 경계를 지어 구별하는 듯 하지만 동시에 10현이 스스로를 갇히게 하거나 멈춘 삶이 아니라 끊임없이 세상을 걱정하며 책을 읽고 의견을 나누는 등 살아 있는 삶을 표현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채용신은 고종의 어진(御眞)을 비롯하여 이하응(李昰應)·최익현(崔益鉉)·김영상(金永相)·전우(田愚)·황현(黃玹)·최치원(崔致遠) 등의 초상과 「고종대한제국동가도(高宗大韓帝國動駕圖)」 등을 그렸으며, 「운낭자초상(雲娘子肖像)」·「황장길부인상(黃長吉夫人像)」 등 여인상을 그린 화가이다. 초상화를 그리듯 세밀하게 표현한 송정십현도는 설계도와 같은 건물 표현, 의연한 10현의 정신성을 담은 산수인물화이면서도 계회도이자 기록화로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