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3012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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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정우면 장순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영미 |
수록|간행 시기/일시 | 1991년 - 「유장춘과 조석교」 『정읍의 전설』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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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기 사항 시기/일시 | 2001년 9월 25일 - 「유장춘과 조석교」 『정읍의 전설』 증보판에 수록 |
관련 지명 | 조석교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정우면 장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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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 설화|효행 설화 |
주요 등장 인물 | 유장춘|어머니|청어 장수|김씨 |
모티프 유형 | 효행 |
[정의]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정우면 장순리에서 유장춘과 조석교에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유장춘과 조석교」는 효행으로 알려진 정읍 출신의 유장춘(柳長春)[1585~1634]과 정우면 장순리에 있는 조석교(朝夕橋)와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유장춘과 조석교」는 정읍 출신 시인이자 수필가인 김동필(金東必)[1939~2006]이 1989년 채록하기 시작하여 1991년에 간행한 『정읍의 전설』에 수록되었고, 2001년 9월 25일 간행한 『정읍의 전설』 증보판에도 수록되었다.
[내용]
유장춘은 다섯 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는데 효성이 지극하였다. 어머니가 병이 들자 물고기가 효험이 있다는 말을 듣고 마을 앞에서 날마다 물고기를 잡았다. 유장춘이 고기 잡던 웅덩이를 ‘양친지(養親池)’라고 부르고 다리를 ‘조석교’라고 불렀다.
어느 날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유장춘의 효성이 천신을 감동시켰다고 하며 고기가 많은 곳을 알려 주었다. 유장춘은 백발노인이 알려 준 방죽을 찾아가서 며칠 동안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었다. 하루는 유장춘이 고기를 잡고 있는데, 청어 장수 세 사람이 말 등에 청어를 싣고 신태인 시장으로 가고 있었다. 그런데 말 세 마리가 갑자기 유장춘을 보고는 길을 멈추더니 아무리 회초리로 후려쳐도 움직이지 않았다. 청어 장수가 무슨 일인지 묻자 유장춘은 “청어같이 맛있는 고기를 부모님께 올리지 못하는 자신이 부끄러워 하늘에 용서를 빌었을 뿐입니다”라고 하였다. 유장춘의 말에 감동한 청어 장수가 청어 열 마리를 집어 주니 그제야 말이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유장춘은 개 한 마리를 데리고 어머니 시묘살이를 시작하였다. 개에게 편지를 달아 주면 40리[약 15㎞]나 되는 집에 가서 아내 김씨에게 전하였다. 개가 만삭이었는데 차마 유장춘 곁을 떠나지 못하고 시묘살이 근처 바위 밑에서 새끼를 낳았다. 한번은 시묘살이 중 묘소 바로 앞에서 호랑이를 만났는데 유장춘이 태연자약하게 “네가 뼈만 남은 나를 먹고 싶은 것이냐?”라고 하면서 노려보니 호랑이가 그냥 사라졌다.
유장춘의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에 유장춘은 아버지의 복(服)을 입지 못한 것에 큰 죄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유장춘은 시묘살이 도중 아버지의 제삿날이 돌아오자 아버지의 복(服)을 추복(追服)[당시에 입지 못한 상복을 뒷날에 가서 입는 것]하기로 계획하였다. 유장춘의 말을 들은 아내 김씨는 남편의 지친 몸을 돌보기 위하여 닭죽을 쑤어서 들고 마을 밖까지 마중을 나갔다. 하지만 유장춘은 시묘살이를 아직 마치지 않았는데 어찌 고기를 먹겠느냐고 꾸짖으며 죽 그릇을 땅에 버렸다. 후세 사람들은 죽 그릇이 떨어진 다리를 ‘백죽다리[白粥橋]’라 불렀다고 한다. 또 유장춘이 추복으로 시묘살이를 하였던 산등성이를 ‘추복등(追服嶝)’ 또는 ‘후복등(後服嶝)’이라고 불렀다. 유장춘의 후손들이 유장춘의 효성을 기리기 위하여 세운 정각(旌閣)이 오늘날까지 전한다.
[모티프 분석]
「유장춘과 조석교」의 주요 모티프는 ‘효행’이다. 유장춘의 효행이 다양한 양태로 변주되는데, 첫째는 어머니의 병에 효험이 있다는 물고기 잡기 화소이다. 유장춘의 지극한 효심에 하늘이 감동하여 유독 유장춘만 물고기가 잘 잡혔다는 내용이다. 둘째는 어머니에게 맛있는 청어를 드리고 싶어 하는 유장춘의 효심이 청어를 싣고 길을 가던 말들을 멈추게 한 이야기, 어머니의 시묘살이 중에 유장춘의 효성에 감동하여 데리고 있던 개가 유장춘의 곁에서 새끼를 낳는 이야기, 호랑이가 유장춘을 잡아먹지 않은 이야기들이다. 하늘은 물론이고, 짐승들도 모두 유장춘의 효심에 감동한 화소들이다. 마지막으로 아버지의 상복을 입는 추복 관련 이야기를 실어 놓았다. 효의 마음은 물론이고, 효의 형식을 모두 갖추었음을 강조하면서 유장춘은 ‘완벽한 효’의 상징성을 획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