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령」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301268
이칭/별칭 「각설이타령」,「품바타령」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승연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 시기/일시 1984년 8월 26일 - 「장타령」 유사규에게 채록
채록 시기/일시 1985년 4월 15일 - 「장타령」 서보익에게 채록
채록 시기/일시 1985년 4월 17일 - 「장타령」 이정희에게 채록
관련 사항 시기/일시 1987년 4월 30일 - 「장타령」 『한국구비문학대계』5-5에 수록
관련 사항 시기/일시 1987년 4월 30일 - 「장타령」 『한국구비문학대계』5-6에 수록
관련 사항 시기/일시 1987년 4월 30일 - 「장타령」 『한국구비문학대계』5-7에 수록
채록지 소성면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소성면 지도보기
채록지 태성리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태인면 태성리 지도보기
채록지 시산리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칠보면 시산리 지도보기
가창권역 정읍시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성격 유희요
형식 구분 독창
박자 구조 4·4조 4음보
가창자/시연자 유사규|서보익|이정희

[정의]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장터에서 각설이나 서민들이 부른 민요.

[개설]

「장타령」은 장터나 잔칫집 대문 앞에서 각설이패가 기예를 팔거나 구걸을 하며 부른 노래이다. 「각설이타령」이라고도 한다. 달거리 형식으로 부르거나 여러 소재를 엮어서 우스꽝스러운 노랫말을 만들어 붙인다. 엄밀히 말하여서 각설이들의 신세타령인 「각설이타령」은 전국 유명 시장의 이름과 지명을 엮어 부른 「장타령」과 가창자의 성격과 노래 내용이 다른 노래이다. 그러나 각설이들이 자신들의 공연물로 「장타령」을 흡수하면서 「각설이타령」과 「장타령」을 혼용하여 부르게 되었다. 「각설이타령」은 각설이가 아닌 일반 서민들도 널리 부르면서 가창 유희요로 자리 잡았다. “품바하고 잘한다”, “어리구품바 잘한다”, “품바품바”와 같은 노랫말이 반복되어 「품바타령」이라고도 한다.

[채록/수집 상황]

「장타령」은 1984년 8월 26일 박순호, 박명숙, 최금봉, 김선례가 정읍시 소성면에서 유사규[남, 73세]에게 채록하였고, 1987년 4월 30일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간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 5-5 전라북도 정주시·정읍군 편에 수록하였다. 1985년 4월 15일 박순호, 김윤석, 김선례가 정읍시 태인면 태성리에서 서보익[남, 76세]에게 채록한 「장타령」은 『한국구비문학대계』 5-6 전라북도 정주시·정읍군 편에 수록하였다. 1985년 4월 17일 박순호, 김윤석, 김선례가 정읍시 칠보면 시산리에서 이정희[여, 57세]에게 채록한 「장타령」은 『한국구비문학대계』 5-7 전라북도 정주시·정읍군 편에 수록하였다.

[구성 및 형식]

「장타령」은 보통 4·4조 4음보 율격이다. 동살푸리 장단에 맞추어 활달하고 씩씩한 느낌을 주며 주로 독창으로 부른다. 유사규에게 채록한 「장타령」은 앞부분에 1에서 10까지 숫자를 메기고 각 숫자에 1월부터 10월까지 각 달별로 뒤풀이를 하는 달거리 형식이다. 서보익에게 채록한 「장타령」은 일[1]에서 장[10]까지 각 숫자에 중국의 인물과 고사로 뒤풀이를 하는 숫자풀이 형식이다. 이정희에게 채록한 「장타령」은 온전치 못하게 태어난 각설이 자신의 신세타령 형식이다.

[내용]

유사규에게 채록한 「장타령」은 1부터 10까지 숫자에 1월부터 10월까지의 세시 풍속을 대응시킨다. 서보익에게 채록한 「장타령」은 1부터 10까지 숫자에 중국 인물이나 고사를 대응시킨 숫자 뒤풀이이다. “품바하고 잘한다”, “어리구품바 잘한다”와 같은 후렴을 넣어서 흥을 돋운다. 이정희에게 채록한 「장타령」은 계절별로 입는 바지를 희극적 소재로 차용하여 해학적으로 나열한다. 정읍의 「장타령」은 언어유희적 노랫말이 특징이다.

