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3004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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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山城 |
분야 | 역사/전통 시대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
시대 | 고대/고대,고려/고려,조선/조선 |
집필자 | 강원종 |
[정의]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일원에 있는 삼국 시대부터 조선 시대 산성.
[개설]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는 전북특별자치도 남서부에 있으며, 정읍시 동부에서 남부에 걸쳐 호남정맥이 이어져 산지를 이루고, 정읍시 나머지 지역은 구릉지와 평야가 대부분이다. 특히 고부 지역은 서해안으로 통하는 고부천이 흐르고 있어 내륙과 해안을 잇는 중심지에 해당한다. 정읍시는 삼국 시대 백제의 영역으로 현재의 고부면에는 고사부리군(古沙夫里郡), 태인 지역에는 대시산군(大尸山郡)과 빈굴현(賓屈縣), 정읍 시내는 정촌현(井村縣)에 해당하였다. 이와 같이 정읍 지역에는 삼국 시대부터 지방 행정을 관할하는 치소성을 비롯하여 교통로의 요충지에 산성을 축성하였다.
[시대별 치소성 현황]
정읍 지역은 백제의 옛 터여서 대부분의 산성은 삼국 시대로 분류하고 있다. 마한 시대 정읍에는 54개의 소국(小國) 중 고비리국(古卑離國)과 초산도비리국(楚山塗卑離國)이 있었던 것으로 전한다. 고비리국은 현재의 고부 일원이고, 초산도비리국은 정읍시 초산성(楚山城)으로 추정된다. 고부 일원에는 정읍 고사부리성(井邑 古沙夫里城)[사적], 금사동토성(金寺洞土城)[전북특별자치도 기념물], 두승산성(斗升山城)[전북특별자치도 기념물], 은선리토성(隱仙里土城)[전북특별자치도 기념물] 등이 있다. 정읍 고사부리성은 백제 사비기 지방 통치 제도인 5방성 중 중방고사성(中方古沙城)으로 알려져 있으며, 조선 시대에는 읍성으로도 활용되었다. 금사동토성과 은선리토성은 옛 고사부리의 관아가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며, 두승산성은 고려 시대에 고부를 영주(瀛州)로 고쳐 관아를 두었던 곳으로 알려진다. 신태인 백산리 산성(柏山里 山城)은 고려 시대 태인(泰仁) 일원에 둔 인의현(仁義縣)의 관아가 있었던 성으로 전한다. 이처럼 정읍 지역의 산성 중에는 삼국 시대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면서 각각의 지방 행정을 맡는 관아를 보호하기 위한 시설로 이용되었다. 나머지 산성의 경우도 육로 또는 수로 등의 교통로가 발달한 곳이면서 교통로를 감시하기에 유리한 곳에 있다.
[정읍 지역 산성의 분포와 축성술]
정읍 지역에는 20개소에 이르는 산성이 분포하고 있는데, 대부분 삼국 시대에 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에 발굴 조사가 이루어진 곳은 고부면 정읍 고사부리성, 입암면 입암산성(笠巖山城) 두 곳뿐이며, 나머지는 지표 조사 등을 통하여 소개되었다. 정읍 지역 산성의 특징은 입지, 재료 등에 따라 구분된다. 첫 번째는 성을 쌓는 곳이 산인지, 평지인지에 따라 구분하는 것으로 산성은 말 그대로 산의 정상부나 계곡 등을 포함하여 쌓은 것이고, 평지에 쌓은 성은 평지성(平地城), 그리고 산을 등에 지고 평지에 쌓은 성을 평산성(平山城)이라 한다. 정읍 지역의 성은 야트막한 구릉에 축성된 영원면 은선리토성 이외에는 모두 산에 성을 쌓았다. 산은 주변 지형을 두루 살필 수 있으며, 적으로부터 피난하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산성에는 성벽이 지나는 형태는 따라 산 정상부 주위를 두른 테뫼식[山頂式]과 계곡을 포함하고 있는 포곡식(包谷式)으로 구분된다. 테뫼식은 규모가 작고 식수원의 보급이 원활하지 않으며, 주로 국경이나 교통의 요충지에 분포한다. 포곡식은 규모가 크며, 식수원이 확보됨과 동시에 성 내부의 넓은 대지에 관아나 창고 등이 들어설 수 있어서 지방 행정을 보는 경향이 높은 형식이다.
다음으로는 성을 쌓는 재료이다. 우리나라는 고대 국가 간의 영토 쟁탈전이었던 삼국 시대에 많은 산성이 축성되었다. 특히 돌로 쌓는 경우가 많은데, 정읍 고사부리성처럼 네모 형태로 깎아 만들거나, 대강 다듬거나 아니면 막돌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돌 대신 흙을 사용하여 쌓은 토성도 있다. 토성은 판축(板築)[흙을 켜켜히 쌓으면서 다지는 작업]하는 경우, 쌓인 흙을 깎아 내는 삭토법(削土法) 등이 있으며, 토성의 상단면에는 목책(木柵)을 두르기도 한다. 정읍 지역 산성 중 토성은 은선리토성, 명금산성(鳴琴山城), 대산리 토성(垈山里 土城), 죽림동 산성(竹林洞 山城)[혹은 죽지리 산성(竹支里 山城)], 태성토성(鮐城土城), 외칠리 산성(外七里山城)[혹은 매정리 산성(梅町里 山城)] 등이 해당한다. 그리고 성벽을 쌓는 방식으로는 협축식(夾築式)[성의 내벽과 외벽을 함께 쌓은 형태]과 편축식(片築式)[외벽만 쌓은 형태]이 있는데, 협축식은 산줄기 정상부, 성문 주변, 평탄부 등지에 이용되고 편축식은 산 정상부의 경사면에 이용된다. 현재까지 정읍 지역의 산성 중 협축식은 정읍 고사부리성이 유일하지만 앞으로 발굴 조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