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3012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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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어랑타령」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승연 |
채록 시기/일시 | 1985년 4월 20일 - 「신고산타령」 김창기에게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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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사항 시기/일시 | 1987년 4월 30일 - 「신고산타령」 『한국구비문학대계』5-7에 수록 |
채록지 | 성칠마을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옹동면 칠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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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창권역 | 정읍시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
성격 | 신민요 |
형식 구분 | 독창 |
박자 구조 | 자진굿거리 장단 |
가창자/시연자 | 김창기 |
[정의]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에서 전하여지는 함경도 신민요.
[개설]
정읍 지역에서 전승된 「신고산타령」은 개화기에 지어진 함경도 지방 신민요이다. “어랑 어랑 어허랑 어허야”라는 후렴구가 있어 「어랑타령」이라고도 한다. 1914년 경성과 원산을 잇는 경원선이 개통되고, 함경남도 안변군 신고산(新高山)에 새로운 기차역이 생겼다. 노래 가사에 있는 부령군 청진은 일제 강점기에 개항되어 발전한 항구 도시이다. 「신고산타령」은 새로운 도시 개발로 기차와 사람의 통행량이 많아지고 신문물이 들어오면서 변화한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
[채록/수집 상황]
「신고산타령」은 1985년 4월 20일 박순호, 김윤석, 박현국이 정읍시 옹동면 칠석리 성칠마을에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김창기[남, 68세]에게 채록하였다. 1987년 4월 30일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간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 5-7 전라북도 정주시·정읍군 편에 수록되었다.
[구성 및 형식]
「신고산타령」은 각 연마다 “어랑 어랑”이라는 후렴이 있는 유절 형식이다. 선후창 형태이지만 정읍에서 채록된 「신고산타령」은 가창자가 혼자서 불렀다. 빠르고 경쾌한 자진굿거리 장단이어서 흥겹고 씩씩하게 들리면서도 한탄조가 섞여 애절하고 처량한 느낌을 준다.
[내용]
독수리 뜬곳이 빙아리 간 곳이 없고서 기차 소리 나는곳에 정든 집 간 곳이 없고나
어랑 어랑 어허야 어허야 디야 니가 내 사랑아
부령 청진 가신 낭군은 돈이나 벌머는 오시지마는 공동묘지 가신 낭군은 어느 시절이 오실까
어랑 어랑 어허랑 어허야 난다
장차 두고 보잔다 지근지근 놀라도 삼팔건(三八巾) 수건이 좋겄어 하룻밤을 자고 가도 총각 낭군이 좋구나
어랑 어랑 어허랑 어허야 디야 니가 내사랑아
청진 배를 타랴거든 오륙 원이 들어도 요내 배를 탈라먼 임자의 수단에 매였네
어랑 어랑 어허랑 어허야 디여 니가 내 사랑아
독수리가 뜨면 병아리를 낚아채 사라지듯 무정한 기차가 들어와서 정든 임을 데리고 떠나가 버린다. 떠난 임에 대한 그리움은 한국 민요의 고전적인 주제이다. 도시로 돈을 벌러 떠난 임은 돈을 벌면 돌아오겠지만 세상 떠난 임은 다시 올 수 없으므로 부재한 임에 대한 그리움을 담고 있다. 삼팔 수건은 중국에서 나는 ‘삼팔주’라는 올 고운 명주로 만든 수건인데, 삼팔 수건보다 하룻밤 자고 가 버릴망정 총각 낭군이 더 좋다고 한다. 또한 청진으로 가는 뱃삯은 오륙 원이 들지만 자신이 몸을 허락하는 것은 상대방 하기에 달렸다고 한다. 「신고산타령」은 이별과 만남, 사랑에 돈이 개입되는 개화기의 세태 변화를 잘 보여 준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신고산타령」에는 “신고산이 우루루루 함흥차(咸興車) 가는 소리에 구고산(舊高山) 큰애기 반봇짐만 싸누나”와 같은 가사도 있다. 신고산에 생긴 기차역에 우렁차게 기적을 울리며 지나가는 기차 소리로 시작하는 노래이다. 경원선 철도가 개통되자 함경남도 도청 소재지였던 함흥으로 봇짐을 싸서 떠나는 여인을 안타깝게 노래하고 있다. 급속한 개화 바람이 불던 시기에 짐을 싸서 도시로 떠나는 큰애기들, 개항된 도시로 떠나 돌아오지 않는 임, 돈을 받지 않고 몸을 허락할 수도 있다는 여성 등이 등장함으로써 전통 사회와 달라진 세태를 보여 준다.
[현황]
개화기 이후에 나온 「어랑타령」에서 분화된 「신고산타령」은 함경도 민요이지만 강원도 지역에서 특히 향유하였고, 전국적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의의와 평가]
일제 강점기 신고산은 신문물의 도래를 상징하는 곳이었다. 「신고산타령」은 기차를 타고 큰 도시로 떠나가서 돌아오지 않는 임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다. 전통 민요에서는 자연물을 통하여 삶의 고독감과 슬픔을 나타냈다면, 신민요 「신고산타령」은 신문물의 유입으로 생겨난 삶의 변화와 애환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