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타령」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301265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승연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 시기/일시 1985년 5월 12일 - 「신세타령」 송옥표에게 채록
관련 사항 시기/일시 1987년 4월 30일 - 「신세타령」 『한국구비문학대계』5-6에 수록
채록 시기/일시 1991년 2월 21일 - 「신세타령」 이월례, 김봉애, 김남례, 문서운에게 채록
관련 사항 시기/일시 1995년 1월 1일 - 「신세타령」 『한국민요대전』 전라북도 민요 해설집에 수록
채록지 탑립마을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영원면 은선리 탑립마을지도보기
채록지 탑성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북면 복흥리 탑성지도보기
가창권역 정읍시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성격 유희요
형식 구분 독창
박자 구조 4·4조
가창자/시연자 송옥표|이월례|김봉애|김남례|문서운

[정의]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에서 가창자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푸념조로 부르는 유희요.

[개설]

「신세타령」은 특정한 곡명이라기보다는 가창자가 자신의 불우한 처지나 살아온 삶에 대한 회한을 푸념하듯 늘어놓으며 노래하는 가창 유희요이다. 성별과 처지에 따라 한탄의 내용은 다양하다. 늙어 감,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남의 집 머슴으로 일하며 힘든 노동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처지, 고된 시집살이, 남편을 잃고 과부로 사는 신세, 어머니가 보고 싶지만 어머니를 여의었거나 친정에 갈 수 없는 처지여서 어머니를 볼 수 없는 상황, 나는 임을 챙겨 주지만 임은 나를 챙겨 주지 않는 섭섭한 상황에 대한 푸념, 임을 여의고 홀로 사는 외로움 등이 한탄의 내용이다. 정하여진 고정 사설도 있지만 개인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노랫말을 즉흥적으로 지어 부르기도 한다.

[채록/수집 상황]

「신세타령」은 1985년 5월 12일 박순호, 김윤석, 박현국이 정읍시 영원면 은선리 탑립마을에서 송옥표[여, 79세]의 노래를 채록하였으며, 1987년 4월 30일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간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 5-6 전라북도 정주시·정읍군 편 2에 「신세타령 1」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었다.

1991년 2월 21일에는 정읍시 북면 복흥리 탑성마을에서 MBC문화방송 민요 조사단이 주민 이월례[여, 71세], 김봉애[여, 55세], 김남례[여, 62세], 문서운[여, 73세]에게 각각 채록하였고, 1995년 1월 1일 MBC문화방송에서 발행한 『한국민요대전』 전라북도 민요 해설집과 CD에 「신세타령 2」, 「신세타령 3」, 「신세타령 4」, 「신세타령 5」, 「신세타령 6」이라는 제목으로 수록하였다.

[구성 및 형식]

「신세타령 1」은 음보가 자유로운 형식이며, 두 마디를 기본으로 한다. 「신세타령 2」는 4음보 두 마디의 형식이다. 4·4조의 율격을 지닌 노랫말을 가창자가 혼자서 읊조리는 방식으로 부르거나 아주 가까이 지내는 사람만 모인 자리에서 흥얼거리는 소리로 부른다.

[내용]

1. 「신세타령」1

저 건네라 은풍나무/ 저 새 한쌍 얹혔고나// 너그 집은 어디가 기가니/ 해가 가도 아니 가고/ 비가 와도 아니 가냐// 우리 집은 고대공실 높은 집이/ 앞으로는 앞으로는 국화나무 뒤으로는 매화나무// 허드러지고 허드러진게 우리 집은 집이라도/ 은풍 때 기네가 재미져 못 가노라

「신세타령」1은 해가 져도 집에 돌아가지 않고 나무 위에 앉아 있는 새 한 쌍을 보고 자신의 상황을 대응시켰다. 새들과 같이 자신도 크고 좋은 집이 있지만 집 앞뒤로 나무들이 흐드러진 데서 있으니 재미있어서 집에 못 간다는 내용이다.

