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엿소리」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301259
이칭/별칭 「상여소리」,「관암소리」,「어노소리」,「8마디소리」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승연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 시기/일시 1984년 8월 26일 - 「상엿소리」 송남석에게 채록
채록 시기/일시 1985년 3월 23일~1985년 4월 28일 - 「상엿소리」 김근배, 조종수, 서보익, 김창기, 문성운에게 채록
관련 사항 시기/일시 1987년 4월 30일 - 「상엿소리」 『한국구비문학대계』5-7에 「상여소리」라는 제목으로 수록
채록 시기/일시 1991년 3월 14일 - 「상엿소리」 최판길에게 채록
관련 사항 시기/일시 1995년 1월 1일 - 「상엿소리」 『한국민요대전』 전라북도 민요 해설집에 「상여소리」라는 제목으로 수록
채록지 신점마을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소성면 보화리 신점마을지도보기
채록지 상삼동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신태인읍 신태인리 상삼동지도보기
채록지 하송리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이평면 하송리 지도보기
채록지 태성리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태인면 태성리 지도보기
채록지 성칠마을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옹동면 칠석리 성칠마을지도보기
채록지 탑성마을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북면 복흥리 탑성마을지도보기
채록지 신평리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북면 신평리 지도보기
가창권역 정읍시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성격 의식요
형식 구분 선후창
가창자/시연자 송남석|김근배|조종수|서보익|김창기|문성운|최판길

[정의]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에서 장례를 치를 때 상여를 메고 가면서 부르는 의식요.

[개설]

「상엿소리」는 우리 나라 전통 장례 의식에서 앞소리꾼과 상여를 멘 상여꾼들이 집을 나서서 장지까지 이동하면서 부르는 장례 의식요이다. 망자의 명복을 빌고, 남은 가족을 위로하며, 이별의 슬픔과 인생무상을 담고 있다. 정읍시에서 전승되는 「상엿소리」 중에는 「어노소리」, 「관암소리」, 「8마디소리」 등으로 세분화된 것도 있다.

[채록/수집 상황]

「상엿소리」는 정읍시에서 여러 차례 채록되었다. 1984년 8월 26일 박순호, 최금봉, 박명숙, 김선례가 정읍시 소성면 보화리 신점마을의 송남석[남, 59세]에게 채록하였고, 1987년 4월 30일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간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5-5 전라북도 정주시·정읍군 편 1에 「상여소리」라는 제목으로 수록하였다.

1985년 3월 23일부터 1985년 4월 28일까지는 다섯 번 채록이 이루어졌다. 박순호, 강영옥, 김선례, 박현국, 김윤석 등이 신태인읍 신태인리 상삼동의 김근배[남, 71세], 이평면 하송리의 조종수[남, 50세], 태인면 태성리의 서보익[남, 76세], 옹동면 칠석리 성칠마을의 김창기[남, 69세], 북면 복흥리 탑성마을의 문성운[여, 70세]에게 채록하였다. 채록한 자료는 1987년 4월 30일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간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 5-7책 전라북도 정주시·정읍군 편 3에 「상여소리」라는 제목으로 수록하였다.

「상엿소리」는 1991년 3월 14일 김익두 외 MBC문화방송 민요 조사단이 정읍시 북면 신평리의 주민 최판길[남, 77세]과 마을 주민들에게도 채록하였으며, 1995년 1월 1일 MBC문화방송에서 발행한 『한국민요대전』 전라북도 민요 해설집과 CD에 「상여소리」라는 제목으로 수록하였다.

[구성 및 형식]

「상엿소리」는 한 사람이 앞소리를 메기면 상여를 맨 상여꾼들이 후렴 소리로 받는 선후창 방식으로 부른다. 앞소리 사설은 비슷한 구절이 많지만 후렴 소리는 마을과 고을에 따라 다양하다. 「상엿소리」는 기본적으로 긴 소리와 짧은 소리 두 가지로 구성된다. 초상집을 나설 때, 언덕이나 좁은 산길을 오르내릴 때, 냇가나 돌다리를 건널 때, 장지에 도착하였을 때 등 상황에 따라 가락과 사설을 바꾸어 부른다.

[내용]

「상엿소리」 앞소리의 주된 내용은 망자의 관점에서 저승으로 가고 싶지 않은 마음, 가족들을 두고 영영 오지 못할 곳으로 떠나는 슬픔, 후손들에게 남기는 작별 인사, 한번 떠나면 다시 오지 못하는 인생무상 등이다. 가창자가 상여꾼들의 대열을 정비하기 위하여서 발을 맞추자고 하는 내용도 있다.

