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301255 |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승연 |
채록 시기/일시 | 1985년 4월 15일 - 「달거리요」 서보익에게 채록 |
---|---|
채록 시기/일시 | 1985년 4월 16일 - 「달거리요」 오판선에게 채록 |
채록 시기/일시 | 1985년 4월 17일 - 「달거리요」 이정희에게 채록 |
관련 사항 시기/일시 | 1987년 4월 30일 - 「달거리요」 『한국구비문학대계』5-6에 수록 |
관련 사항 시기/일시 | 1987년 4월 30일 - 「달거리요」 『한국구비문학대계』5-7에 수록 |
채록지 | 태성리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태인면 태성리
![]() |
채록지 | 내이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태인면 낙양리 내이![]() |
채록지 | 시산리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칠보면 시산리
![]() |
가창권역 | 정읍시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
성격 | 가사체 민요 |
형식 구분 | 독창 |
박자 구조 | 4음보 율격 |
가창자/시연자 | 서보익|오판선|이정희 |
[정의]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에서 절기나 각 달의 행사를 가사체로 읊은 월령체 민요.
[개설]
「달거리요」는 1월부터 12월까지 열두 달의 절기 풍속을 묘사하거나 열두 달의 액막이, 남녀 간 상사의 정 등을 가사체로 엮어 내는 형식의 민요이다. 사설은 여러 계통의 근원이 있는데, 정읍 지역에 전승되는 「달거리요」는 크게 세 가지 계열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의식요’ 계열이다. 한 해의 모든 액을 달별로 열거하며 미리 막거나 물리치려고 부르는 ‘액막이’ 달거리이다. 둘째는 잡가 「달거리창부가」 계열이다. 1월부터 12월까지 열두 달의 명절과 절기의 풍속을 들면서 임과 함께 보내지 못하는 신세를 한탄하는 가창 유희요이다. 셋째는 가사 「월령상사가(月令想思歌)」 계열이다. 열두 달의 풍속을 즐기는 소년들을 부러워하면서 이별한 임을 그리워하는 연정요이다.
[채록/수집 상황]
「달거리요」는 1985년 4월 15일 박순호, 김윤석, 김선례가 정읍시 태인면 태성리 태성노인회관에서 서보익[남, 76세]에게 채록하였고, 1987년 4월 30일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간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 5-6 전라북도 정주시·정읍군 편 2에 수록하였다. 1985년 4월 16일 박순호, 김윤석, 김선례가 정읍시 태인면 낙양리 내이마을에서 오판선[여, 69세]에게 채록한 노래와 1985년 4월 17일 박순호, 김윤석, 김선례가 정읍시 칠보면 시산리 삼리마을에서 이정희[여, 57세]에게 채록한 노래는 『한국구비문학대계』 5-7 전라북도 정주시·정읍군 편 3에 수록하였다.
[구성 및 형식]
「달거리요」는 4음보를 기본으로 한다. 액막이 달거리는 4음보 율격에 충실한 반면, 유희요 달거리는 율격이 유동적이다. 액막이는 1월부터 12월까지 각 달에 들어 있는 액을 다음 달 세시 일로 막아 낸다는 나열식 구성이다. 유희요 달거리는 1월부터 12월까지 열두 달 세시풍속이나 놀이를 제시하고, 임과 함께 즐기지 못하는 상황을 구슬픈 곡조와 애조를 띤 사설로 표현하고 있다. 액막이 달거리는 지신밟기를 하는 농악대의 남성이 부르고, 유희요 달거리는 여성 가창자가 독창으로 부른다.
[내용]
1. 태인면 태성리 서보익의 「달거리요」
일월 한식에 들은 액은 이월 한식에 막아 주고/ 이월 한식에 들은 액은 삼월 삼질에 막아 주고/ 삼월 삼질에 들은 액은 사월이라 초파일날/ 석가여래 석가여래 불보루로 관등불로 막아 내자/ 오월이라 드는 액은 사월이라 드는 액은/ 오월 단오에 막아 주고 오월 단오에 드는 액은/ 유월 유두에 막아 내고 유월 유두에 들은 액은/ 칠월이라 칠석날 견우직녀가 막아 주고/ 칠월이라 들은 홍수 팔월 가오[가위]에 막아 주고/ 팔월 가오에 들은 홍수 구월 구일에 막아 주고/ 구월 구일에 들은 홍수는 시월 상달에 막아 주고/ 시월 상달 들은 액은 동짓달 동짓달/ 팥죽맞이로 막아 주고 동짓달에 들은 액은/ 육서백을 막아 주고 일년 삼백육일 내내 드는 액은/ 남은 일지로 막아 내어 물 아래로 방송하야/ 연결종철 시겨 내고 인간들은 모두 다/ 소원 성취를 허여 보자 얼씨구절씨구 지와자자절씨구
