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다리기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301194
영어공식명칭 Tug-of-War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놀이/놀이
지역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성식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속놀이
노는 시기 정월대보름|정월 16일|음력 2월 1일
관련 의례 행사 당산제

[정의]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일원에서 해마다 정초에 당산제를 지내면서 병행하는 민속놀이.

[개설]

전북특별자치도에는 평야 지대를 중심으로 정초에 당산제를 모시면서 줄다리기를 병행하는 마을이 적지 않다. 김제시에서는 입석줄다리기가 왕성하고, 부안군에서는 내요리 돌모산 줄다리기나 보안면 원우동 줄다리기가 대표적이다. 정읍시의 경우 노령산맥 산세와 호남평야 들녘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산외면 정량리 원정마을, 흑암동 상흑마을, 고부면 만수리 하만마을 등에서 현재도 줄다리기가 시행되고 있다. 원정마을은 정월 열엿샛날에 줄다리기와 당산제를 시행하고, 상흑마을하만마을은 정월대보름에 줄다리기와 당산제를 시행한다. 현재는 줄다리기가 단절되었지만 과거에 진행하였던 마을도 무수히 많다. 감곡면 통석리의 녹동마을과 순촌마을, 입암면 연월리 신월마을도 정월대보름에 줄다리기를 하였다. 송학동 송학마을의 경우 정월대보름부터 이월 초하루까지 줄다리기와 줄놀음을 하였다. 소성면 신천리 춘수마을은 음력 2월 초하룻날에 시행하였다.

[연원]

줄다리기는 외견상 남녀로 패를 나누어 승부를 겨루는 놀이이지만, 심층적으로는 줄굿, 줄놀음, 진치기 등 줄과 함께 유희를 즐기는 데에 궁극적인 뜻이 있다. 줄은 용줄, 곧 용신의 현신이기에, 줄다리기는 신을 청하여 즐겁게 모시는 오신(娛神) 행위이다. 줄다리기가 끝나면 용줄로 당산을 정갈하게 감싸 좌정하게 하고, 당산제라는 공동체 제의를 통하여 마을 공동체가 마을과 주민들을 보호하고 소원을 성취할 수 있게 기원한다.

[놀이 도구 및 장소]

줄다리기는 용줄꼬기부터 시작된다. 정량리 원정마을은 마을 광장에서 줄틀을 세우고 용줄을 제작한다. 3m쯤 되는 통나무 세 개를 삼발이로 세운다. 한 사람은 줄틀 꼭대기에서 꼬아진 줄을 걷어 올리는 작업을 한다. 줄꼬기는 2인 1조로 시행하는데 세 패가 동시에 작업한다. 한 사람이 볏짚을 받아 건네주면 한 사람은 볏짚을 받아 줄을 튼다. 한바탕 줄을 꼬면 줄틀에 올라간 사람이 팽팽해지도록 잡아당기고, 줄틀 옆에서는 완성된 줄을 둥글게 사려 놓는다.

흑암동 상흑마을은 마을 중앙에 있는 당산나무인 팽나무 가지에 줄을 걸어 두고 꼬아 나간다. 앞에서 줄을 꼬아 대면 뒤에서 팽팽하게 잡아당긴다. 만수리 하만마을은 동네 남쪽 모정(茅亭) 광장에서 세 사람이 한 조가 되어 줄을 제작한다. 볏짚을 쥐여 주는 사람, 가지랭이[가지]에 줄을 끼고 볏짚을 비틀어 꼬는 사람, 뒤에서 줄을 잡아당기는 사람이 한 조를 이룬다. 이런 방식으로 세 조가 세 개의 줄을 동시에 제작한다. 이어서 세 개의 줄을 다시 하나로 꼬아 용줄을 완성한다.

[놀이 방법]

정량리 원정마을줄다리기는 진치기[진싸기]가 장관을 이룬다. 진치기는 풍물패와 줄패의 물고 물리는 숨바꼭질이다. 풍물패가 풍물굿을 치다가 느닷없이 뛰면 줄패도 줄을 들고 덩달아 뛰면서 풍물패를 뒤쫓는다. 이러한 난장판에서 줄패는 앞에 있는 구경꾼들을 향하여 돌진하고, 구경꾼들은 마치 파도처럼 몰려오는 줄에 걸리지 않으려고 도망가거나 뜀을 뛰거나 엎드려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줄에 감겨 나뒹굴게 된다. 줄패가 풍물패를 따라잡으면 줄로 달팽이진을 형성하듯이 겹겹이 감싼다. 나발수가 나발을 불면 진치기 한 판이 끝난다. 이런 방식의 줄놀음을 여러 차례 거듭하고 나서, 당산나무로 가서 용줄을 둥글게 감아 놓는다. 이날 이후로 당산나무 옆에는 용줄이 봉분처럼 똬리를 틀고 좌정하여 있게 된다.

[현황]

정량리 원정마을은 정읍시의 지원으로 넓은 광장을 조성하여 행사장으로 이용하면서 정량리 원정 당산제를 해마다 성대하게 지내고 있다. 만수리 하만마을의 경우 용줄꼬기는 하지만 주민들이 고령화된 탓에 사고 발생을 예방하고자 줄다리기는 시행하지 않는다. 그 대신에 늦은 오후에 줄이 완성되면 새로 조성한 대형 입석에 줄감기만 하고 만수리 하만 당산제를 지낸다. 정읍시에서 현재까지 줄다리기가 전승되는 마을은 마을 인구 축소와 노령화로 인하여 계속 줄어드는 상황이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