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301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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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칠보면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영미 |
수록|간행 시기/일시 | 1991년 - 「무릎으로 걸어가던 치성」 『정읍의 전설』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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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기 사항 시기/일시 | 2001년 9월 25일 - 「무릎으로 걸어가던 치성」 『정읍의 전설』 증보판에 수록 |
관련 지명 | 미륵불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칠보면 무성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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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록지 | 삼리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칠보면 시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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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 설화|치성기자담 |
주요 등장 인물 | 이씨 집안 부인|승려|아들 |
모티프 유형 | 치성 기자 |
[정의]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칠보면 시산리에서 전하여 내려오는 미륵불에 치성을 드려 아이를 낳은 이야기.
[개설]
「무릎으로 걸어가던 치성」은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칠보면 시산리 삼리마을에서 전하여 오는 치성 기자 이야기이다. 태기가 없던 부인이 미륵불에 치성을 드려 아이를 낳았다는 내용이다.
[채록/수집 상황]
「무릎으로 걸어가던 치성」은 정읍 출신 시인이자 수필가인 김동필(金東必)[1939~2006]이 1989년 채록하기 시작하여 1991년에 간행한 『정읍의 전설』에 수록되었고, 2001년 9월 25일 간행한 『정읍의 전설』 증보판에도 수록되었다.
[내용]
정읍시 칠보면 시산리 삼리에 온순하고 착실한 한 부인이 이씨 집안에 시집을 왔는데 3년 동안 태기가 없었다. 부인은 근심이 깊어 시주를 온 한 승려에게 좋은 방법이 없는지 물었다. 승려는 가까운 곳[정읍시 칠보면 무성리 향도동]에 있는 미륵불에게 치성을 드리고, 가끔 미륵불의 옷도 손수 지어서 입히고 떡도 하여서 공양을 드려 보라고 권하였다.
부인은 매일 밤 미륵불을 찾아가 108배를 하고 매월 초사흗날에는 미륵불의 옷을 지어 입혔으며, 초이렛날이면 떡을 만들어 놓고 치성을 드렸다. 특히 떡을 하는 초이렛날에는 새벽 3시에 일어나 목욕재계하고 떡을 하여서 미륵불이 있는 곳까지 갔다. 그런데 미륵불이 있는 곳까지 발로 걸어간 것이 아니라 무릎으로 걸어가서 미륵불 앞에 도착하면 무릎에서 피가 흐르곤 하였다. 이렇게 치성을 드린 지 3년이 되던 어느 날, 부인은 태기가 있었고 마침내 옥동자를 낳았다.
마을 사람들은 미륵불의 영험을 얻은 것이라고들 하였고, 아이는 자라면서 미륵불을 닮아 갔다. 아이는 잘생겼으며 장가도 들었지만 글공부를 하지 않았다. 그러는 대신에 비서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을 하나 꼭 데리고 다니면서 난처한 상황마다 도움을 받아 유식자처럼 행세하였다. 이씨는 비록 무식하였지만 재치가 있어 세상살이를 아무런 흠 없이 베풀며 살아갔다고 한다. 이씨는 참봉 벼슬에까지 올랐다.
[모티프 분석]
「무릎으로 걸어가던 치성」은 출생 의례에서 기자(祈子) 화소를 강조한 이야기이다. 비범한 주인공의 경우, 잉태의 계기가 되는 행위나 상황이 신령스러운 존재의 계시임을 암시하는 화소들이 많은데, 주로 인물에게 신성성을 부여하는 화소로 작동한다. 그런데 「무릎으로 걸어가던 치성」은 부인이 무릎으로 걸어가 미륵불에게 치성을 드리고 3년 만에 아이를 잉태함으로써 정읍시 칠보면 민중들의 삶의 방식에 맞추어 세속화되면서 신성성은 사라졌다. 하지만 ‘미륵불-치성-아이의 탄생’의 연결 고리를 강조하면서 태어난 아이가 미륵불의 영험을 갖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강조한다. 결국 미륵불을 닮은 아이는 비록 무식하지만 재치가 있는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