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3011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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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양애나물,양해나물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음식물/음식물 |
지역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영숙 |
지역 내 재료 생산지 | 양하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산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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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 향토음식 |
재료 | 양하 |
계절 | 가을 |
[정의]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산내면 지역에서 양하의 새순을 무쳐 먹는 나물.
[개설]
양하나물은 정읍의 산내 지역에서 많이 자라는 양하를 가지와 함께 무친 나물이다. 고급 향신 채소인 양하는 생강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생강과 샐러리를 합한 것 같은 독특한 향이 있고 식감은 쫄깃하다. 봄에 잎이 피기 전의 연한 줄기나 순으로는 나물로 무쳐 먹거나 국을 끓여 먹고, 여름에는 연한 잎으로 쌈을 싸 먹는다. 가을에는 작은 죽순처럼 올라오는 꽃봉오리를 무쳐 먹거나 구워 먹는다. 어린 순과 뿌리는 향신료로 이용하고 뿌리로는 김치와 장아찌를 담가 먹기도 한다. 뿌리줄기와 열매는 한방에서 약재로 쓴다.
[연원 및 변천]
양하는 중국 문헌인 신농(神農)의 『식경(食經)』과 농서(農書)인 『제민요술(齊民要術)』에 실려 있을 정도로 오래전부터 식용한 나물이다. 쌉싸래한 맛이 일품인 양하는 정읍 지역에서도 오래전부터 먹어 온 식재료이다. 집 앞 텃밭이나 담장 아래 심어 놓고 새순이나 꽃봉오리를 따서 반찬으로 만들어 먹었다. 양하를 정읍 지역에서는 ‘양엣간’이라고도 한다.
전북특별자치도에서는 정읍, 고창, 부안 등 서해안 지방에서 잘 자라 양하로 나물을 무쳐 먹는 경우가 많았다. 잘 알려지지 않아 낯선 식재료이지만 2023년 현재도 정읍 지역 향토 식당에 가면 양하와 가지를 함께 무친 양하나물, 양하와 숙주나물을 함께 무친 양하나물 등을 맛볼 수 있다. 시인 서정주는 1974년 4월호 『여성동아』에 기고한 수필 「양하나물」에서 “정읍 언저리에서 생산되는 양하보다 더 맛있고 향기로운 것을 모른다”며 양하나물의 맛을 극찬하였다. 양하나물은 ‘양애나물’, ‘양해나물’이라고도 한다.
양하에는 칼륨과 칼슘, 마그네슘, 철분 등 다양한 무기질이 함유되어 있어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항균 작용을 하여 체내 면역력을 높여 준다고 알려져 있다. 양하밥을 비롯하여 양하죽, 양하수프, 양하샐러드, 양하냉채, 양하튀김 등 다양한 레시피가 개발되고 있다.
[만드는 법]
양하에 가지를 넣어 무치는 양하나물을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손질하여 깨끗이 씻은 양하를 물을 넣어 데치고, 가지도 마찬가지로 찌거나 데쳐 먹기 좋게 썬다. 데친 양하와 가지에 다진 마늘, 소금, 참기름 등을 넣고 무친다. 양파나 고추를 넣어도 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정읍시 산내면 예덕리 상례마을의 추석 상차림에는 양하나물과 함께 양하산적이 빠지지 않는다. 양하산적은 고기와 대파, 양하를 하나씩 꿰어 기름에 지진 음식이다. 한편 떡을 찔 때 양하 잎을 시루에 깔고 찌면 떡의 향이 좋아진다고 하며 양하 잎으로 떡을 싸면 천연 방부제 역할을 한다고 한다.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동의보감(東醫寶鑑)』, 『의림촬요(醫林撮要)』, 『산림경제(山林經濟)』에는 독성이 있는 파충류나 벌레에 물려 독이 올랐을 경우 양하 잎을 짓찧어 즙을 내어 먹이라는 처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