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신앙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301169
한자 家庭 信仰
영어공식명칭 Household Worship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성식

[정의]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에서 가정 내에 존재하는 여러 신을 모시는 의례 행위.

[개설]

가정 신앙은 가정 내에 깃들어 있는 여러 가신에게 정기적으로 의례를 올리거나 섬기는 우리나라 고유의 신앙 행위이다. 주로 주부 중심이 되어 가신들에게 제사나 고사를 지내며 가정의 평안과 복을 기원한다. 이러한 가정 신앙은 시군 단위 규모에서는 지역에 따른 차별성보다 보편성과 동일성이 더 강하게 드러나는 특성이 있으며, 그나마도 현재 시점에서는 대부분 소멸되어 전승되지 않고 있다. 소멸 원인으로는 기성종교 활동, 미신 타파 운동, 학교 교육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였다.

[정읍 지역 사례]

전북특별자치도 정읍 지역의 가정 신앙에 대해서는 2008년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조사한 『한국의 가정 신앙-전라북도편』 보고서를 통하여 살펴볼 수 있다. 정읍시 주민들은 이제 가정 신앙을 종교적인 체계로 인식하고 있지는 않지만, 과거의 가정 신앙이든 현재의 기성종교이든 모두 정성을 드린다는 점에서는 크게 다를 게 없다고 말한다. 정읍시 주민들의 가정 신앙 사례는 다음과 같다.

먼저, 성주는 집의 건물을 관장하는 가정의 최고 신이다. 성주를 가장인 대주와 동일시하기도 한다. 정읍 지역의 성주신앙은 특별한 신체가 없이, 차례나 제사 때 성주상을 차리는 정도이며, 또 집 안에 드나나는 음식도 성주에게 먼저 알린다.

조상단지는 조상이 죽어서 신이 된 것이다. 조상의 신체(神體)는 안방 벽장이나 마루 구석, 시렁에 올려 놓은 옹기단지이다. 이를 조상단지 또는 신주단지라고 한다. 단지 안에는 쌀이나 나락을 담아 둔다.

삼신은 아이를 점지하여 주고, 아이의 생명과 육아를 관장하는 신이다. 아이를 가지려면 삼신에게 빌어야 하고, 아이가 태어나면 일곱이레[49일] 동안 삼신상을 차려야 한다. 출산의 기미가 있으면 볏집에 쌀과 맑은 물, 미역 가닥으로 삼신상을 차려 놓고 순산을 빌어야 한다. 출산하면 삼신상의 미역과 쌀로 산모에게 첫국밥을 끓여 준다.

조왕은 중국의 도교에서 전하여진 신이다. 부엌에서 살림을 관장하는 신인데, 대개는 부뚜막에 맑은 물을 떠 놓는 것으로 구현된다. 맑은 물 앞에서 집안의 화목과 자식들의 무탈함을 기원한다. 공동 우물을 이용하던 시절에는 가장 먼저 떠 놓으려고 새벽잠을 설치기도 하였다. 이때 전날 떠 온 물은 굴뚝이나 깨끗한 곳에 버려야 한다.

지신은 집터를 관장한다. 대개는 마당을 지신 터로 여긴다. 정월대보름 때 지신밟기가 지신을 위한 의례인 셈이다. 명절 때 마당에 지신상을 차려 놓기도 한다. 지신상을 차린 뒤에는 사방으로 절을 하며, “오방신장님네, 터주신장님네, 화우동심(和祐同心)하여 우리 부부, 자손들 우환 질병 없이 해 주십사”라고 비손한다.

철륭은 사실 산신을 말한다. 대개는 집 뒤꼍에 좌정하는 신이라서 뒤꼍에 있는 장독대와 동일시한다. 마을의 경우도 철륭당산이 있는데 마을 뒤까지 뻗어 내린 산줄기나 소나무를 철륭당산이라고 하며, 중국의 명산에서 우리나라 명산을 거처 우리 동네까지 그 기운이 뻗어 내렸음을 상징한다. 명절 때에는 철륭을 위하여 장독대에 상을 차려 놓았다. 이어서 동서남북을 향하여 절을 하면서 “명 짧은 자손이 있걸랑 명도 이어 주시고, 복 없는 자손 있걸랑 오복 수복을 태워 주십사”라고 비손한다.

업신은 집안의 재물을 관장하는 신이다. 업신은 두꺼비나 구렁이로 구현된다. 대개는 곳간에 좌정한다. 구렁이를 길다는 뜻의 ‘진업[긴 업]’이라고 하며, 통상 ‘업대감’이라고 부른다. 업은 볏가리를 엮어서 한지로 씌운 뒤 나락 가마니 위에 얹어 놓은 것을 신체로 삼기도 한다. 업이 사람 눈에 띄거나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 보였다면 집이 망하는 등 흉조여서 비손하여야 한다. 비손할 때는 흰죽을 쑤어 놓고 한다. 정월대보름에 업신을 위하여 곳간에 상을 차려 놓기도 한다.

측신은 뒷간의 신이니 변소에 좌정한 신을 말한다. 측신은 질투가 많고 해코지를 하는 신이기 때문에 아이가 태어나서 처음 외출할 때, 가장 먼저 측신에게 인사를 하여야 한다. 아이를 데리고 친정에 갈 때도 변소에 있는 볏짚을 가져와 아궁이에 태운 뒤, 그 재로 아이 얼굴에 검정을 칠하고 가야 한다.

문신은 문의 신이다. 모든 문에도 신이 깃들어 있는데, 음력으로 초하루마다 문간에 물을 떠 놓고 공을 드리기도 한다. 이때는 “문간 수문신장님, 문간 대감님 어쩌든지 금전 손재 없이 집안 우환 질병 없이 식구대로 잘 살펴 주십사”라고 한다. 대개는 문신에 따로 공을 드리지는 않고 입춘축을 문에 붙이는 정도이다. 이 밖에도 집 안, 또는 집 주변에는 칠성신, 영등신, 객귀, 유왕신[용왕] 등이 있으며, 이에 정기적이거나 부정기적인 의례를 행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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