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300001
분야 지리/자연 지리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조성욱

[정의]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남동부에 있는 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의 발자취.

[개설]

내장산은 산줄기로 연결되어 있는 주변의 9봉, 즉 월령봉, 서래봉, 불출봉, 망해봉, 연지봉, 까치봉, 신선봉, 연자봉, 장군봉을 모두 포함한다. 내장산은 단풍으로 유명하며, 1971년 우리나라 8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내장산의 유래]

내장산(內藏山)은 백제 시대 영은 조사가 636년(무왕 37) 창건한 영은사(靈隱寺)의 이름을 따서 ‘영은산(靈隱山)’이라고 불렀으나, 산 안[내(內)]에 숨겨진 것[장(藏)]이 무궁무진하다는 의미의 ‘내장산’으로 불리게 되었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내장산’으로 기록되어 있으므로 최소 조선 시대 이후에는 내장산으로 불린 것으로 보인다. 내장산은 호남 5대 명산인 지리산, 월출산, 천관산, 능가산, 내장산의 하나로, 기암괴석의 암석산으로 금강산과 비슷하다고 하여 ‘남금강’ 또는 ‘호남의 금강산’이라고도 부른다.

[내장산의 기암괴석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내장산 일대는 남쪽의 순창군 복흥면과 동쪽의 순창군 쌍치면 등에 분포하는 중생대 백악기의 역암·응회암·유문암 등으로 구성된 신라층군 상부를 관입 분출한 백악기 말기의 화산암류로 이루어져 있다. 백악기에 관입한 화산암류인 응결 응회암은 풍화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여 산악 지대를 형성하는데, 내장사를 중심으로 타원상의 분포를 보여 내장산 9봉의 분포와 일치한다. 그리고 절리가 잘 발달하는 안산암으로 이루어져 산정에는 절벽이, 산 사면에는 애추(崖錐)[결빙에 의한 기계적 풍화작용에 의하여 급경사 산기슭의 낭떠러지에서 낙하한 다양한 크기의 암석이 쌓여 형성된 암설 퇴적물]가 형성되어 있다.

[내장산의 봉우리와 계곡들]

내장산은 백두대간의 영취산에서 분기한 금남호남정맥이 서쪽으로 이어지다가 주화산에서 북쪽으로는 금남정맥, 남쪽으로는 호남정맥으로 갈라지는데, 주화산에서 전라남도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의 산줄기에 자리하고 있다. 또한 내장산은 남서부 정읍시 내장동과 순창군 복흥면의 경계에 있다.

내장산은 노령산맥의 일부이며, 산줄기로는 호남정맥 상에 있다. 노령산맥은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와 전라남도 장성군 사이에 위치하는 고개인 갈재를 한자화한 ‘노령(蘆嶺)’에서 유래하였다. 내장산의 9개 봉우리 가운데 가장 낮은 월영봉[427m]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고도 600~700m대의 봉우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북쪽의 서래봉 일대는 절리가 발달하여 기암괴석이 분포한다.

내장산은 고도가 가장 높은 신선봉[763.5m]을 가리키기도 하고, 신선봉을 중심으로 말굽형의 삼면이 산줄기로 연결되어 있는 9개의 봉우리를 총칭하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이 중 최고봉은 남부에 있는 신선봉을 중심으로, 동쪽으로는 연자봉[675m]과 장군봉[696m]이 있고, 북쪽으로는 까치봉[717m], 연지봉[670m], 망해봉[679m]이 있으며, 망해봉의 동쪽으로 불출봉[622m], 서래봉[624m], 월영봉[427m] 등 3개 산이 있어 총 9개 봉우리이다.

최고봉인 신선봉 북서쪽에 있는 까치봉에서 동쪽 내장산 내부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영취봉에서 멈추고, 영취봉 끝에 내장사가 자리한다. 내장사가 있는 산줄기를 경계로 북동쪽 계곡이 먹뱀이골이고, 남서쪽 계곡이 금선계곡이다. 먹뱀이골과 금선계곡의 물은 동쪽으로 흘러 우화정에서 합수하여, 동구리를 지나 북서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내장저수지로 흘러든다. 다시 정읍 시가지를 지나 이평면신태인읍의 경계에서 동진강과 합류하여 서해로 흘러간다. 내장산의 남쪽 사면의 물은 순창군 복흥면으로 흘러 섬진강으로 흐르고, 서쪽 사면의 물은 용산저수지용산천으로 흘러 천원천과 합류한 다음 용계동농소동 부근에서 정읍천으로 합류한다. 즉, 내장산 계곡 내부의 물은 정읍천을 통하여 동진강으로 흘러가고, 남동쪽의 물은 섬진강으로 흘러가는 분수계에 해당한다. 특히 까치봉 북동쪽의 먹뱀이골은 51㎞ 동진강의 발원지로 거론되기도 한다.

