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송대사」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301208
한자 碧松大師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태인면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영미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1년 - 「벽송대사」 『정읍의 전설』에 수록
특기 사항 시기/일시 2001년 9월 25일 - 「벽송대사」 『정읍의 전설』 증보판에 수록
관련 지명 용문암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태인면 지도보기
성격 명당 전설
주요 등장 인물 벽송대사|벽송의 사촌 누나|벽송대사 어머니
모티프 유형 명당 화소

[정의]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태인면에서 벽송대사와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벽송대사(碧松大師)」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태인면에서 전하여 오는 벽송대사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벽송대사의 법명은 ‘지엄(智儼)’이고 법호는 ‘벽송(碧松)’이며, 속성은 ‘송씨(宋氏)’이다. 정읍시 태인면 근처 용문암(龍門庵)으로 출가하여 수도하였고, 풍수지리학을 공부하였다고 전한다.

[채록/수집 상황]

「벽송대사」는 정읍 출신 시인이자 수필가인 김동필(金東必)[1939~2006]이 1989년 채록하기 시작하여 1991년에 간행한 『정읍의 전설』에 수록되었고, 2001년 9월 25일 간행한 『정읍의 전설』 증보판에도 수록되었다.

[내용]

벽송대사는 조선 중엽 지금의 정읍시 태인면에서 태어났으며, 지응대사(紙應大師)라고도 불렸다. 벽송대사의 어머니는 현숙한 부인이었는데 젊어서 남편과 사별하고 자녀도 없었다. 부인은 여산 송씨 가문으로 개가한 뒤 벽송을 낳았다. 당시에는 양반과 상민의 차별이 심하였는데, 벽송은 서자여서 아버지나 형님을 아버지, 형님이라고 마음대로 부르지 못하였고 제사에도 참례하지 못하였으며 족보에도 오르지 못하였다. 벽송은 고심 끝에 중이 되기로 결심하고 지금의 정읍시 태인면 근처에 있던 용문암이라는 절을 찾아 수도를 하였다. 풍수지리학을 공부하여 깊은 경지에 도달하기도 하였다.

하루는 도강 김씨(道康 金氏) 집안으로 출가한 사촌 누나를 찾아갔는데, 사촌 누나가 대대손손 부귀할 명당을 잡아 달라고 부탁하였다. 벽송대사는 서자로서 자신의 서러움을 잘 알아주고 위로하여 주던 사촌 누나의 부탁이었기에 명당자리를 잡아 주었다. 명당 덕분인지 사촌 누나의 집은 곧 큰 부자가 되었고, 자손도 불어나서 지금도 태인면 ‘도강 김씨’ 하면 재산이 넉넉한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이후에 벽송은 부안의 변산으로 와서 내소사(來蘇寺)에서 청련암(靑蓮庵)으로 들어가는 중간에 벽송암(碧松菴)을 짓고 수도 생활을 계속하였다. 그동안 벽송의 어머니는 아들의 행방을 수소문하였는데, 아들이 부안 변산에 있음을 알고 찾아와 집으로 돌아오기를 애원하였다. 하지만 어머니는 성불하고자 하는 벽송의 뜻을 꺾을 수 없었고, 매월 초하루와 보름날이면 아들의 옷을 새로 지어 와 아들에게 새옷을 입히고 벗은 옷을 가져가기로 약속하였다. 벽송과 어머니는 벽송암에서 10리[약 3.9㎞] 넘게 떨어진 고개에서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 만나 새로 지어 온 옷과 헌옷을 바꾸었는데, 두 사람이 만난 고개 이름을 ‘환의재[換衣岾]’ 혹은 ‘환희재[歡喜岾]’로 불렀다.

또한 하나뿐인 아들의 출가로 대를 이을 자손이 없음을 걱정하는 어머니에게 벽송은 ‘무자손천년향화지지(無子孫千年香火之地)’, 즉 자손이 없어도 어머니 묘소만은 천년 동안 향불이 그치지 않을 땅에 묘를 쓸 것이라고 약속하였다. 그 후 벽송은 도통하여 나라의 대사(大師)가 되었고,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부안에 있는 봉덕마을에 묘를 썼다. 그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정월 초하룻날이나 보름날에 부안 봉덕마을에 있는 벽송대사의 어머니 묘에 제사를 지내면 운수대통한다는 전설이 있어 지금도 향화(香火)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벽송대사가 어머니를 위하여 으뜸가는 명당을 잡았던 것이다.

[모티프 분석]

「벽송대사」의 주요 모티프는 풍수지리 ‘명당’이다. 사촌 누나는 벽송이 잡아 준 명당으로 인하여 부귀를 얻게 되고, 어머니의 묘소 역시 으뜸가는 명당으로 잡아 대를 이을 자손이 없지만 천년 동안 향화가 끊이지 않게 하였다는 내용이다. 사촌 누나가 부자가 되는 명당 이야기는 명당으로 인하여 발복하게 되는 설화들에서 보이는 전형적인 내용이다. 그런데 「벽송대사」의 명당 모티프는 단순한 발복의 내용으로 끝을 맺지 않는다. 어머니에 대한 천년 향화가 이어지는 이야기를 첨부함으로써 결국 벽송대사의 도통함, 풍수지리학의 깊음, 어머니에 대한 효심을 종합적으로 강조하는 화소로 작동하고 있다. 게다가 서자로서 받는 차별을 시대적 배경으로 깔아 놓으면서 벽송대사의 시대를 넘어서는 뛰어남이 더욱 돋보이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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