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301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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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고부면 신중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영미 |
수록|간행 시기/일시 | 1991년 - 「순이방죽과 사랑」 『정읍의 전설』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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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기 사항 시기/일시 | 2001년 9월 25일 - 「순이방죽과 사랑」 『정읍의 전설』 증보판에 수록 |
관련 지명 | 순이방죽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고부면 신중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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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 설화|지명 전설 |
주요 등장 인물 | 순이|창식 |
모티프 유형 | 지명 유래담|망부석 설화 |
[정의]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고부면 신중리에서 순이방죽과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순이방죽과 사랑」은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고부면 신중리에 있는 방죽의 명칭에 대한 유래를 담고 있는 이야기이다. ‘순이방죽’이라는 지명에는 ‘순이’라는 처녀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투시되었다.
[채록/수집 상황]
「순이방죽과 사랑」은 정읍 출신 시인이자 수필가인 김동필(金東必)[1939~2006]이 1989년 채록하기 시작하여 1991년에 간행한 『정읍의 전설』에 수록되었고, 2001년 9월 25일 간행한 『정읍의 전설』 증보판에도 수록되었다.
[내용]
옛날 정읍 고부면 신중리에 살던 창식이라는 총각과 순이라는 처녀가 사랑에 빠져 밤하늘의 별을 보며 아름답고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였다. 두 사람은 주로 신중리에 있는 방죽 주변에서 만나 사랑을 약속하였다. 죽음으로 맹세한 두 사람의 사랑은 부모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그런데 결혼 후에 아내 순이에 대한 사랑이 식은 창식은 읍내에 사는 여자와 바람이 나서 집을 집을 나가 버렸다. 순이는 남편의 배신으로 크게 절망하였지만 매일 밤 방죽 주변에서 창식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어느덧 3년이 흐르고 창식은 바람난 여자에게 버림을 받고 밤중에 집에 돌아왔다. 마침 순이가 소복을 입고 어디론가 가기에 창식이 몰래 뒤따라가 보았다. 순이는 창식과 결혼 전에 자주 갔던 방죽 옆에 앉아서 한참을 울었다. 그러다가 논두렁길 옆에서 어떤 남자를 부둥켜안는 게 아닌가? 창식은 순이가 다른 남자와 바람이 났다고 의심하고는 순이를 그대로 방죽 속으로 밀어 넣어 죽게 하였다. 그런데 다음 날 날이 밝아서 살펴보니 사실 순이가 부둥켜안았던 것은 허수아비였다. 순이는 허수아비를 붙들고 울었는데 창식이 외간 남자로 착각한 것이었다. 창식은 방죽에서 순이의 시체를 건져 올려 방죽 가까이에 있는 언덕에 묻어 주었다.
이후 매년 순이가 빠져 죽은 방죽에서는 신중리 사람들이 죽어 나갔다. 밤에는 방죽 옆에 하얀 옷을 입은 예쁜 색시가 나타나 사람을 홀려 방죽 속으로 빠져 죽게 만들기도 하였다. 창식은 예쁜 색시가 분명 순이의 억울한 원혼일 것이라고 생각하여 깊은 밤에 방죽으로 갔다. 그리고 소복을 한 순이의 손에 이끌려 방죽에 빠져 죽었다. 이후에 방죽에서 일어나는 이변은 사라지게 되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순이방죽과 사랑」은 ‘순이방죽’이라는 방죽 명칭에 대한 유래담이면서 동시에 남녀의 사랑을 주제로 한 망부석 설화의 모티프를 잇고 있는 이야기이다. 바람나서 집을 나간 남편을 방죽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다 결국 죽게 된다는 설화는 ‘절개 굳은 아내가 외지에 나간 남편을 고개나 산마루에서 기다리다가 만나지 못하고 죽어 돌이 되었다는 망부석’ 모티프를 이어 방죽과 연결된 순이의 사랑을 기다림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그러나 순이를 죽게 만든 남편에 대한 징벌도 뒤따르고 있어서 윤리적 측면에서 정읍 지역 사람들의 ‘징악’에 대한 의식도 함께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