신선봉 북동쪽 3.2㎞ 지점에 있는 원적계곡은 연지봉과 망해봉, 까치봉 사이에서 시작하는 계곡이다. 남쪽의 금선계곡에 비하여 지형이 완만하고 암벽이 없어 예부터 불출재, 이조암재 등 교통로로 이용되기도 하였다. 원적암과 불출암, 진묵(震默) 승려 토굴, 백년 약수터, 장군수 샘터 등이 있다. ‘원적’이라는 지명은 황반상(湟槃像)을 봉안하고 있는 원적암에서 유래한다. 북쪽의 서래봉은 바위산으로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신선봉 남서쪽의 2.2㎞의 금선계곡에는 계곡을 따라 기름바위, 천연동굴인 용굴, 암굴동문인 신선문, 금선폭포 등이 있다. 금선계곡은 금선암(金仙庵)이라는 암자가 있어서 붙은 이름이다.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 보존 터인 용굴과 은적암지는 금선계곡에 있다. 또한 내장산 동쪽 추령 북쪽 골짜기에는 도덕폭포가 있다.

[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

내장산은 특히 가을 단풍과 겨울 설경이 아름다워 ‘조선 8경’의 하나로 꼽혔다. 호남 5대 명산의 하나이면서, ‘호남의 금강산’으로도 불리었다. 내장산은 철 따라 각각 다른 모습을 보여 주는데, 웅장한 산 모습과 기암괴석, 기암절벽과 내장산의 중턱에 자리 잡은 내장사와 더불어 가을 단풍이 유명하여, 해마다 내장산에서는 ‘내장산 단풍제’가 열린다.

내장산의 일주문에서 내장사까지 108주의 단풍나무로 이루어진 내장산 단풍터널정읍 9경 가운데 1경이다. 내장산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연간 관광객의 80%가 방문한다. 단풍 성수기에는 하루 10만의 인파가 단풍을 보기 위하여 내장산을 찾으며, 연중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내장산을 찾고 있다.

내장산에서 가장 오래된 단풍나무는 높이 16.87m, 직경 1.13m, 가슴높이 직경 0.94m에 수령은 290년 이상으로 추정된다. 정읍 내장산 단풍나무는 2021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내장사에서 300m의 전망대 사이에는 굴거리나무와 참단풍, 그리고 신갈나무와 졸참나무가 군집을 이루고 있다. 내장산에는 참나무류·단풍나무류·층층나무류 등의 낙엽 광엽수림이 많으며, 상록 광엽수림으로는 굴거리나무, 상록 침엽수림으로는 비자나무가 있으며, 능선에는 부분적으로 침엽수림이 분포한다. 특히 비자나무와 굴거리나무는 북쪽 한계 지역에 해당한다. 서래봉 기슭의 내장산 굴거리나무 군락[천연기념물]은 난대성 상록 활엽수로 높이는 10m 정도이며, 신선봉·장군봉·연자봉·금선계곡 등에서 군락을 이룬다.

[국립공원 내장산]

내장산국립공원은 1971년 우리나라 8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총면적은 80.708㎢이며,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와 순창군 그리고 전라남도 장성군 등 2개 도와 3개 시군에 걸쳐 있으며, 전북특별자치도의 내장산 지구의 면적이 46.889㎢로 58%, 전라남도의 백양사 지구의 면적이 33.818㎢로 42%를 차지한다.

내장산국립공원내장산, 백암산, 입암산 등의 다양한 산악 지형을 갖추고 있으며, 1997년 관광특구로 지정되었다. 국립공원에서는 1991년 자연 휴식년제를 처음 시행하였으며, 2006년부터는 제6기 자연 휴식년제 대상지를 중심으로 멸종위기종 분포 지역 등 서식지 보호가 필요한 지역을 추가하였다. 보호 목적을 중심으로 대상지를 재분류하고 체계화하여 ‘국립공원 특별보호구’로 설정하여 2007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내장산 케이블카는 1980년 개통하였으며, 탐방 안내소부터 연자봉 중턱 전망대까지 운행한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도보로 10분, 300m 정도 거리에 전망대가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은 5분 정도이며, 내장산 전체 산세와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내장산에서는 가을 단풍과 함께, 겨울에는 ‘내장산 겨울빛 축제’, ‘눈꽃축제’ 등의 행사가 열린다.

내장산 탐방 코스는 10개가 있는데, 이 중 6개 코스가 내장산을 중심으로 한 탐방 코스이다. 모두 자연관찰로 코스, 서래봉 코스, 전망대 코스, 신선봉 코스, 백양사-내장사 종주 코스, 능선 일주 코스이다. 특히 능선 일주 코스는 일주문에서 서래봉, 불출봉, 망해봉, 연지봉, 까치봉, 신선봉, 연자봉, 장군봉, 동구리를 거치는 길이 11.7㎞, 소요 시간 약 7시간의 탐방 코스이다. 내장사 계곡을 둘러싸고 있는 8개의 봉우리를 모두 둘러볼 수 있는 코스이다. 내장산에서 가장 많은 탐방객이 이용하는 코스는 탐방 안내소를 출발하여 서래봉, 불출봉, 탐방 안내소로 내려오는 길이 5.65㎞, 소요 시간 4시간의 코스이다. 그리고 전라남도 장성군 백양사에서 백학봉, 상왕봉, 까치봉을 거쳐 정읍시 내장사로 내려오는 탐방 코스는 길이 12㎞, 소요 시간 7시간 코스이다. 내장산국립공원의 북부 내장산 지구와 남부 백양사 지구를 모두 아우르는 코스이다.