2. 태인면 태성리 오판선의 「달거리요」
이월이라 한식절은 개자추 중덕이로다/ 북망산천을 찾어가니 무덤을 안고 통곡하니/ 무정허고 야속헌 임 왔느냐 소리도 없구나야/ 삼월이라 삼짇날은 제비도 옛집을 찾어와 인간 상봉을 허는디/ 우리 님은 어디를 갔기에 집 찾어올 줄을 왜 모른가/ 사월이라 초패일은 석가무니 탄일이라/ 집집마다 등 을달고 자손 발원을 빌건마는/ 우리 님은 어디를 갔게 집 찾어올 줄을 왜 모르는가/ 오월이라 단옷날은 추천허는 몡질이라/ 노구홍생[녹의홍상] 미인들은 임과 서로 뛰노는디/ 우리 님은 어디를 갔게 집 찾어올 줄을 왜 모른가/ 유월이라 십오일은 백분 청용[청유] 지짐 전병 쪼낄쪼낄 맛도 좋네/ 임 없는 빈방 안에 혼자 먹기가 업창이 맥혀서 내 못 먹겄네/ 칠월이라 칠석날은 견우직녀 만나는데/ 은하작교 멎는 길에 오잭기 다리 놓아 일년에 한 번씩 만나건만/ 우리 님은 어디를 갔기에 십년에 한 번도 못 만나나/ 팔월이라 십오일은 춘추가절이 아닌가 망월상보가 가관인디/ 우리 님은 어디를 갔기에 망월 가잔 말이 어이 없나 / 구월이라 귀일날은 기러기도 제 집으로 돌아간디/ 우리 님은 어디를 갔기에 집 찾어올 줄을 왜 모른가/ 시월이라 상달은 고사 치성에 불사님 전에 백설기요/ 터주전에 무설기라 재수사망도 빌거니와 우리 님 명복도 빌어보세/ 동짓달로 잡았드니 동지 팥죽을 먹고 나니/ 나이는 한 살 더 먹었네 나이는 한 살 더 먹어도/ 임은 하나 더 안 생기네 섣달은 막달이라/ 빚진 사람 졸리는 때 해동자시 지내가고/ 절기는 벌써 백년이라 복조리 사라고 하데/ 임 건지는 조리는 없구나야 아이고나대고 성화가 났네
3. 칠보면 시산리 이정희의 「달거리요」
정월이라 십오일은 나무집대[망월하는] 소년들은/ 고고나무 높이 올라 망월(望月)하러 가시는데/ 우리 님은 어디 가서 망월꾼을 잊었는고/ 정월이라 영동달이 가지가지 꽃이 피고/ 나무나무 속잎 나고 고랑고랑 헤쳤는데/ 우리 님은 어디 가서 헤칠 줄을 잊었는고/ 삼월이라 삼질날은 소상강 기러기는 들어간다 하직하고/ 강남서 올라온 지비 나오신다 성심하고/ 사월이라 초파일은 나무집대 소녀들은 산천초목 올라가도
서보익이 부른 「달거리요」는 액막이 타령이다. ‘일월 한식’과 ‘이월 한식’을 중복한 것은 가창자의 착오인 듯하다. 오판선의 「달거리요」는 「달거리창부가」의 사설과 거의 같다. 「달거리창부가」는 “정월이라 대보름은 답교하는 명절이라/ 청춘 남녀 짝을 지어 양양삼삼이 다니는데/ 우리 님은 어디를 갔게 답교 가잔 말이 어이 없나” 또는 “정월이라 대보름날은 달구경 가자는 명절이라/ 청춘 남녀 짝을 지어 쌍쌍이 다니는데/ 우리야 임은 어데를 가고 달구경 가자는 말이 없나”로 시작하여서 “섣달은 막달이라 빚진 사람 졸리는 때/ 해동자시 지내고 보니 섣달 그믐이 그대로다/ 복조리는 사라고 하되 님 건지는 조리는 없고나야”로 끝맺는다. 오판선이 부른 「달거리요」는 정월의 사설이 누락되었고, 마지막 사설은 동일하다. 세시 명절에 짝지어 노니는 청춘 남녀를 부러워하며 짝이 없는 신세를 한탄하는 내용이다. 이정희가 부른 「달거리요」는 화자의 기억 문제로 열두 달 중 1월부터 4월까지 일부만 제시되었고, 3월과 4월은 후렴 부분을 구성하지 못하였다. “정월이라 영동달이”는 “이월이라 영동달이”의 착오이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세시풍속은 1년을 주기로 절기에 따라 관습적으로 반복되는 전승적 행사를 말한다. 전통적으로 각 달마다 명절이 형성되어 있어 다양한 풍속이 전승되었다. 달거리에서 등장하는 세시 명절은 정월 대보름, 한식, 삼짇날, 초파일, 단오, 유둣날, 칠석, 한가위, 중양절, 상달, 동짓달, 섣달그믐 등이 있다. 정초에 농악대가 마을의 각 집을 돌면서 지신밟기를 할 때 달거리 형식으로 액막이 타령을 하였다.
[현황]
「달거리요」는 전승 현장의 변화와 대중가요의 전파로 달거리의 전승은 거의 단절되어 가고 있다. 액막이 달거리는 민속 축제나 풍물굿 공연에서 전문 소리꾼이 부르는 것을 들을 수 있다.
[의의와 평가]
1년 열두 달의 시간 흐름을 기반으로 달마다 행하여지는 세시풍속을 사설로 전개하는 달거리 형식은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고려 가요 「동동(動動)」에서 찾아볼 수 있는 오래된 노래 양식이다. 정읍 지역의 「달거리요」도 월령체(月令體)의 오랜 전통을 이은 민요라는 점에서 문학적 가치가 있다. 이정희가 가창한 「달거리요」는 완결성을 갖추지는 못하였으나 가사와 민요의 교섭을 보여 주는 노래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실제로 「달거리요」는 민요, 가사, 잡가 등 시가 문학의 사설을 구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