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300873
한자 佛敎
영어공식명칭 Buddhism
분야 종교/불교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집필자 이경석

[정의]

전북특별자치도 정읍 지역에서 활동하는 석가모니를 교조로 하는 종교.

[개설]

정읍 지역의 불교는 이른 시기에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 고대 국가 시대에는 백제의 영향을 받아 불교가 전파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불교 전파를 알 수 있는 유적들이 정읍 지역에 다수 산재하고 있다. 또한 통일 신라 시대에는 신라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거대한 당간지주가 정읍 지역 여러 곳에 남아 있다. 그리고 고려 시대에 이르러서 정읍 지역의 불교는 절정에 이른 듯하다. 남복리오층석탑, 용흥리해정사지석탑 등을 비롯한 석탑과 불상이 조성되었고, 『한국의 사지』 조사에 따르면 남복리사지, 망월사지, 망제동사사지, 용흥리사지, 은선리사지 등 다수의 사찰들이 확인되었다.

그러나 억불숭유의 정책을 표방하였던 조선 시대에는 고려 시대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불교의 성세가 위축된 것으로 보이는데 조선 전기의 대표적 사료인 『신증동국여지승람』[1530]을 보면, 고부군에 3곳, 정읍현에 5곳, 태인현에 3곳으로 당시 정읍 지역의 사찰은 모두 11곳이었다. 그리고 18세기 『여지도서』에 따르면 정읍현에는 영은사(靈隱寺), 월조암(月照庵), 원적암(圓寂庵), 불출암(佛出庵), 운두암, 반석암(盤石庵), 이조암, 영원사 등 8곳, 고부군에는 만일사(萬日寺), 원통암 등 2곳, 태인현에는 용장사(龍藏寺), 영천사, 상두사 등 3곳을 기록하고 있다. 이 중에 만일사, 원통암은 당시 폐사되었다고 하였다. 일제 강점기에는 내장사를 비롯하여 정읍 지역의 사찰들이 민족 불교의 정통성을 계승하고자 노력하였으며, 1940년경 승려이자 독립운동을 하였던 백초월(白初月)은 칠보의 석탄사에서 독립운동 단체인 일심회(一心會)를 만들기도 하였다. 현재 정읍 지역 사찰 및 암자의 수는 전통 사찰 10곳을 포함하여 60여 곳이며, 불교 신자의 수는 1만 1000명이 조금 넘는다.

[고대]

정읍은 고대 국가 시대부터 백제 시대 불교, 통일 신라 시대 불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고대 국가 시대 이미 정읍 특히 고부, 영원, 이평 등 지역에 불교가 전파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들이 다수 분포하고 있는데, 현재의 소성면 보화리에 백제 시대의 정읍 보화리 석조이불입상[보물], 백제계 양식의 석탑 등이 있다. 또한 은선리 천태산에는 200여 기에 이르는 백제 시대 고분군들이 산재하고 있다. 특히 정읍의 고부 지역은 백제 시대의 5방 하나인 중방성이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고부 지역은 백제의 미륵 신앙이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은사[현 내장사]는 백제 시대 영은대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하며, 백제 불교의 영향을 받은 불교 유적으로는 정읍 은선리 삼층석탑[보물]과 장문리오층석탑[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정읍 불교의 역사가 고대부터 시작되었을 것으로 전하는 사찰이 유선사미륵암 등인데, 신라 때 사찰이라는 설이 있다. 또한 정읍시 망제동사지(望帝洞寺址)에서는 통일 신라 시대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회청색의 종선문 와편 등이 확인되었고, 국보인 정읍 천곡사지 칠층석탑이 있는 천곡사지는 사찰의 조성 시기가 백제 시기, 혹은 통일 신라 시기까지 소급되고 있다. 이처럼 조성 시기가 통일 신라까지 올라가는 사지로는 남복리사지, 망월사지, 망제동사지, 무성리사지, 백산리사지, 보화리사지, 상두사지, 오공리사지, 용흥리사지, 은선리사지, 장문리사지 등이 있다. 또한 신라 불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는 거대한 규모의 당간지주가 있는데, 정읍 상동 입석리 당간지주, 정읍 북면 복흥리 당간지주, 흥덕 갈공사지 당간지주 등이 있다. 이처럼 정읍 지역은 고대 국가 시대인 백제 시대의 불교, 통일 신라 시대의 불교 영향을 받은 불교 유적이 다수 남아 있어 이른 시기부터 불교가 전파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고려 시대]