1. 소성면 보화리 송남석에게 채록한 「상엿소리」

가나암보살 어허어허허/ 오늘밤은 여그서 자고 내일 저녁은 황천길에 가 잘란다/ 가나암보살 허허허어허허// 서산의 지는 해는 지고 싶어 지느냐 가고 싶어 가는 님은 가고 싶어서 가느냐/ 가나암보살 어허노어허노// 어날이넘차 어허네/ 칠산바대는 윤선이 놀고 이 집 마당에는 생에[상여]가 노네/ 어허노어허노 어날이넘차 어허네// 명정공포 앞세우고 내가 간단 말이 웬 말인가/ 어노어허노 어날이넘차 어허네// 앞으로 갈꺼나 뒤으로 갈꺼나 이 집 마당을 못 믿어서 못 가겠네/ 어노어허노 어날이넘차 어허네// 칠산바대는 윤선이 노는디 이 집 안에는 꽃가마가 노네/ 어허노어허노 어날이넘차 어허네

2. 신태인읍 신태인리 김근배에게 채록한 「상엿소리」

헤헤헤헤 헤헤헤야 어허리넘차 너화널 가네가 가네 나는 가네 가족 식구를 버리고 나는 가네/ 헤헤헤헤 헤헤헤야 어허리넘차 너화널// 일락서산 해는 지고 월출 동녘 해 떨어진 / 헤헤헤헤 헤헤헤야 어화리넘차 너화널// 오복소복 봄배추는 찬 이실 오기만 기다리고 일락서산 해는 지대로 넘어가는구나/ 헤헤헤헤 헤헤헤야 어화리넘차 너화널

3. 이평면 하송리 조종수에게 채록한 「상엿소리」

가는 세월 꼭 붙잡고 오는 백발을 못 막어낸다/ 어노 어노 어날이넘차 어허넘// 춘하추동 사시절 허송세월을 다 보내고 맹인 양반은 극락을 가시네/ 어노 어노 어날이넘차 어허네// 문경새전이 웬 고개냐 구부야구부야 눈물이 나온다/ 어노 어노 어날이넘차 어허네// 석월아 석월아 가지 마라 아까운 청춘이 늙어들 가신다/ 어노 어노 어날이넘차 어허네

4. 태인면 태성리 서보익에게 채록한 「상엿소리」

가-남-보-살/ 가-남-보-살// 허-허-허어누-/ 어리가리넘차가 너화노// 인제 가면 언제 와요// 오마는 날이나 일러 주소/ 어리가리넘차가 너하// 앞산도- 첩첩이고// 뒷산도- 첩첩인디 혼은 어드로 행하는가/ 허-허- 허어누 어리가리넘차가 너하// 인생은 한번 죽어지면 어이 그리도 못 오던고 꽃도 졌다가 다시 피고 잎도 졌다 피건마는 인생 한번 죽어지면 만수장님에 운무로구나/ 허-허- 허어노 어리가리넘차가 너하// 서른두 명 유대군 소리 슬픈 소리가 절루 난다/ 어리가리넘차가 너화// 처자 권속 다 비리고 북망산천으 간단 말이냐/ 어리가리넘차가 너화 허-허- 허어노// 어리가리넘차가 어-어-// 가는 님은 날 잊었나 오래 한 번도 아니온다/ 어리가리넘차가 너화// 새벽 서리 찬바람에 울고 가는 저 기럭은/ 어가리넘차가 너화// 한양 성주 가거들랑 이 몸 소식을 전코 가소/ 어가리넘차가 너화// 가는 나도 있건마는 보내는 너도 원통허다/ 허-허- 허어누 어리가리넘차가 너하// 북망산천을 못 삼아소 건너 저 산이 북망일세/ 어가리넘차가 너하 허-허-허- 허허노// 어가리넘차가 너하 두견새야 우지 마라 너는 무신 회포 있어 지븐 성에 슬픈 소리 이내 간장이 다 녹는다/ 어리가리넘차가 너하 허-허- 허어노// 어가리넘차가 너하 간 데 적적 청디리고 이별이 잦아서 못 살겠네/ 어가리넘차가 너하// 명사십리 해당화야 꽃 진다고 설워 마소/ 허-허- 허허노- 어가리넘차가 너하// 명년 삼월이 다시 오면 흐느리 꽃 다시 피건마는 인생 한번을 죽어지먼 언제 다시 돌아오랴/ 어이가리넘차가 너하 대고 쉬어 가자

5. 옹동면 칠석리 김창기에게 채록한 「상엿소리」

[상여를 내가기 위하여 유대꾼들이 모여 술을 마시고 나서 방으로 들어가 봉맥이를 하는데 복숭아나무 중 동쪽으로 뻗은 가지를 꺾어들고 네 구석에서 한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쒜- 관음보살/ 허노 허노 어날이넘차 어허노// 북망산천이 머다더니 건너 안산이 북망이로다/ 허노 허노 어날이넘차 어허노// 허노 허노 어날이넘차 어허노/ 허노 허노 어날이넘차 어허노// 허노 허노 어날이넘차 어허노/ 보아라 지겨라 나는 이제 가건만은 너는 어이 슬피 우느냐/ 허노 어허노 어날이넘차 어허노// 일락서산이 해 떨어지고 어두운 골목이 들어오니/ 허노 어허노 어날이 넘차 어허노// 어노 어노 어날이넘차 어허노/ 시내 갱변 은 자갈도 많고 요내 집 살림살이 잔소리도 많다/ 어노 어허노 어날이 넘차 어허노

