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301290
한자 言語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장승익

[정의]

전북특별자치도 정읍 지역에서 사용되는 말의 총체.

[개설]

언어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지역 간 이동이 용이하지 않던 이전 시기에는 각 지역의 토박이말이 비교적 잘 유지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교통 및 통신이 발달되고 표준어를 바탕으로 하는 교육이 확산되면서 지역 방언의 특색이 급격히 사라지는 추세이다. 이러한 경향은 정읍 지역에서 사용되는 언어에서도 확인된다. 정읍 지역의 언어는 세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노년층은 전통적인 정읍 방언[전라북도 방언]의 특징을 보여 주는 반면 젊은 세대로 올수록 정읍 방언의 특징이 옅어진다. 그리고 정읍 지역 화자들이 자신들의 토박이말에 대하여 어떠한 평가를 내리는지도 구성원들의 언어 선택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징]

먼저 정읍 지역의 사용 언어가 세대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간략히 살펴보자면,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발음할 수 있는 단순 모음의 수이다. 가령 정읍의 노년층 화자들은 ‘ㅣ, ㅔ, ㅐ, ㅟ, ㅚ, ㅡ, ㅓ, ㅏ, ㅜ, ㅗ’와 같은 10개의 모음을 단순 모음으로 발음한다. 반면 젊은 세대들은 ‘ㅔ’와 ‘ㅐ’를 구별하지 못하고 ‘ㅟ’와 ‘ㅚ’를 단순 모음이 아닌 이중 모음으로 발음한다. 즉, 정읍 지역의 젊은 세대들은 ‘ㅣ, ㅔ, ㅡ, ㅓ, ㅏ, ㅜ, ㅗ’와 같은 7개의 모음만을 단순 모음으로 발음할 수 있는 것이다.

모음 조화의 측면에서도 세대에 따른 차이가 확인된다. 정읍의 노년층 화자들의 발화에서는 ‘닦-어라’, ‘맡-어서’와 같이 어간[닦-]의 모음이 ‘ㅏ’일 때 ‘어’로 시작하는 어미가 뒤따르는 모습이 확인된다. 그런데 젊은 세대들은 ‘닦-아라’, ‘맡-아서’와 같이 발화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것은 표준어 지향의 정도가 젊은 세대로 올수록 더 강화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전라북도 방언에서 전통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움라우트[‘학교’를 ‘핵교’, ‘아기’를 ‘애기’로 발음하는 현상]나 구개음화 현상[‘길’을 ‘질’로, ‘기름’을 ‘지름’으로, ‘힘’을 ‘심’으로, ‘형’을 ‘성’으로 발음하는 현상], 그리고 문법적, 어휘적 특징들이 젊은 세대로 내려올수록 약화되는 경향이 포착된다. 이러한 변화에는 성별, 계층, 교류망 등 다양한 사회적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역 방언에 대하여 구성원들이 가지는 언어 태도나 언어를 사용하는 상황 맥락에 따라서도 정읍 지역 구성원의 말은 달라질 수 있다. 20세기 초기에 정읍 출신 장봉선(張奉善)[1902~1972]이 독립운동가 최태환(崔太煥)[1897~1984]의 글을 모아 1939년 펴낸 『영산실록(瀛山實錄)』이 있다. 『영산실록』은 간행 시기로만 본다면 현재 정읍 지역의 노년층보다 정읍 방언의 특징을 더 많이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그런데 『영산실록』에서 움라우트나 구개음화의 실현은 매우 제한적으로 나타난다. 문헌의 격식성, 혹은 해당 방언 현상에 대한 화자의 평가가 작용한 결과로 이해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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