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3011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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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樓亭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남해경 |
[정의]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에 있는 주변 자연 경관을 조망할 수 있도록 만든 누각이나 정자.
[개설]
누정(樓亭)은 누각(樓閣)과 정자(亭子)를 함께 일컫는 말로 정루(亭樓)라고도 한다. 누정은 살림집과 달리,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조망할 수 있도록 건립하는 것이 일반적인 특징이다. 그래서 누정 건축은 사방이 탁 트인 구조로 되어 있으며 평면은 중앙이나 한쪽에 방이 있지만 주로 대청마루로 되어 있다. 누정은 궁실을 위한 원림(園林)의 조성과 군신 간의 유휴 장소로 건립되기 시작하여 후대에 사대부들이 풍류로 즐기는 장소로 발전하게 된다.
누정의 유형은 위치에 따라서 경관이 좋은 산이나 언덕 위에 산을 등지고 앞을 조망하게 되어 있는 유형과 냇가, 강가 또는 호수나 바다 등에 면하여 세워지는 유형, 창덕궁 후원에 있는 비원과 같이 궁실의 후원 등에 있는 유형처럼 경관을 즐기기 위하여 건립되는 경우가 가장 일반적이다. 이 외에 들판의 주변에 건축되어 농부들이 일을 하다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누정도 있는데, 이러한 누정을 ‘모정’이라 하여 누정과 구분하기도 한다. 그리고 드문 경우이지만 변방 또는 성터에 건립되어 병사(兵舍)로 사용하였던 누정도 있고 향약을 기념하기 위하여 건립된 누정도 있다. 이러한 유형은 자연을 조망하고 즐기기 위하여 건립되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주변 경관을 즐기기 위한 목적, 교육 및 강독, 학문 교류의 장으로서 목적, 추모하기 위한 목적, 기념하기 위한 목적 등 다양한 편이다.
[목적과 기능]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에는 다른 지역에 비하여 비교적 누정이 많은 편이다. 특히 칠보면에는 성황산에 있는 송정을 비롯하여 후송정, 한정, 영벽정, 감운정 등이 있다. 최치원과 유교 문화권의 영향을 받으면서 동진강과 주변 경관을 즐기기 위하여 건립된 것으로 보인다. 인접한 산외면의 청계정, 산내면의 난국정 등도 역시 교육과 경관을 즐기기 위하여 건립되었다. 정읍의 누정은 기능에 있어서 다양한 편이다. 경관을 즐기기 위한 목적으로 건립된 누정은 정읍 피향정을 비롯하여 송정, 영벽정, 난국정 등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 외에 학문 교류 기능을 지닌 한정, 친목을 위주로 하는 읍원정, 시사를 조직하여 글을 통한 만남의 장을 만드는 기능을 지닌 영벽정도 있다. 그리고 추모를 위한 후송정, 은거를 위한 은산정 등이 있다. 정읍의 누정에서 드문 경우는 군자정인데, 군자정은 지역의 인재를 발굴하고 잘 되기를 바라는 향운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특징]
정읍시 누정의 건축적 특징은 규모가 비교적 크다는 점이다. 정읍 피향정이 정면 5칸, 측면 4칸이고 읍원정이 정면 4.5칸, 측면 2칸, 군자정이 정면 4칸, 측면 3칸이다. 또한 규모에 따라서 평면은 군자정처럼 방과 마루로 되어 있는 경우와 단순히 누정으로 마루로 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건축 연대로 보면 조선 시대에 건축된 누정으로 정읍 피향정, 군자정, 송정, 읍원정이 있고 나머지는 개항기와 일제 강점기에 건립되어 근대에 건축된 누정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정읍의 누정에서 최고의 건축은 ‘호남제일정(湖南第一亭)’이라 불리는 정읍 피향정이다. 규모나 기능, 위치, 건축적인 면에서 최고의 누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의의]
정읍의 누정을 보면 자연을 벗 삼아 주변 경관을 즐기면서 선인들을 추모하거나 시 모임, 추모, 강독 등의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하여 건립되었다. 유교적인 성격을 지닌 칠보면의 누정과 자연을 중심으로 하는 산외면의 누정, 시사 모임을 기능으로 하는 한정, 읍원정, 영벽정, 향운설화를 바탕으로 한 군자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