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3012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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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상교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세라 |
수록|간행 시기/일시 | 1991년 - 「할미바위의 물소리」 『정읍의 전설』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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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2001년 9월 25일 - 「할미바위의 물소리」 『정읍의 전설』 증보판에 수록 |
관련 지명 | 할미바위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상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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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 설화|바위 전설 |
주요 등장 인물 | 동네 청년들|마을 사람들|김평창 |
모티프 유형 | 금기 |
[정의]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상교동에 있던 할미바위와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할미바위의 물소리」는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상교동의 진산리 넉매마을 앞산에 있던 할미바위와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이다. 마을 청년들이 금기를 어김으로써 마을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채록/수집 상황]
「할미바위의 물소리」는 정읍 출신 시인이자 수필가인 김동필(金東必)[1939~2006]이 1989년 채록하기 시작하여 1991년에 간행한 『정읍의 전설』에 수록되었고, 2001년 9월 25일 간행한 『정읍의 전설』 증보판에도 수록되었다.
[내용]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상교동의 진산리 넉매마을 앞산에 바위가 하나 있었는데, 울퉁불퉁 괴석이어서 사람들의 발걸음을 저절로 멈추게 하였다. 할미바위라 불리는 바위 밑에는 사시사철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서, 인근의 주민들은 언젠가는 바위에서 맑고 좋은 물이 흘러내려 유명한 약수터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사람들이 할미바위에 올라 물소리를 듣고는 하였는데, 특히 힘이 건장한 청장년들에게 할미바위의 물소리는 한결 맑고 크게 들렸다고 한다. 큰 바위 밑으로 물은 보이지 않는데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리니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였다.
1930년대에 동네 청년들이 할미바위 밑에 가서 귀를 기울이니 맑은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호기심 왕성한 동네 청년들은 어떻게 하면 할미바위 밑에 흐르는 물을 볼 수 있을 것인지 논의하다가 할미바위 밑을 깊게 파 보자는 의견을 내놓았다.청년들은 곧 삽과 곡괭이를 가져와 바위 밑을 깊게 파 보았다. 아무리 파고 또 파도 물 한 방울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그 후부터 신기하게도 물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 또한 마을에 괴소문이 돌았다. 할미바위 밑을 판 이후로 마을에 상사병을 앓는 처녀가 한꺼번에 몇 명씩이나 생겨났다는 것이다.
처녀들이 상사병을 한꺼번에 앓는 것은 할미바위 밑을 팠기 때문에 재앙이 내려진 것이라는 소문이 꼬리를 물고 계속 이어졌다. 할미바위 밑을 판 것은 여성의 음부를 건드린 것이어서 신이 노하여 큰 벌을 받을 것이라는 이야기로 온 마을이 한동안 들끓었다. 세월이 흐른 뒤, 소문을 시험하고 싶은 청년들이 장난으로 할미바위 밑을 장대로 마구 쑤셔 댔다. 그 뒤로 마을 처녀들이 여러 명 상사병을 앓다가 죽어 갔다.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던 마을 사람들이 회의를 열어 할미바위를 보호하기 위하여 팠던 곳을 다시 묻어 줄 뿐 아니라 바위 전체를 흙으로 덮어 주자는 결론을 내렸다. 큰 바위를 묻으려면 흙도 많이 있어야 하고 산 주인의 양해도 있어야 하였다. 주민들이 산 주인을 찾으니, 산 주인은 정읍 부호로 알려진 김평창이라는 사람이었다. 주민 대표들로부터 사정을 들은 김평창은 쾌히 승낙하였고, 할미바위는 동네 사람들에 의하여 따뜻하게 흙 속에 묻혔다. 이후 동네에는 더 이상 아무런 일이 생기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도 할미바위가 묻힌 자리에서는 맑은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고 전하여진다.
[모티프 분석]
「할미바위의 물소리」는 여성의 성기를 소재로 삼는 금기 모티브를 활용하여 청년들의 경솔함과 어리석음을 강조하였다. 창세 신화의 대표적 인물인 마고할미는 지모신(地母神)의 역할을 하며 자연 만물을 창조한 존재이다. 「할미바위의 물소리」에 등장하는 할미바위 또한 지모신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어리석은 청년들이 장난으로 금기를 어김으로써 마을에 재앙을 가져왔다. 할미바위의 노여움을 달래기 위하여 마을 사람들이 노력함으로써 재앙이 물러가게 한 과정을 후반부에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