내장산국립공원에 접근하는 교통로는 크게 4가지가 있다. 고속국도 제25호 정읍IC에서 정읍 시내를 거쳐 국도 제29호를 따라 내장저수지내장산공용터미널과 상가 지구로 접근하는 방법과, 고속국도 제25호 내장산IC에서 동쪽으로 지방도 제708호를 따라 첨단과학산업단지, 용산저수지, 내장산 터널, 내장저수지, 내장산공용터미널과 상가 지구로 접근하는 방법이 있다. 그리고 동쪽의 정읍시 칠보면 방향에서는 지방도 제49호를 이용하여 접근할 수 있고, 순창 방향에서는 국도 제21호를 이용하여 접근할 수 있다.

내장산 지구는 정읍시 중심 시가지에서 남동쪽 16㎞, 내장저수지와 2㎞ 지점에 있으며, 가을에는 다채로운 단풍제가 연례행사로 열린다. 정읍 시내에서 북쪽 방향에 있는 내장산 지구로 가는 길에는 내장산문화광장이 있으며, 내장저수지 서쪽에 월영습지솔티숲이 있고, 내장산수목원, 내장산단풍생태공원, 장승공원 등이 있다. 장승공원에서는 서래약수를 거쳐 서래봉과 불출봉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약 1.1㎞, 소요 시간 40분의 등반로가 있다. 내장산공용터미널이 있는 내장산 상가 지구에는 숙박 시설과 음식점이 밀집하여 있으며, 동구리를 거쳐 우화정과 내장사 그리고 내장산 케이블카 승차장에 이르는데, 일주문에서 내장사 구간은 내장산 단풍터널을 형성하고 있다.

[내장산과 사람들의 발자취]

내장산에는 영은사가 있어 산 이름도 한때 ‘영은산’이라고 부른 적이 있었다. 영은사 자리에 세워진 지금의 내장사는 1938년 건축된 것인데, 정읍시 천원면에 있던 보천교의 건축 자재를 사용하였다. 그러나 1951년 6·25전쟁 때 소실되고 1957년부터 중건되었으며, 1971년 국립공원 지정과 함께 1973년 일주문, 1975년 명부전, 1978년 정혜루와 사천왕문을 세웠고, 1979년에는 진신사리를 봉안하였다.

북쪽의 불출봉에는 커다란 석굴이 있는데, 석굴 속에서 부처가 나왔다 하여 불출암이라고 한다. 내장사 입구 동구리 골짜기에는 임진왜란 당시 승병장인 승려 희묵(希默)이 승병을 이끌고 왜군과 싸울 때에 쌓았다는 내장산성과 군대가 머문 곳이라는 의미의 유군치라는 고개 지명이 남아 있다. 역시 북쪽에 있는 서래봉은 바위산으로 고내장·장군수·석란정 터 등이 있다.

까치봉 동쪽 금선계곡에는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조선왕조실록』 보존 터인 용굴과 은적암지가 있다. 임진왜란 당시 왜적이 쳐들어와 전주성이 위험하여지자 당시 전주사고에 있던 태조부터 명종까지 13대 동안의 『조선왕조실록』 805권 614책과 태조 영정을 내장산 금선계곡의 용굴암과 은적암으로 옮겼다. 전주 경기전의 참봉 오희길[1556~1625], 정읍 유생 손홍록[1537~1600]과 안의[1529~1596]가 내장산으로 『조선왕조실록』과 태조 어용을 옮겼다는 기록이 있다. 이런 연유로 내장사 본당 입구에서 용굴과 은적암까지 ‘실록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처음에는 용암굴로 옮겼다가 9월 28일 더욱 안전한 비래암(飛來庵)으로 옮겼다. 내장산 금선계곡 내 기름바위 못 미쳐 오른쪽 절벽 위 까치봉으로 오르는 산벽 위의 암굴이 용굴암이다.

내장산에는 내장사, 원적암, 도덕암, 은적암 등의 사찰이 있다. 내장사 일주문 남동쪽에 있는 우화정(羽化亭)은 정자에 날개가 돋아 승천하였다는 전설이 있으며, 거울같이 맑은 호수에 붉게 물든 단풍이 비치는 경관으로 유명하다. 원래는 콘크리트 구조물이었으나, 2016년 팔각지붕 형태의 전통 한옥 형태로 재건축하였다.

영은사지에는 내장사가 있는데, 1557년 대사 희묵이 과거 영은사 자리에 절을 복원하고, ‘내장사’라고 하였다. 내장사지[전북특별자치도 기념물]는 서래봉 기슭에 자리한 현재의 백련암으로 옛 백련사(白蓮寺)가 있던 절터이다. 백련사는 660년(의자왕 20) 승려 유해(幼海)가 세운 절이다. 원적암은 불출봉 중복에 위치하며, 1087년(선종 4) 승려 적암이 창건한 것으로 전한다. 원적암 남쪽 산기슭에는 수령 750년이 넘는 비자나무 군락이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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