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북특별자치도 정읍 지역에서 생산되는 재료로 고유의 전통적인 조리법을 사용하여 과거부터 현재까지 만들어 먹고 있는 지역 대표 토속 음식.

[개설]

전북특별자치도 서남부에 위치한 정읍시는 남동쪽으로는 노령산맥이 뻗어 내린 내장산과 입암산이 연결되어 있고 북서쪽으로는 비옥한 동진평야가 광활하게 펼쳐져 있어 각종 산채와 농산물 등 먹거리가 풍성하다. 정읍 지역에서는 내장산에서 자생하는 산나물과 평야 지대에서 자생하는 들나물 등 자연이 내어 주는 건강한 식재료를 바탕으로 계절별로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향토음식으로 발전시켜 왔다. 또한 동진강을 비롯하여 물이 맑고 풍부한 하천이 많아 민물고기 요리도 발달하였으며, 최고 품질의 한우를 비롯하여 돼지고기 등 육류를 이용한 음식도 발달하였다.

[주요 채소 음식]

1. 내장산 산채정식

내장산 골짜기는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청정 산채가 지천으로 자라 예로부터 정읍 지역에서는 산채를 즐겨 먹었다. 이러한 전통과 문화를 바탕으로 탄생한 음식이 ‘내장산 산채정식’이다. 내장산 산채정식은 취나물, 고사리, 더덕, 두릅, 도라지, 당귀, 달래, 돌나물, 세발나물 등 계절마다 다양한 30여 가지의 나물류가 입맛을 돋우어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웰빙 음식이다. 나물 외에도 홍어찜과 더덕구이, 수육, 한우 불고기를 비롯하여 감 장아찌, 고들빼기 김치, 젓갈류 등 50여 가지의 반찬이 한 상 가득 푸짐하게 오른다.

2. 산채 비빔밥

산채 비빔밥은 내장산의 청정 환경에서 자란 산나물 및 들나물을 이용하여 계절별로 쉽게 만들어 먹었던 음식이다. 들나물과 산나물은 각각 독특한 풍미와 식감을 지니고 있어 산채 비빔밥은 별미로 꼽히는 정읍의 대표적인 향토음식이다.

3. 양하나물

양하나물은 정읍의 산내 지역에서 많이 자라는 양하를 가지와 함께 무친 나물이다. 고급 향신 채소인 양하는 정읍 지역에서 오래전부터 먹어 온 식재료이다. 양하는 나물로 먹거나 연한 잎으로는 쌈을 싸 먹기도 한다. 가을에 작은 죽순처럼 올라오는 꽃봉오리는 무쳐 먹거나 구워 먹는다. 양하의 뿌리로는 김치와 장아찌를 담가 먹기도 한다.

[주요 어류 음식]

1. 민물 참게장

정읍시의 젖줄인 동진강에는 오염되지 않은 1급수에서만 사는 민물 참게가 많이 잡혀 조선 시대에는 해마다 임금에게 진상하였다고 한다. 정읍 동진강 참게는 일반 게와 달리 흙냄새가 나지 않고 맛이 독특하다고 알려져 있다. 정읍 지역에서는 동진강 민물 참게와 조선간장으로 만든 민물 참게장을 별미 음식으로 즐겨 먹었다. 근래 들어서는 조선간장의 맛이 깊게 배인 민물 참게장의 맛이 깔끔하고 담백하여 미식가의 사랑을 받고 있다. 민물 참게는 필수 아미노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성장기 어린이나 노약자에게 특히 좋다고 한다.

2. 민물매운탕

메기와 빠가사리, 민물 새우 등 민물고기를 넣어 얼큰하게 끓인 민물매운탕은 정읍 지역에서 여름철 보양식으로 즐겨 먹던 음식이다. 정읍에서는 고추장 양념에 된장을 첨가하고 시래기를 푸짐하게 넣어 끓여 먹는데, 푹 삶아 부드러운 시래기가 걸죽한 국물과 잘 어울려 별미 중의 별미로 꼽힌다.

[주요 육류 음식]

떡갈비는 소 갈빗살을 곱게 다져 양념을 해 치댄 후 갈비뼈에 도톰하게 붙여 양념장을 발라 가며 숯불에 구워 먹는 고급 음식이다. 최근 정읍에서는 귀리를 넣어 만든 귀리떡갈비가 향토음식으로 개발되었다. 귀리떡갈비는 정읍 지역 특산물인 한우와 삶은 귀리, 돼지 목살에 다양한 양념을 넣고 치대어 구운 뒤 어슷하게 썬 파와 잣가루를 고명을 올려 먹는 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