고려 시대 정읍 지역 불교의 상황을 전하는 문헌은 없으나 현전하는 다수의 불교 유적들을 근거로 볼 때 불교 국가였던 고려 시대 정읍 지역은 불교가 매우 활발하였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고려 전기의 불교 유적으로는 남복리오층석탑[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 용흥리해정사지석탑[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 용흥리석불입상[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 장문리오층석탑, 남복리미륵암석불[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 백운암석불입상[전북특별자치도 문화유산자료], 후지리탑동석불[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 무성리석불입상[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 망제동석불입상[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 정읍 은선리 삼층석탑, 정읍 천곡사지 칠층석탑 등이 있다. 이러한 백제 양식의 석탑, 석불이 정읍시 특히 고부, 영원 등의 지역에 조성된 배경에는 백제 중방성의 문화적 영향이 신라 후기부터 고려 전기까지도 강하게 전승되었음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신라 불교의 영향도 함께 작용하였다.

그리고 고려 시대에 불교 문화는 절정에 이르러 많은 유적과 유물이 전한다. 고부 두승산을 중심으로 만일사, 망월사, 등계사 등 사찰이 있고, 원통암, 여래사, 미륵암, 용흥리 해정사에 석탑과 석불이 있다. 또한 현재까지 조사된 정읍 지역 불교 폐사지와 출토된 유물들을 통하여 볼 때 남복리사지, 망월사지, 망제동사지, 무성리사지, 백산리사지, 보화리사지, 상두사지, 오공리사지, 용흥리사지, 은선리사지, 장문리사지 등은 고대 국가 시대에 조성되어 고려 시대에도 활발히 운영되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특히 영은사지는 각종 읍지와 『한국의 사지』[2016]에 따르면 고대 국가 시대부터 조성되어 고려 후기부터 조선 전기까지 운영된 내장산 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사찰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조선 시대]

조선 시대 정읍 지역 불교 사찰의 변천을 사료를 바탕으로 조선 전기와 조선 후기로 나누어 살펴보면 대략 다음과 같다. 숭유억불의 유교 국가였던 조선 시대에 들어서면 고려 시대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불교의 성세가 위축되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는데, 조선 전기의 대표적 사료인 『신증동국여지승람』을 보면, 정읍현 불우조에는 영은사(靈隱寺), 반야사(般若寺), 각료암(覺了庵), 영원사(靈源寺), 유마사(維摩寺), 망해암(望海庵), 백련사(白蓮寺) 등이 나오고, 고부군에는 만일사(萬日寺), 망월사(望月寺), 태인현에는 용장사(龍藏寺), 영천사(靈泉寺), 흥룡사(興龍寺) 등 모두 12개의 사찰이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18세기 『여지도서』를 보면 정읍현 고지도에 영원사(靈源寺), 운두암(雲頭庵), 영은사(靈隱寺), 이조암(二祖庵)이 표시되어 있고, 사찰 조에는 영은사, 월조암(月照庵), 원적암(圓寂庵), 불출암(佛出庵), 운두암, 반석암(盤石庵), 이조암, 영원사 등 8곳이 기록되어 있다. 고부군 고지도에는 원통암(圓通庵)이 표시되어 있고, 사찰 조에는 만일사(萬日寺)[금폐], 원통암[금폐]이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태인현 고지도에는 상두사(象頭寺), 운주사(雲住寺), 석회암(石灰菴), 사찰 조에는 용장사(龍藏寺), 영천사, 상두사가 표시되어 있다. 이러한 자료를 근거로 정읍 지역에는 사찰은 모두 13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고부의 사찰 조에 만일사, 원통암 등이 폐사라고 한 것으로 보아 당시 일부 사찰들이 폐사가 되거나 운영에 곤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 정읍 지역의 산을 중심으로 사찰을 살펴보면 19세기 읍지류에 내장산에는 영은사, 월조암, 반석암, 원적암, 운두암, 불출암이 있고, 오봉산에는 이조암, 양수암, 칠보산에는 영원사, 두승산에는 만일사가 있었다.

