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난봉가」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301269
이칭/별칭 「진주낭군」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승연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 시기/일시 1985년 4월 21일 - 「진주 난봉가」 이순덕에게 채록
채록 시기/일시 1985년 4월 28일 - 「진주 난봉가」 박귀녀에게 채록
관련 사항 시기/일시 1987년 4월 30일 - 「진주 난봉가」 『한국구비문학대계』5-7에 수록
채록지 내능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산외면 정량리 내능지도보기
채록지 이문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북면 남산리 이문지도보기
가창권역 정읍시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성격 부녀요
형식 구분 독창
박자 구조 4음보
가창자/시연자 이순덕|박귀녀

[정의]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에서 전승되는 시집살이의 고달픔을 노래한 여성 민요.

[개설]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에서 전승되는 「진주 난봉가」는 시집살이의 고달픔을 노래한 부녀요이다. 시집살이를 견디며 살아온 아내가 남편의 외도를 목격하고 자결하자 남편이 슬퍼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표적인 「시집살이 노래」이며, 진주낭군이 난봉꾼 남편으로 등장하므로 「진주낭군」이라고도 일컬어진다.

[채록/수집 상황]

「진주 난봉가」는 1985년 4월 21일 박순호, 김윤석, 박현국이 정읍시 산외면 정량리 내능마을로 현지 조사를 가서 마을 주민 이순덕[여, 62세]에게 채록하였고, 1985년 4월 28일에는 박순호와 박현국이 정읍시 북면 남산리 이문마을에서 박귀녀[여, 56세]에게 채록하였다. 이순덕과 박귀녀에게 채록한 「진주 난봉가」는 1987년 4월 30일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간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 5-7 전라북도 정주시·정읍군 편에 수록하였다. 한국구비문학대계 웹사이트[https://gubi.aks.ac.kr]에서 사설과 음원을 제공하고 있다.

[구성 및 형식]

정읍시 북면산외면에서 채록된 「진주 난봉가」는 4음보 가사를 한 마디로 하여 일정하게 반복되는 형식이다. 여성 혼자서 독창으로 부른다.

[내용]

정읍시에서 채록된 「진주 난봉가」는 여러 편 있는데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시집살이를 하던 아내가 남편이 기생첩과 난봉을 피우고 자신을 홀대하자 목을 매 죽었다는 내용이다. 두 편 모두 아내의 목소리가 노래에 드러나지 않는 것은 묵묵히 고된 시집살이를 견디는 순종적인 아내의 모습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반면 아내가 죽은 후에 뛰어와 슬퍼하는 남편의 모습은 남편의 잘못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효과가 있다.

이순덕과 박귀녀가 가창한 「진주 난봉가」는 세부적인 내용과 내용 전개에서 몇 가지 다른 점도 있다. 이순덕의 「진주 난봉가」는 시집살이 3년 만에 벌어진 일이고, 박귀녀의 「진주 난봉가」는 시집간 지 사흘 만에 벌어진 일이다. 이순덕의 「진주 난봉가」는 아내가 3년이나 고된 시집살이를 견뎌 온 점을 드러내고, 박귀녀의 「진주 난봉가」는 이제 막 시집간 새색시인 점을 도입부에 제시하는데, 두 경우 모두 남편이 기생첩과 난봉을 피운 행동은 문제가 된다.

이순덕의 「진주 난봉가」는 진주강에 며느리를 빨래 보내고, 남편이 온 후에는 아랫방에 가 보라고 하는 시어머니의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박귀녀의 「진주 난봉가」에서는 시어머니의 목소리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 시어머니의 목소리는 시집살이를 나타내지만 시어머니의 존재가 며느리 자결의 직접적 원인은 아니다. “본체만체 허기따매 목을 매어 죽었고나”에 나온 것처럼 아내에게 배신감을 주고 목매달아 자결하게 한 원인은 노랫말에 반복하여서 나오는 남편의 ‘본체만체’이다. 남편이 아내에게 애정을 주기는커녕 본체만체하며 외면하였기 때문이다. 아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오동토동 뛰어나와” 아내의 죽음을 한탄하는 남편의 모습은 아내를 외면한 행동과 대비를 이룬다.

