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못과 선돌」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301210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고부면 신흥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영미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1년 - 「장자못과 선돌」 『정읍의 전설』에 수록
특기 사항 시기/일시 2001년 9월 25일 - 「장자못과 선돌」 『정읍의 전설』 증보판에 수록
관련 지명 장자못과 선돌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고부면 신흥리 지도보기
성격 권선징악형 전설|지명 유래담
주요 등장 인물 삼오장자|도승|며느리
모티프 유형 구두쇠 장자에 대한 징치|금기를 위반한 며느리|못과 선돌 마을 유래담

[정의]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고부면 신흥리에서 장자못과 선돌에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장자못과 선돌」은 인색한 장자가 도승에게 두엄을 주는 악행을 행하자 집이 큰 연못으로 변하여 망하게 되었다는 ‘장자못 전설’이다. 도승에게 시주를 한 착한 며느리는 금기를 지키지 않아 선돌이 되었다는 암석 유래담도 함께 전한다.

[채록/수집 상황]

「장자못과 선돌」은 정읍 출신 시인이자 수필가인 김동필(金東必)[1939~2006]이 1989년 채록하기 시작하여 1991년에 간행한 『정읍의 전설』에 수록되었고, 2001년 9월 25일 간행한 『정읍의 전설』 증보판에도 수록되었다.

[내용]

신라 진성여왕(眞聖女王)[?~897] 대 정읍시 고부면 신흥리 율지마을에 삼오장자라고 하는 백만장자가 살고 있었다. 삼오장자는 욕심 많고 인색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어서 배고픈 거지가 동냥을 와도 곡식은 아까워서 주지 못하고 두엄이나 똥, 오줌이나 퍼 가라고 하면서 그냥 돌려보내는 것이 다반사였다.

하루는 이름난 한 도승이 율지마을을 지나가다 삼오장자의 집에 들러 시주하기를 청하며 염불을 하였다. 그러나 삼오장자는 똥과 오줌을 떠 주며 집 밖으로 쫓아내 버렸다. 그러나 삼오장자의 며느리는 인색한 시아버지 눈을 피해 도승에게 시주를 하였다. 도승은 며느리의 아름답고 착한 마음씨를 가상하게 여겨 앞으로 삼오장자의 집에 불어닥칠 재앙을 알려 준 뒤 자신을 뒤따라오라고 하였다. 며느리는 망설임 없이 등에 아기를 업은 채 도승의 뒤를 따라갔다.

도승은 며느리에게 어떤 일이 있어도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일러 주었다. 그런데 며느리는 도승이 왜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하는지 이상한 생각이 들자 갑갑하고 궁금한 마음을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잠깐 뒤를 돌아보고 말았는데, 뒤를 돌아보는 순간 자기가 살던 집은 온데간데없고 집터는 연못으로 변하여 물이 출렁이고 있었다. 며느리는 집에 두고 온 베 짤 때 두르는 허리띠가 아깝다고 하였고, 도승은 며느리 역시 ‘물질을 생명보다 더 중히 여기는 욕심쟁이’라고 생각하여 그 자리에서 며느리를 선돌로 만들어 버렸다. 율지마을은 선돌을 기준으로 웃마을을 웃선돌[上石里], 아랫마을을 아랫선돌[下石里]이라 불렀다. 그리고 선돌에 축원을 하면 화가 물러나고 아들을 낳는다고 하였다.

어느 날 웃선돌마을 주민 몇 명이 하룻밤에 같은 꿈을 꾸었다. 꿈에 머리가 하얀 할머니가 나타나서 자신이 선돌 할머니인데, 비와 눈을 맞아 괴로우니 집을 지어 달라고 하였다. 결국 마을 사람들이 선돌의 집을 지어 주었다. 삼오장자가 살던 율지마을 옛 집터에 생긴 못은 장자못이라고 부른다.

[모티프 분석]

「장자못과 선돌」은 전국에 널리 퍼져 있는 ‘장자못 설화’이다. 권선징악을 일깨워 주는 「장자못과 선돌」의 핵심 모티프는 ‘구두쇠 장자에 대한 징치’라고 할 수 있다. 거기에 며느리는 착한 심성 덕분에 생명을 보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지만 ‘금기 위반’의 구조를 통하여 선돌이 되어 버린다. 구두쇠 장자에 대한 징치와 금기를 위반한 며느리가 선돌이 된다는 내용 측면에서는 다른 여러 지역의 ‘장자못 설화’들과 유사한 형태를 갖고 있다.

그런데 정읍시 고부면 신흥리 율지마을에 전하는 「장자못과 선돌」에서는 장자가 착한 심성의 며느리를 선돌로 만든 것에 대한 좀 더 타당한 이유, 즉 개연성을 담고자 노력하고 있다. 생명이 오가는 죽음의 순간에도 며느리는 베 짤 때 쓰는 허리띠를 아까워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도승은 ‘물질을 생명보다 중히 여기는 욕심쟁이’로 평가하여 며느리가 돌로 변하는 것에 타당성을 부여하려고 하는 점이 특징적이다. 또한 「장자못과 선돌」은 율지마을에 있는 장자못이라는 못 유래담을 전하여 줄 뿐만 아니라 웃선돌, 아랫선돌이라는 두 마을 지명의 유래담까지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지역성을 찾을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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