2. 「신세타령」2

지충개야 지충개야// 만사지추 지충개야// 떡녚 같은 우리 어머니// 반달 같은 나를 두고// 어느 고여[곳에] 잠이 들어// 구왕문이 저승이면// 옴서 감서 보련마는// 떡녚 같은 우리 어머니// 한 짝 이불 젖혀 놓고// 뙷장 이불 덮으시고// 어느 고여 잠이 들어// 떡녚 같은 우리 어머니// 반달 같은 나를 두고// 천 리 강산 잠이 들어// 한 변 가면 못 오신가// 한 변 가면 못 보는가// 울고 천 리 보아도// 우리 어머니 그름자는// 온 데 간 데가 없네

「신세타령」2는 “지충개야 지충개야”로 시작하여 죽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였다. 지충개는 밭과 들에 피는 풀 이름이다.

3. 「신세타령」3

임아 임아 서방님아// 생강 먹고 생각나서// 마늘 먹고 말을 하소// 술상 받고 각 말 말소/ 밥상 받고 짜증 내지 말소/ 임도 종종 날 셍기면/ 나도 종종 임 셍기리

「신세타령」3은 자신을 잘 챙겨 주지 않는 무심한 임에 대한 푸념이다. 비슷한 음으로 된 어휘들을 나열한 언어 유희로 임의 무심함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4. 「신세타령」4

송아치를 곱게 키워/ 은쟁기를 돋아 메고/ 왕대밭을 미미 갈어/ 백년초를 숨었더니/ 백년초는 간곳없고/ 일년 이별초가 나였네/ 순대명[순창과 담양] 왕대밭을/ 한 꼭지를 비여 내려/ 한 꼭지는 눈물 담고/ 한 꼭지는 설움 담고/ 이렇게 에롭게 살었네

「신세타령」4는 임과 이별하고 홀로 사는 외로움을 한탄하는 신세타령이다.

5. 「신세타령」5

나주 영산 당참외는// 씨나 받을라고 늙히려니와// 천년 과부 멋을 허라고 늙히느냐// 말년에 가 눈물 받어// 바다 연십이나 되라고 늙히는가

「신세타령」5는 과부 신세타령이자 과부 탄로가이다. 당참외는 늙어 가면 씨라도 받을 수 있으나 과부 늙은 것은 쓸데가 없다고 하며 ‘과부’로 ‘늙어 가는’ 이중고를 한탄한다.

6. 「신세타령」6

삼단같이 좋던 머리가 불강생이가 뜯어 갔네/ 분통같이 곱던 얼굴 검버섯이 피었구나/ 새별같이 밝던 눈이 반판수가 되얐네/ 서램이[설움이] 비쳤던가 눈물조차 흐리고/ 고뿔이 들렸던가 콧물이 짝짝 흐리고/ 유리같이 밝던 귀가 천하 절백이 되얐네/ 설대같이 곧은 허리가 활짱 같이도 굽었구나/ 어깻죽을 걷고 보니 능수버들이 늘어져/ 정갱이를 걷고 보니 비수여 날이 섰네

「신세타령」6은 늙음을 한탄하는 신세타령이다. 젊은 날의 몸은 삼단, 분통, 새별, 유리, 설대에 비유하고, 늙어진 몸은 불속을 헤치고 나온 강아지처럼 헝클어진 머리, 검버섯 핀 얼굴, 반(半)맹인처럼 되어 잘 보이지 않는 눈, 귀머거리가 다 된 귀, 활짱 같이 굽은 허리로 표현하였다. 게다가 눈물과 콧물이 흐르고, 어깻죽지는 늘어지고, 정강이는 삐쩍 말라 초라하게 늙은 모습을 실감 나게 표현하고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신세타령」은 한국인들의 삶의 애환이 담긴 노래이다. 남녀 불문하고 부를 수 있으나, 여성이 주로 불렀다. 자유롭게 자기 표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적이었던 전통 사회의 여성들에게 「신세타령」을 부르는 것은 가슴속에 쌓인 감정을 발산하는 방법이었을 것이다.

[현황]

「신세타령」은 전국 각지에서 전하여 내려오는 유희요이다. 전반적으로 노래의 전승은 단절되어 가는 추세이다.

[의의와 평가]

「신세타령」은 가창자와 화자의 거리가 가까워 가창자의 절박한 심정과 정서를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데 효과적이다. 정읍시에서 전승되는 「신세타령」은 그리운 어머니를 만나지 못하는 상황, 임의 무심한 태도로 인한 상심, 임을 여읜 슬픔, 과부로 늙어 감, 초라하게 늙어 가는 몸 등 인생의 소멸과 상실, 부재로 고통받는 여성들에게 위로를 준 노래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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