유사규와 서보익이 가창한 「장타령」은 각설이가 “이놈이 이래도 정승판서 자제로서/ 팔도감사 마다하고 돈 한 푼에 팔려서 각설이로 나섰다”라고 자신의 출신을 과장하여서 소개한다. “시전 서전을 읽었는지 유식하게도 잘한다/ 논어 맹자를 읽었는지 대목대목을 잘한다”라는 노랫말은 각설이가 몰락한 지식인 층의 자제일 수 있음을 내비친다. 이정희가 가창한 「장타령」에서는 “우리 부모는 나를 날제/ 영화를 보자고 낳는데 병신의 자슥을 봤구나”라고 하여 각설이가 자신을 몸이 성치 않은 불구자로 소개한다. 각설이가 자신을 묘사한 도입부로 볼 때 각설이패가 몰락한 양반, 하층민, 장애인 등 다양한 사람들의 집단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1. 소성면 유사규에게 채록한 「장타령」

“얼씨구나 잘한다 품바하고 잘한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어 이놈이 이래도 정승판서 자제로서/ 팔도감사 마다하고 돈 한 푼에 팔려서/ 각설이로 나섰네 지리구지리구 잘한다/ 네 선생이 누구신지 날보다도 잘한다/ 시전 서전을 읽었는지 유식하게도 잘한다/ 논어 맹자를 읽었는지 대목대목을 잘한다/ 지리구지리구 잘한다 냉수 동우나 먹었는지/ 시원하게도 잘헌다 지리구지리구 잘한다/ 일자 한장 들고바 일편단심 먹은 마음/ 죽어도 못 잊겠네 지리구지리구 잘헌다/ 두이자 들고 보니 이수종군 백노주에/ 백구 훨훨 날아든다 지리구지리구 잘헌다/ 석삼자 들고 보니 삼월이라 삼짇날이/ 제비 한 쌍이 날아들고 지리구지리구 잘한다/ 넉사자 들고 보니 사월이라 초파일에/ 관등놀이도 좋을시구 지리구지리구 잘헌다/ 다삿오자 들고 보니 오월이라 단옷날에/ 처녀총각이 한테 뫼여 추천놀이도 좋을시구/ 지리구지리구 잘헌다 여섯육자 들고 보니/ 유월이라 유둣날에 탁족놀이도 좋을시구/ 지리구지리구 잘헌다 일곱칠자 들고 보니/ 칠월이라 칠석날에 견우직녀도 좋을시구/ 지리구지리구 잘헌다 여덥팔자 들고보니/ 팔월이라 한가위에 오리쇵편(송편)도 좋을시구/ 지리구지리구 잘헌다 아홉구자 들고 보니/ 구월이라 구일날에 국화주도 좋을시구/ 지리구지리구 잘헌다 열십자 들고 보니/ 시월이라 무오일에 고사당도 좋을시구/ 지리구지리구 잘헌다 품바하고 잘헌다”

