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3012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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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天東象緯考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문헌/전적 |
지역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김영미 |
[정의]
1708년 간행된 조선 후기 정읍 출신의 천문학자 최천벽의 천문서.
[개설]
『천동상위고(天東象緯考)』는 천문학 교수였던 최천벽(崔天璧)[1640~1713]이 고려 시대 천지의 이상 현상을 모아 엮은 책이다. 현재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에 소장되어 있다.
[저자]
최천벽의 본관은 전주이다. 아버지는 최경헌(崔敬憲)[1602~1674]이며, 할아버지는 최부(崔富)[1547~1606]이다. 어머니는 세종의 부마 연창위(延昌尉) 안맹담(安孟聃)[1415~1462]의 6세손 안국량(安國樑)의 딸이며, 부인은 윤존도(尹存道)의 딸 남원 윤씨(南原 尹氏)이다. 최천벽 가문은 6세 최자목(崔自睦) 대에 전라도 고부군[현재의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고부면]으로 옮겨 왔다. 최천벽은 사인으로 과거를 준비하다, 1684년(숙종 10) 나이 45세에 천문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아 9품 군직을 받고 출사하였다.
[편찬/간행 경위]
『천동상위고(天東象緯考)』는 무자년인 1708년(숙종 34)에 간행된 것으로 보인다. 최천벽이 『천동상위고』의 서문을 지은 시기가 1708년 7월이고, 또 『서운관지(書雲觀志)』에는 숙종 무자년에 『천동상위고』를 판각하였다고 하였다. 최천벽은 45세에 출사하여 24년 간의 관직 생활 끝에 『천동상위고』를 완성하였다.
『천동상위고』는 최석정이라는 인물이 기획하고 그 의도에 맞게 최천벽이 집필한 것으로 보인다. 최석정은 1701년(숙종 27)부터 1709년(숙종 35) 병으로 사임할 때까지 약 9년 간 영의정으로 있었던 인물인데, 이 기간 동안 『천동상위고』의 기획과 집필이 이뤄졌다. 『천동상위고』를 펴낸 이듬해인 1709년 3월 최석정은 『천동상위고』의 서문을 다시 지으면서 본래 『천동상위고』를 펴낼 뜻은 품고 있었지만 착수하지 못하고 있다가 천문학겸교수 최천벽이 ‘상위지학(象緯之學)’에 정밀하다고 하여 최천벽에게 편찬을 맡긴 것이라 밝히고 있다. 『천동상위고』의 목판은 본래 관상감에서 보관하였으나 소실되었다.
[형태/서지]
『천동상위고』는 4책 18권 활자본으로, 전체 판형은 세로 31.6㎝, 가로 19.8㎝이다. 광곽(匡郭)은 사주쌍변(四周雙邊)에 반엽(半葉)은 세로 22.6㎝, 가로 15.5㎝이며, 본문은 12행 22자이다. 현재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에 소장되어 있다.
[구성/내용]
『천동상위고』는 관상감 기술 관원인 최천벽이 고려 시대의 천변과 관련된 재이 현상을 부류별로 나누어 수록한 책이다. 18권 8책 분량에 64개의 세부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고, 재이 기사는 총 1,456건이다. 권1에 하늘의 변이, 권2에 땅의 변이, 권3·권4에 해의 변이, 권5에 달의 변이, 권6~권13에 달과 행성과 항성 등의 접근 현상, 권14에 혜성, 권15~권17에 유성, 권18은 잡변으로 그 밖의 여러 변이 등이 수록되어 있다.
본문은 재이 기사로 이뤄진 부분과 재이의 점성적 의미를 소개하는 부분으로 나뉜다. 예컨대 권1 하늘의 변이 내용을 보면 총 11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째 항목인 ① 천변이점(天變異占)에서는 ② 천열(天裂)과 ③ 천고명(天鼓鳴)의 점성적 의미에 대하여 소개하고, ④ 천우이물점(天雨異物占)에서는 ⑤ 천우혈(天雨血), ⑥ 천우충(天雨蟲), ⑦ 천우모(天雨毛), ⑧ 천우목빙(天雨木氷), ⑨ 천우적설(天雨赤雪)의 점성적 의미에 대하여 소개한다. 그리고 ⑩ 천화이점(天火異占)에서는 ⑪ 천화(天火)의 점성적 의미에 대하여 소개한다.
나머지 권2~권18까지 본문 구성도 비슷하다. 특히 재이 기사는 재이-점왈-응험의 구조로 실려 있는데, ‘언제 어떤 재이가 있었는데 이것은 어떤 의미였으며 이로 인하여 어떤 사건[응험]이 일어났다’ 정도로 풀어볼 수 있다.
[의의와 평가]
『천동상위고』는 18세기 초 조선 지식인의 ‘재이로 본 고려사’라 할 수 있다. 최천벽은 재이와 응험의 유기적 사유를 『주역』의 ‘관상완사(觀象玩辭)’에 입각하여 인식하였다. 『주역』을 통하여 재이를 해석하고 재이와 응험의 역사적 변천을 통하여 현실 정치를 돌아보고 미래를 대비하고자 『천동상위고』를 작성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천동상위고』는 고려 시대의 자연관 및 고려 시대 역사 연구에도 귀중한 사료이다. 또한 18세기 초 정읍 지역 조선 지식층의 재이 사상을 엿보는 한편, 정읍 지역의 다양한 학문적 경향을 연구하는 지역학 확립에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