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301294
한자 文學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최명표

[정의]

전북특별자치도 정읍 지역 문학의 전통적 특징과 문학사적 의의에 관한 개괄.

[문학적 특징]

정읍 문학은 서정성을 바탕으로 하고,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라는 자긍심에 근거한 민중성을 기본 정서로 삼고 있다. 정읍 문학에서 나타나는 두 가지 속성은 장르에 따라 형식성과 내용성으로 교직되어 미적 토대를 이룬다. 정읍 문학은 네 갈래로 창작되어 오면서 한국 문학사의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하나는 가사로 전하는 유일한 백제가요이자 한글로 기록되어 전하는 가장 오래된 가요인 「정읍사(井邑詞)」의 서정성과 율격성이다. 「정읍사」는 한국 시가의 기본 율격인 3·4조의 남상(濫觴)이고, 백제 여인이 노래한 기다림과 한은 김소월 등의 한국 시에서 두루 검출되는 전통적 서정의 시원으로 평가된다. 「정읍사」의 율격은 한국 가사 문학의 효시인 「상춘곡」에 안착되어 남녀와 반상을 초월한 한국적 율격미를 자아낸다.

둘째는 최치원(崔致遠)[857~?]으로부터 연원한 유교 문학의 전통이다. 최치원이 태인군수로 부임한 뒤로 시작된 정읍시회(井邑詩會)의 역사는 조선 시대를 거쳐 근대에서도 계속 운영되었다. 태인의 유생들은 읍원정(揖遠亭)에서 시를 짓던 풍조를 이어받아 일제 강점기에도 시회를 열었고, 태인에서 발간된 방각본은 정읍의 문학 시장을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정읍과 고부에서도 시회가 조직되어 시를 주고받으며 풍류를 즐겼다. 현재는 정읍문화원에서 한시 작품을 전국 단위로 모집하여 정읍 유생들의 시작 전통을 되살리고 있다.

셋째는 백운화상(白雲和尙)으로부터 기원한 불교 문학이다. 백운화상은 고려 말의 선승이며,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의 저자이다. 1351년 원나라에 가서 석옥청공(石屋淸珙)으로부터 불법을 전수받고 귀국하여 무심선(無心禪)을 주장하며 선시(禪詩)를 창작하였다. 백운화상의 선시는 나라를 잃어버린 시기에 내장사(內藏寺) 주지로 부임한 학명선사(鶴鳴禪師)[1867~1929]로 이어졌다. 학명선사는 선시풍의 가사와 반농반선(半農半禪)의 실천을 위한 노동요풍의 가사를 함께 창작하여 정읍 불교 문학의 단절을 예방하였고, 불교 문학이 한국 문학사의 한 영역을 차지하는 데 기여하였다.

넷째는 최근까지 창작된 소고당(紹古堂) 고단(高端)[1922~2009]의 규방 가사이다. 전라남도 고흥에서 정읍으로 시집온 뒤, 고단은 규방 가사를 제작하여 가사집 여러 권을 남겼다. 고단의 시작은 백제 여성로부터 비롯된 한국 여성 문학의 한 갈래이며, 가사 문학의 효시인 「상춘곡」의 현대적 계승이다.

위와 같은 사례는 정읍 문학이 한국 문학의 선구자이며 기원임을 입증한다. 근대 이후로 정읍 문학은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로서 작가들로 하여금 문학 작품에 민중성을 구현하도록 고무한다. 동학 정신은 미적 평가의 중요 요소로 작동하여 작품에 육화되고 있다. 종합적으로 정읍 문학은 한과 기다림의 정서를 서정성의 척도로 삼고, 동학 정신을 작가 의식의 준거로 설정하여 한국 문학의 형식미와 심미성을 성취하도록 견인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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