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풀이」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301286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성식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 시기/일시 1985년 4월 - 「장자풀이」 오판선에게 채록
관련 사항 시기/일시 1987년 4월 30일 - 「장자풀이」 『한국구비문학대계』5-6에 수록
채록지 낙양리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태인면 낙양리 지도보기
가창권역 정읍시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성격 무가
박자 구조 외장구장단
가창자/시연자 오판선

[정의]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에서 사마장자를 징치하는 내용 의 서사 무가.

[개설]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에서 전승되는 「장자풀이」는 「흥부전」에서의 놀부와 같이 심술궂은 캐릭터인 ‘사마장자’를 저승의 열세왕이 강제로 데려와 징치한다는 내용의 서사 무가이다.

[채록/수집 상황]

「장자풀이」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구비문학 조사 사업에서 1985년 4월 박순호, 김윤석, 김선례가 정읍시 태인면 낙양리에서 무속인 오판선[여, 69세]에게 채록하였고, 1987년 4월 30일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간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 5-6 전라북도 정주시·정읍군 편에 수록하였다. 오판선은 부안군 백산면 거룡리에서 열일곱 살에 낙양리로 시집왔다. 서른일곱 살에 신이 들렸으나 남편의 반대로 무속 행위를 하지 못하다가 남편과 사별한 뒤부터 무속인으로 살고 있다. 오판선은 당시 「장자풀이」, 「칠성풀이」, 「삼신풀이」 등 세 편의 무가를 구송하였다.

[구성 및 형식]

제보자 오판선은 채록 당시 한글을 전혀 모른다고 하였다. 내용이 매우 긴 서사 무가를 오로지 구전으로만 듣고 배운 것이다. 무업을 하는 직업인임에도 문맹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서사 무가는 내용뿐만 아니라 매우 빠른 ‘외장구장단’으로도 한 시간 이상 구송하여야 할 정도로 장편인데, 오판선은 문맹인 채 듣고 외워서 아무런 문제 없이 굿을 수행한다. 오판선의 남다른 언어 감각과 총기가 바탕이 되어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본풀이 사설 자체가 ‘구전 공식구(公式句)’를 많이 수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글을 모르고도 외우는 것이 생각보다 큰 장애가 아닐 수 있다. 가령 오판선의 「장자풀이」는 주인공 사마장자 캐릭터가 판소리 「흥부가」의 놀부형이고, 우마장자는 흥부형이다. 또 실제 내용에서도 ‘놀부 심술’ 대목, ‘중 나려온다’ 대목 등 특정 장면이 공식구처럼 통으로 삽입된다. 게다가 서사 무가에서 관행적으로 불리는 여러 장면들이 곳곳에 등장한다.

[내용]

사마장자와 우마장자가 한 동네에 살았다. 부자인 사마장자는 심술이 놀부와 똑같았다. 조상 기제사가 돌아와도 제물 장만에 드는 돈이 아까워서 제사상에 제물 각각의 몫으로 돈을 올려놓았다. 하루는 중이 시주를 왔다. 사마장자는 중을 온갖 방법으로 학대하고 바랑에 거름을 한 삽 부어 준 뒤 내쫓았다. 그러자 며느리가 시아버지 모르게 크게 시주를 하였다. 사마장자의 심술이 하늘의 열세왕에게 보고되자 열세왕은 삼사자를 보내 당장 사마장자를 잡아오라고 명하였다.

한편 사마장자는 간밤에 매우 불길한 꿈을 꿨다고 식구들에게 말하였다. 그러자 며느리가 ‘시아버지 돌아가실 꿈’이라고 하면서 문복쟁이가 낸 ‘공수’대로 크게 굿을 할 것을 권하였다. 때마침 삼사자는 길을 헤매다가 굿이 벌어진 현장에 도착하여 허기를 달랜다.

삼사자는 며느리에게 이른바 뇌물을 받은 셈이라 사마장자 대신 삼천갑자를 강제로 데려간다. 이에 열세왕은 삼사자를 크게 꾸짖고 다시 사마장자를 잡아오라고 하자 이번에는 삼사자가 우마장자를 잡아간다. 다시 열세왕에게 꾸지람을 당한 삼사자는 결국 사마장자를 잡아와 끓는 기름 솥에 징치한다.

[현황]

「장자풀이」는 정읍 지역의 극히 일부 무속인들에 의하여 전승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칠성풀이」「장자풀이」는 특히 전북특별자치도에서 전승력이 왕성하다. 「칠성풀이」는 그나마 다른 지역까지 확산되어 전하지만 「장자풀이」는 거의 전북특별자치도 내에만 전승된다. 「장자풀이」판소리 사설의 공식구를 많이 수용하고 있어서 표현이 세련되어 있다. 또 골계적이고 해학적인 장면도 곳곳에 등장하면서 사건 전개와 사설의 문학성도 뛰어나다. 「장자풀이」「칠성풀이」와 함께 전북특별자치도의 대표적 서사 무가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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