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300872
한자 宗敎
영어공식명칭 Religion
분야 종교/불교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재영

[정의]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에서 발생·수용·확산된 제반 신앙 행위의 총칭.

[개설]

정읍은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이자, 동학의 뒤를 이어 생겨난 증산교(甑山敎)의 교조 강일순(姜一淳)의 출생지이기도 하다. 증산교는 여러 신종교를 발생시켰는데, 증산교에서 분파된 신종교들이 정읍에 본부를 두거나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대표적으로 정읍시 입암면 대흥리에 본부를 두고 있는 보천교와 태인의 무극대도, 칠보의 보화교 등이 있다. 이들 신종교는 광복 이후 교세가 크게 약해졌으나 일부는 아직까지도 정읍에 교단을 유지하고 있다. 정읍은 개신교, 원불교, 천주교, 대한성공회, 구세군 등 기성 종교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교가 발생되고 수용·확산될 만큼 종교적 성향이 아주 강한 지역이다.

[미륵신앙과 정읍의 종교]

정읍은 조선 후기 사회 질서를 재편성하려는 사회 변혁 운동의 중심 사상이 되기도 하였던 미륵 신앙이 활발하였던 지역이다. 미륵 신앙은 백제 문화권인 충청, 전라 지방의 벼농사 지대에 퍼져 있었다. 평야가 많은 충남과 호남에 미륵불이 집중 분포하고 있다는 것은 충남과 호남 지역이 그만큼 생활 파탄이 심하였다는 사실을 입증하여 주는 것이다.

정읍에는 정읍시 소성면 보화리 석불입상을 비롯하여 11개의 미륵불이 있다. 이 가운데 고부면 남복리 미륵과 고부면 용흥리 미륵, 영원면 후지리 탑동석불, 소성면 보화리 미륵불 등이 동학농민혁명의 유적지가 있는 중심지에 위치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이러한 지역에는 미륵당이나 미륵정이, 부처댕이, 부처당골, 돌부처 등을 뜻하는 소지명이 남아 있어 정읍에서 발생한 동학농민혁명의 종교적·사상적 배경이 미륵 신앙이었음을 알 수 있다. 미륵 신앙은 일제 강점기에 발생된 대부분의 신종교에 나타나고 있다.

[개신교]

개신교의 역사로 보면, 정읍 최초의 교회인 태인의 매계교회를 비롯하여 정읍시 북면화해교회, 정읍시 장명동제일교회, 입암면천원교회, 고부면의 구중교회, 고창군 흥덕면의 흥덕교회, 부안군 부안읍의 관동교회 등 호남 최초의 장로이자 목사인 최중진(崔重珍)이 개척한 교회가 정읍시, 태인면, 북면, 입암면, 고부군, 고창군, 부안군 일대에 있었다. 매계교회천원교회는 농촌 교회임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70~80여 명이 출석하는 자립 교회로 유명하다.

[원불교]

원불교에서 정읍은 한마디로 ‘만남의 땅’으로 자리매김된다. 1925년 4월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북면 화해리 마동마을에서 원불교를 창시한 소태산(少太山) 박중빈(朴重彬)과 제2대 종법사인 정산(鼎山) 송규(宋奎)의 운명적인 만남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화해제우지비(花海際遇地碑)가 세워져 있다. 원불교는 2023년 현재 정읍교당을 비롯하여 상동교당, 신태인교당, 화호교당, 화해교당, 장학교당, 승부교당 등 18개의 교당이 있다. 총 신자는 900여 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천주교]

정읍에서는 미륵 신앙과 같은 종교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1880년대 이전에 이미 외래 종교인 천주교가 수용되어 일찍부터 교우촌(敎友村)이 형성되었다. 『천주교 교세 통계표』에 의하면 1882년부터 1910년까지 전국적으로 설립된 공소(公所) 수는 모두 563개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563개의 공소 중 전북특별자치도에 있었던 공소가 473개로 가장 많고, 정읍에는 73개의 공소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전북특별자치도에서 가장 많은 공소가 설립된 것으로 확인된다. 2023년 현재 15곳에 공소가 있고, 과교동 신성공소, 내장동 솔티공소, 입암면 등천리공소, 태인공소, 신기공소, 칠보 동막공소 등은 마을 전체가 교우촌이었던 곳이다.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났던 해인 1894년의 천주교와 동학의 교세를 비교하면 천주교 교세가 약한 지방에서는 대체로 동학이 성하였고, 천주교 교인이 많은 곳에서는 동학의 교세가 약한 것으로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정읍은 천주교와 동학이 모두 성하였던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성공회]

