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301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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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진산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영미 |
수록|간행 시기/일시 | 1991년 - 「옷 입는 당산석」 『정읍의 전설』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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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기 사항 시기/일시 | 2001년 9월 25일 - 「옷 입는 당산석」 『정읍의 전설』 증보판에 수록 |
관련 지명 | 당산석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진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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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 설화|당산석 전설 |
주요 등장 인물 | 마을 사람들|당산신|노인 |
모티프 유형 | 암석 신앙|당산석|당산굿 |
[정의]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진산동에 당산석과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옷 입는 당산석」은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진산동에서 당산석에 줄을 입히는 것과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이다. 진산동은 주산은 농산(農山)에서 유래된 이름인데, 일제 강점기에 행정 관청에서 농(農) 자에서 곡(曲) 자를 떼어 버리고 진(辰) 자만 따서 쓰게 되면서 ‘진산동(辰山洞)’이 되었다. 진산동은 다른 이름으로 넉메[넘어가는 산]라고도 부른다.
[채록/수집 상황]
「옷 입는 당산석」은 정읍 출신 시인이자 수필가인 김동필(金東必)[1939~2006]이 1989년 채록하기 시작하여 1991년에 간행한 『정읍의 전설』에 수록되었고, 2001년 9월 25일 간행한 『정읍의 전설』 증보판에도 수록되었다.
[내용]
넉메마을[진산동]에는 당산석 세 개가 있다. 동쪽에 숫당산, 서쪽에 암당산, 남쪽에 아들당산이 서 있는데, 수백 년 된 당산나무 다섯 그루도 마을의 수호신처럼 서 있다. 넉메마을에서는 매년 세 개의 당산석에 굵은 새끼줄로 옷 입히기를 한다. 본격적으로 당산석에 옷을 입히기 전에 먼저 마을 주민들이 모두 나와 당산석에 입힐 새끼줄로 줄다리기를 하는데, 여자 편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있어서 남자들이 일부러 져 준다. 줄다리기가 끝나면 줄을 당산석 몸에 친친 감는다. 당산석에 옷을 입히기 행사를 하기 위하여 새끼줄은 미리 마련하여 놓는다. 정월 보름날 행사를 당산굿을 올리는데, 흥겨운 농악과 춤 속에서 이루어진다.
정월 보름 가까운 날에 동네에서 아이를 낳은 집이 있거나 초상이 나면 당산석에 줄을 입히는 일은 2월 초하룻날에 한다. 당산석에 옷을 입히는 행사는 주민들의 건강과 행운 및 무사 안녕을 빌기 위함이다. 이 효험 덕분에 예전에 다른 지역에 콜레라와 장티푸스가 크게 번졌을 때에도 넉메마을 사람들은 한 사람도 죽지 않고 무사하였다고 한다.
어느 해에는 마을에 불이 자주 났는데, 한 노인의 꿈에 당산신이 나타나 “왜 내 몸에 옷을 입혀 주지 않느냐?” 하며 꾸중을 하였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이 즉시 당산굿을 올리고, 당산석 세 개에 새끼줄을 감아 옷을 입혀주었더니 그 후 더 이상 불이 나지 않았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옷 입는 당산석」은 큰 범주에서 암석 신앙을 근간으로 한다. 천지, 일월, 암석 등의 자연물이 신앙의 대상이 될 수 있는데, 당산은 마을이나 토지의 수호신으로 여겨 경배하였다. 「옷 입는 당산석」을 통하여 진산동에서는 당산석에 옷 입히는 행사는 풍년을 기원하는 진산동만의 민속적 제의 의식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옷 입는 당산석」에는 민속적 제의에 더하여 설화적 이야기가 추가되어 있는데, 한 마을 사람의 꿈에 당산신이 나타나 옷을 입혀 주지 않음을 꾸중한다는 내용이다. 고지몽(告知夢)적인 꿈 화소를 추가한 것은 당산석의 효험을 강조하기 위한 진산동 사람들의 설화적 상상력이 더하여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