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 소재 문학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301326
한자 東學農民革命 素材 文學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최명표

[정의]

1894년 정읍 지역에서 일어난 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한 문학 작품.

[개설]

한국 문학사에서 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한 문학 작품이 창작되기 시작한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일부 연구자들은 식민지기의 작가들이 일제의 검열을 의식한 나머지 소극적으로 움직였다고 두둔한다. 하지만 일제의 사상 통제가 강화되던 1931년 8월부터 역사학자 김상기가 『동아일보』에 「동학과 동학란」을 연재하였으니, 동학에 대한 작가들의 인식이 부족하였다고 할 수 있다. 작가들은 동학란이 동학농민혁명으로 뜻매김이 되면서 관심을 확대하였다. 특히 군사 독재의 연장으로 민주화 투쟁이 길어지자, 동학농민군이 내건 반봉건·반외세 기치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제고되었다.

동학농민혁명은 1963년 정읍시 덕천면 하학리 황토현전적지에 기념탑이 건립되고, 1967년 출범한 갑오동학혁명기념사업회[현 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가 1968년부터 갑오동학혁명기념문화제[현 동학농민혁명기념제]를 개최하면서 혁명에 대한 재인식이 확산되었다. 마침 군사 정권의 반민주성이 심화되던 차라,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만연화되었고,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은 정권의 반인권 정치에 맞서는 시대정신으로 수용되었다.

[동학농민혁명 소재 문학 작품]

동학농민혁명을 다룬 작품으로는 시와 소설로 나누어 살필 수 있다. 시 분야에서는 전주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신동엽(申東曄)[1930~1969]의 서사시 「금강」이 대표적이다. 「금강」은 을유문화사에서 발간한 『한국현대신작전집』 5-서사시·장시·시극에 발표되었다. 1962년 쓰기 시작한 「금강」은 4·19혁명의 실패 상황 속에서 탄생하였다. 고구려와 백제의 유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동학농민혁명으로부터 3·1운동, 4·19혁명 등이 도도한 강물처럼 연결되어 역사를 이루고 나아간다는 주제 의식을 담고 있다. 「금강」이 발표되자 시인들은 동학 정신을 대동 세상을 열어 가는 근본 사상으로 인식하고 다수의 작품을 발표하였다.

소설로는 1987년 발행된 유현종(劉賢鍾)[1939~ ]의 『들불』과 1989년 발행된 송기숙(宋基淑)[1935~2021 ]의 『녹두장군』이 대표적이다. 유현종과 송기숙은 전라도 출신답게 전북특별자치도와 전라남도의 구성진 사투리를 걸쭉하게 구사하면서 고부에서 시작하여 남도의 평야에 들불처럼 번져 간 녹두장군 전봉준(全琫準)[1855~1895]과 민초들의 반봉건·반외세 의식을 형상화하는 데 성공하였다.

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북한에서 발표된 문학 작품도 있다. 박태원의 대하 역사 소설 『갑오농민전쟁』이 대표적이다. 총 3부작으로 구성된 『갑오농민전쟁』은 각각 1977년, 1980년, 1986년에 발표되었다. 북한에서 창작된 소설답게 계급 투쟁과 민족 해방 등을 강조하며 주인공을 영웅화하는 등, 정치 의식을 뚜렷이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동학농민혁명을 혁명이 아닌 반봉건·반외세 전쟁의 시각으로 서술함으로써, 종래의 논의에 새로운 관점을 더하여 주었다.

이와 같이 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쓴 문학 작품은 줄곧 생산되고 있다. 한편 정읍 출신 작가들의 작품에서는 갑오년의 역사가 일상과 육화된 장면을 살펴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강인한의 시 「정읍에서」를 예로 들 수 있다. “웅덩이를 파는 조무래기들의 등허리에 햇살은 갑오년 죽창처럼 빛나고, 조금씩 차오르는 물웅덩이 속에선 누우런 아우성이 황토빛으로 일렁였지.” 강인한의 시에서 동학농민혁명은 아스라한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거듭 현재적 사건으로 복기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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