정읍시 남산5길 26-4[시기동 493]에 대한성공회 정읍교회가 있다. 대한성공회 정읍교회는 1928년 일본인 사제 사토[佐藤]가 사재를 털어 신축하였다. 전북특별자치도 최초의 성공회 성당이다. 1946년 6월 16일 부산교구 관할구 이바우로, 즉 이천환(李天煥)[1922~2010]이 임시 전도사로 임명되었다. 이천환 신부는 정읍 최초의 한인 신자이자 한국인 최초로 대한성공회 주교가 되었다. 이천환 신부는 1922년 정읍에서 출생하여 1952년 부제품, 1953년 사제품을 받고 상주성당에서 사제 생활을 시작하였다. 1959년 영국 캔터베리 중앙신학대학을 졸업하고 1965년 서울교구장에 올랐다. 타 교파에도 과감히 교회의 문호를 개방하고 ‘교회 일치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였다. 임기 중 대한기독교서회 이사장, 대한성서공회 이사장 등을 역임하였다. 특히 1972년부터 25년간 연세대학교 이사장으로 재임하면서 오늘날 연세대학교의 위상을 확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성공회 정읍교회는 2022년 현재 80명의 교우가 있다.

[구세군]

정읍시 송산동구세군(救世軍) 호남 지역 본부인 전라지방본영이 자리하고 있다. 1991년 6월 17일 이리에서 정읍으로 본부를 이전하였다. 구세군 전라지방본영이 정읍에 자리하게 된 것은 정읍이 전라도 지역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라지방본영에서는 신자나 각 교회의 행사를 주관하고, 행정 사무를 보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구세군은 중앙 집권적인 교회로 교회의 많은 용어가 군대식이다. 영국에 본부가 있어 각 나라의 구세군을 지휘하며, 각국에는 사령관이 있어 각 교회를 운영하고 있다. 구세군은 자선 운동으로 세모에 울리는 자선냄비가 유명하다. 2023년 현재 정읍시에는 전라지방본영을 비롯하여 금붕동 내장영문, 하북동 하북영문 등 7개의 교회가 있다.

[천도교]

2023년 현재 3개의 천도교 교구가 정읍에 있으며, 1개의 천도교 교구의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천도교 고부교구는 정읍시 이평면 평령리 604에 있으나 2023년 현재 교구장은 없다. 천도교 신태인교구는 정읍시 신태인읍 정신로 1115[신태인리 127-6]에 있으며, 2023년 현재 교구장은 오제운이다. 천도교 정읍교구는 정읍시 모촌길42-15[하모동 351-1]에 있으며, 2023년 현재 교구장은 이재식이다. 천도교 태인교구는 조한창 추진위원장에 의하여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신종교]

정읍에 본부를 두고 있었던 신종교는 선도교[도덕의통회본부, 정읍시 칠보면], 증산교 정씨사모파[일명 하늬재교, 정읍시 신정동], 증산교 김근하파, 순천도 김갑진파[정읍시 감곡면 화봉리], 증산교 강석환파[정읍시 덕천면 신월리], 증산교 객망리파[정읍시 덕천면 신월리], 무극대도[정읍시 태인면 태흥리], 인도교[정읍시 덕천면 신월리], 찬물교[일명 자아도, 정읍시 입암면 접지리], 명부전[정읍시 입암면 신정리], 보화교[정읍시 칠보면 백암리], 유일무극대도 진동학제화교[정읍시 금붕동], 보천교 구파 및 신파[정읍시 입암면 대흥리], 미륵불교[정읍시 태인면 태흥리], 황극교[정읍시 영원면] 등이 있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