[이상의 것을 반복하여 묏자리에 닿으면 평토제를 지낸다. 상여를 들고]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6. 북면 복흥리 탑성마을 문성운에게 채록한 「상엿소리」

어노 어노 어날이넘차 어노 / 먹던밥그릇 개덮어놓고 먹던수지 지어놓고 나는 간다고 / 어노 어노 어날이넘차 어노 // 저승질이 머다더니 동네끝이가 저승질이네 / 어노 어노 어날이넘차 어노 // 맹정공포 앞을시고 저건네로 뗏집이로간다 / 어노 어노 어날이넘차 어노 // 동네친구양반들 다잘있으쇼 나는 갑니다 / 어노 어노 어날이넘차 어노 // 닭아닭아 우지마라 니가울먼 날이새서 내가간다 / 어노 어노 어날이넘차 어노 // 개야개야 짖지마라 니가짖으면 나가날이새서간다 / 어노 어노 어날이넘차 어노 // 서룬두명 유대꾼들 발이나 맞춰가세 / 어노 어노 어날이넘차 어노

7. 북면 신평리 최판길에게 채록한 「상엿소리」

「관암소리」

관아모살/ 관아모살// 어허 먹던 밥 개덮어 놓고 나는 여영 가는구나 아허어아/ 관아모살// 가세 가세 어서 가세 이수 건네 백로나 어서 가세/ 아어허허네

「어노소리」

어노 어노 어너화 어허네/ 어노 어노 어너화 어허네// 어허 서른두 명 유대꾼들 발만 맞추면 소리도 맞느니/ 허네 허네 허너화 어허네// 어허 앞산도 첩첩허고 뒷산도 첩첩헌디 혼은 어디로 행하시리오/ 허네 허네 허너화 어허네

「8마디소리」

헤헤 헤헤네야 어나리넘차 어허네/ 인자는 팔마디 소리로 들어가네/ 헤헤 헤헤야 허너리넘차 어허네// 허허 허허네야 어너리넘차 어허네/ 허노 허노 허너화 어허네/ 허노 허노 허너화 어허네

「관암소리」는 상여가 망자의 집을 떠날 때 부른 발인 소리이다. 망자가 집을 떠나는 심정을 나타내기 위하여 매우 느리게 부른다. 「어노소리」는 상여를 멘 유대꾼들이 상여를 메고 장지로 이동하면서 부르는 행상 소리이다. 「8마디소리」는 시간을 맞추기 위하여 길을 재촉할 때나 가파른 길을 올라갈 때 빨리 부르는 자진행상 소리이다. 행상 소리는 처음에는 「어노소리」와 같이 긴 소리로 시작하여 「8마디소리」처럼 빠른 소리로 점차 바꾸어 가면서 부른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상례는 사람이 태어나서 치르는 일생 의례 중 마지막 의례이다. 전통 장례를 치르는 데에는 많은 인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망자의 이웃들은 상주와 유족의 슬픔을 위로하고 서로 협동하여 장례를 도왔다. 특히 상여를 장지까지 운반하는 일은 여러 사람이 힘을 합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다. 「상엿소리」는 망자를 떠나보내는 유족의 슬픔을 위로하고, 상여를 멘 상여꾼들에게 힘을 북돋우는 기능을 하였다. 장례 때 부르는 의식요이지만 노동요의 기능도 수반하고 있는 셈이다. 마을에는 상여 앞소리꾼들이 한두 명씩은 있어서 장례 때 상여 앞소리꾼들이 앞소리를 메기며 장례 절차를 주도하였다.

[현황]

매장에서 화장으로 장사 방식이 변하고, 장례식장에서 장례를 치르는 등 상례의 방식과 절차가 변화하면서 「상엿소리」도 전승이 단절되었다. 선후창으로 하는 가창 방식의 특성상 앞소리꾼 없이는 「상엿소리」가 가창되기 어려운데 앞소리꾼 역할을 할 사람이 없는 것도 전승을 어렵게 한다.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상엿소리」는 전승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고 민속 축제나 문화유산 발표회 등에서 들을 수 있으나 마을마다 있었던 토박이 앞소리꾼은 찾아보기 어렵다. 오늘날 「상엿소리」는 장례 의식요로 기능하기보다는 무형유산 콘텐츠로 재조명받고 있다.

[의의와 평가]

사람의 일생 의례 가운데 상례는 마지막 단계인 죽음에서 행하여지는 의례이다. 유족과 친인척, 이웃들은 「상엿소리」로 망자의 죽음을 애도하고, 고인과 영원히 이별하는 슬픔을 위로받았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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