박귀녀의 「진주 난봉가」에서는 시집 식구들의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군자같은 낭군님”의 행동과 발화만 제시된다. 시집간 지 사흘 만에 기생첩을 옆에 끼고 권주가를 부르던 행동과, 아내가 자결한 방에 들어와 “첩의 정은 잠깐이고 본처와 인연은 백년”이라며 슬퍼하는 남편의 모습이 모순적으로 보인다.

1. 산외면 정량리 이순덕에게 채록한 「진주 난봉가」

“울도 담도 없는 집에 시집살이를 삼년이요/ 시금시금 시어마니 허신 말씀/ 아강아강 며늘아강 진주강으로 빨래 가라/ 진주강으로 빨래 가니 돌도 좋고 물도 좋네/ 철석철석 빠닌게로 난데없는 발자국 소리/ 절그덕절그덕 나길래 옆눈으로 할겨보니/ 용과 같은 말을 타고 구름 타고 본체만체 지내가네/ 흰 빨래는 희게 빨고 검정 빨래 검게 빨소/ 집이라고 돌아오니 시어마니 허신 말씀/ 아강아강 며늘아강 진주낭군 오셨으니/ 아랫방으로 내려가그라 아랫방으 버신발로/ 오동토동 뛰어가서 기상첩을 옆에 찌고/ 흥청망청 허는구나 본체만체 버선발로/ 오동토동 뛰어가서 농문을 열고 명지베 석자시치 내어놓고/ 아홉 가지 약을 먹고 아홉 가지 물을 먹고/ 본체만체 허기따매 목을 매어 죽었고나/ 진주낭군 그 말 듣고 오동토동 뛰어와서/ 어이 이리 죽었는가 기상첩이 아니려면/ 어이 이리 죽었는가”

2. 북면 남산리 박귀녀에게 채록한 「진주 난봉가」

“울도 담도 없는 집이 시집간 사흘 만에/ 압록강의 빨래질 가 흰 빨래 희게 해 빨고/ 검은 빨래 검게 빨어 아랫물이 행겨다가/ 웃물에 힘겨서 차곡차곡 담궈 보니/ 군자 같은 낭군님 동낭갓을 둘러쓰고/ 백마를 타고 거등거등 거더다오/ 집이라고 들어오니 군자 같은 낭군님은/ 기상의 첩을 옆으 놓고 오색 가지 안주 놓고/ 권주가를 허시네 내 몸 살어서 쓸디없구나/ 명주에 석자를 목으 걸고 이 시상을 떠났네/ 군자 같은 낭군님 이내 방으 들오더니/ 이 사람아 이 사람아 첩의 후후 인연은 잠깐이고/ 자네 인연은 백년인디 조금만 살었으먼/ 천년만년 살튼디 그새를 못 이기어/ 이 시상을 떠났는가 원통허고나 슬프고나/ 참실 같은 내 딸아가 매화 같은 내 아들아/ 이내 품에 잠을 자고 이내 손에 밥을 먹고/ 이 실품[슬픔]을 댕길그나”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진주 난봉가」는 대표적인 「시집살이 노래」의 하나이다. 기존의 가부장적 가족 제도의 모순과 부당함을 고발하는 동시에 억압적인 현실 속에서 어려운 처지를 위로받고자 하였던 기혼 여성들의 소망이 담겨 있는 노래이다.

[현황]

「진주 난봉가」는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지만 특히 영호남 지역에서 많은 분포를 보인다. 서사 민요 가운데서 그리 긴 편은 아니지만 노래를 기억하는 이들이 고령화되고, 노래 전승 현장이 소멸되어 노래의 전승은 거의 단절된 상태이다.

[의의와 평가]

정읍 지역에서 채록된 대표적인 「시집살이 노래」「진주 난봉가」는 시부모의 시집살이에 남편의 사랑도 받지 못한 아내가 목을 매어 자결한다는 비극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통 사회의 시집살이와 남편의 외도 등의 문제를 여성의 시각에서 전달하는 노래이다. 기혼 여성들이 시집살이의 부당한 현실과 남편의 가부장적 행태를 비판하여 가부장적 사회에서 기혼 여성으로 살아가는 어려움을 위로받고자 불렀던 노래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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