2. 태인면 태성리의 서보익에게 채록한 「장타령」

“헌절문전 다 보내고 온갖 줄줄이 나온다/ 어와 이뇜이 이리도 정승판서에 자제로서/ 팔도강산을 마다허고 돈 한 푼에 팔려서/ 각설이로만 나왔네 어리구품바 잘한다/ 니가 잘하면 내 아들 내가 잘하면 니 애비다/ 음품바 잘한다 일자한장 들고 봐/ 일날날이 꽃피여 만장판에가 화초요/ 두이짜 들고 봐 이짜한장을 들고 봐/ 이일칠칠이 야밤중 밤중으 새별이 밝았네/ 석삼자 들고 보니 삼천갑자 동방삭을/ 손자 보기가 늦어간다 어리구품바 잘한다/ 넉사자를 들고 보니 사시행차 떠난길/ 졈심참도 늘여가네 오짜한장 들고 봐/ 오간참잔 관운장은 적토마를 비켜 타고/ 제갈이 선생을 찾아간다 어리구품바 잘하네/ 육자한장 들고 봐 육관대사 성진이/ 팔도야잡고 희롱헐제 만선녀가 춤을 춘다/ 어리구품바 정 좋다 니가 잘하면 내 아들/ 내가 잘하면 니 애비다 칠짜한자 들고 봐/ 칠년 대한 가뭄에 빗방울이 떨어지니/ 억조창생이 좋아라고 우줄우줄 춤을 추네/ 어리구품바 잘한다 여덟팔자 들고 봐/ 여덟 형제 팔형제 경주 서월은 첫서월 과거허기를 힘을 쓰니 귀짜한장 들고 봐/ 귀에 걸려 월기탈 평양기상 월선네/ 손목 잡고 놀아날제 만기생이 춤을 추네/ 어리구품바 잘한다 헉덜품바도 잘한다/ 장짜한장 들고 봐 장안숲에 범들어/ 일자 포수를 다 모아도 그 범 한 마리 못 잡고/ 포수 멫명 상했네 어리구품바 잘헌다/ 진주기상 이 애미 왜장청장 목을 안고 / 진주 난간 떨어지니 만고충해[만고충절]가 이 아니냐/ 예 오랜 덴 없어도 갈 데가 많습니다”

3. 칠보면 시산리의 이정희에게 채록한 「장타령」

“엘-씨구씨구 들어간다 입때 마차 어느 때냐/ 어양촌의 강산에 봄이 들어 가지마다 꽃이 피어/ 꽃은 피어 흐드러지고 잎은 피어 만발해/ 우리와 같은 인생들은 팔도야강산을 댕겨도/ 어루내기로 댕기냐 우리 부모는 나를 날제/ 영화를 보자고 낳는데 병신의 자슥을 봤구나/ 에-품바라 장타령/ 어느 가정은 가정 가정을 들으가먼 존 가정도 그리도 많은데/ 우리야 가정은 그리 못 돼 병신의 자슥을 뒀구나/ 에-씨구씨구 들어간다/ 이때 마차 어느 땔고 양촌에 강산에 봄이 들어/ 가지마당 꽃이 피어 꽃은 피어 늘어지고/ 잎은 피어 만발해 여름 바지는 햇바지요/ 가을 바지는 접바지 시안 겨울 바지는 솜바지/ 이 건네 저 건네 건네바지 만경창파에 보바지/ 웅글둥글 바가지 앵변샘에 빨래질/ 건방져어 건방져 양식이 손자가 건방져/ 화초장을 사짊어지고 가만가만 나간다/ 품바품바 품바품바 품바품바 품바품바”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장타령」을 부르는 각설이는 장터를 비롯하여 잔칫집이나 상가집 등을 돌아다니며 동냥을 하기도 하지만, ‘거지’나 ‘동냥아치’로 불리는 걸인들과는 구별된다. 오락과 축원을 담은 노래와 음악을 활용하여 청중을 위로한다는 점에서 광대, 걸립패, 남사당, 사당패 같은 유랑 연예인과 유사하다. 그러나 각설이패의 예인적 특성이 쇠퇴하면서 점차 구걸하는 직업으로 전환하였다.

[현황]

동냥을 목적으로 한 각설이패가 사라지면서 「장타령」은 시골 서민들이 자기 방식대로 노랫말을 변형시켜 가창 유희요로 즐겨 부르게 되었다. 전승 현장이 사라지면서 노래의 전승력이 거의 소멸된 상태이다. 그 대신 지역 축제나 장터 행사에서 행상꾼들이 청중의 이목을 끌기 위하여 여전히 「장타령」을 부르곤 한다.

[의의와 평가]

「장타령」은 「각설이타령」, 즉 걸인들이 동냥할 적에 부르는 노래이지만 실제 전승 현장에서는 서민들의 가창 유희요로 활발히 전승되었다. 언어유희를 활용하여 익살과 재치가 돋보이고, 피지배층 사람들이 걸인 행세를 하며 현실의 울분을 풍자와 해학을 통하여 담아내고 있어서 비판적 의식도 엿볼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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