또한 각종 읍지들을 통하여 조선 후기의 정읍 지역 사찰의 현황을 살펴보면 후기 기록들은 이전의 『여지도서』나 기존의 읍지들을 답습한 양상을 보인다. 『정읍현읍지』[1867] 사찰 조에 영은사, 월조암, 원적암, 불출암, 운두암, 반석암, 이조암, 영원사 등으로 8개의 사찰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여지도서』의 기록과 동일하며, 이후 『호남읍지』[1871] 정읍 사찰 조, 『호남읍지』[1895] 정읍 사찰 조 등은 내용이 같다. 고부의 각종 읍지에는 만일사, 원통암 두 곳만을 반복하여 기록하고 있으며, 태인의 경우도 『태인현지』[1786] 사찰 조에 영주사, 영천사, 상두사 등 세 곳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후 『태인현지』[1867] 사찰 조, 『호남읍지』[1895] 태인 사찰 조 등은 내용이 동일하다. 다만 『태인현지』[1867] 고지도에 운주사, 석탄암(石灘庵), 보림암(寶林庵) 등이 추가되어 있다. 즉 정읍현 내에 8개, 고부군에 2개, 태인현은 3개에서 많을 때는 6개의 사찰이 각종 읍지에서 확인되는 것으로 보아, 조선 후기 정읍 지역에는 모두 16곳의 사찰이 존재하면서 성쇠를 거듭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의 사지』를 통하여 볼 때 기록되지 않은 사찰, 암자들은 더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근현대]

근현대에 들어 정읍 지역 불교의 상황을 살펴보면 『조선환여승람 정읍』 사찰 조에는 벽련암, 월조암, 영은사, 원적암, 불출암, 정재암 모두 내장산에 있다고 하였고, 보림사, 성황사, 두승산에는 유선암과 만일사가 있다고 하였고, 정토산정토사가 있다고 기록하였다. 1936년 『정읍군지』에는 사찰이 모두 47곳으로 기록되어 있다. 내장사, 벽련암, 영은암, 정제암, 원적암, 불출암, 칠성암[혹은 월조암], 삼청암, 두승사[혹은 유선사], 적송암, 정토사, 보림사, 석탄사, 옥천사, 백산사, 구석사, 용굴암, 금선암, 선은암, 양수암, 이조암, 용문암, 반석암, 운두암, 영원사, 원통암, 만일사, 선전암, 동운암, 광조암, 동축사, 은석사, 개운사, 백암사, 종석사, 운주사, 칠보암, 조통암, 용장사, 청경암, 사자암, 상두사, 영천사, 지장암, 천아암, 시각사, 망월사 등이 기록되어 있는데 당시 19곳만 있고, 이미 28곳은 “지금은 없다”라고 적고 있다.

현대에 들어서 정읍 지역에는 과거 어느 때 보다 많은 사찰들이 건립되어 운영되고 있는데, 2000년 초 『정읍시사』를 살펴보면 65개의 사찰, 암자 등이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2023년 정읍 지역 사찰 및 암자의 수는 조금 줄어, 전통 사찰 10곳을 포함하여 대략 60여 곳이다. 정읍시 불교 신자의 수는 통계청 자료[2017년 조사]에 의하면 1만 1447명이다. 정읍 지역의 불교는 현재에도 성세를 거듭하고 있으며, 여전히 전통 불교의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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