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향제줄풍류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300975
영어공식명칭 Jeongeup Hyangjejulpungryu
분야 문화·교육/문화·예술
유형 작품/음악·공연 작품 및 영상물
지역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시대 조선/조선
집필자 고광모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관련 사항 시기/일시 2020년 11월 - 초산음률회 향제줄풍류 공연[2020]
관련 사항 시기/일시 2021년 10월 2일 - 정읍 아양계 줄풍류 복연 시연회 개최
관련 사항 시기/일시 2021년 12월 - 초산음률회 향제줄풍류 공연[2021]
관련 사항 시기/일시 2022년 7월 - 초산음률회 향제줄풍류 공연[2022]
공연장 부안 김씨 제실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고부면 지도보기
공연장 정읍연지아트홀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중앙로 73[연지동 39-6]지도보기
공연장 정읍문화원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조곡천1길 1[연지동 252-151]지도보기
공연장 공감플러스센터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내장상동 지도보기
성격 국악 합주곡

[정의]

전북특별자치도 정읍 지역에서 전승되는 현악 중심의 국악 합주곡.

[개설]

정읍향제줄풍류는 현악기를 중심으로 편성된 현악(絃樂) 영산회상(靈山會相)을 말한다. 풍류객들이 풍류방(風流房)에서 많이 연주하였기 때문에 ‘풍류’라고 하고, 중앙에서 수행된 경제와 대비하여 지방에서 전승되어 온 현악기가 중심을 이루기 때문에 ‘향제줄풍류’라고 한다. 조선 시대부터 전승되어 온 향제줄풍류는 근대에 이르러 명맥이 흐려졌는데, 호남 지역 정읍 인근 지역에서 향제줄풍류 연주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전통문화를 견인하고 있다. 정읍향제줄풍류는 지역의 줄풍류에 국한되지 않고 영호남 지역에 아울러 영향을 끼친 줄풍류이다.

아양율계(峨洋律契) 이후 초산율계(楚山律契)를 조직한 정읍의 풍류방은 시단(詩壇)과 가단(歌壇)의 확산과 혼합의 양상으로 조선 후기 예술의 최대 부흥기를 이루었다. 초산율계가 우리나라 풍류의 침체기에 인근 율계들을 포괄하면서 향제줄풍류의 전통을 지속시켰다. 당시 줄풍류는 정읍에 거주하였던 추산(秋山) 전용선(全用先) [?~?]에 크게 의존하였다. 대부분의 율객들이 전용선의 제자이거나 주변 인물로 구성되었던 것으로 보아 전용선은 정읍 줄풍류 문화의 중대한 토대라고 할 수 있다. 풍류적 기제(技題), 시(詩), 서(書), 화(畵), 악(樂) 그리고 아양정에서 풍류할 때 언제나 ‘재비’가 참여한 것으로 보아 가무(歌舞)도 혼합된 것을 알 수 있다.

[공연 상황]

정읍문화원에서는 정읍향제줄풍류에 대한 인식 제고와 활성화를 위하여 ‘정읍향제줄풍류 교실’을 운영하며 매년 정읍향제줄풍류 공연을 이어 오고 있다. 2020년 11월과 2021년 11월에는 정읍시 고부면에 있는 부안 김씨(扶安 金氏) 제실에서 ‘정읍문화원과 함께하는 향제줄풍류 여행’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정읍 초산음률회의 향제줄풍류 공연이 있었다. 또한 2021년 12월에는 정읍문화원에서, 2022년 7월에는 제11회 공동체 어울림 한마당 공연에서 초산음률회의 향제줄풍류 공연이 진행되었다. 정읍문화원 유튜브에서 해당 공연을 볼 수 있다. 또한 2021년 10월 2일에는 정읍연지아트홀에서 샘깊은소리회 주최로 정읍 아양계 줄풍류 복연 시연회가 개최되었다.

[구성]

줄풍류는 거문고, 가야금, 대금, 피리, 해금, 장구가 기본이 되고, 여기에 단소와 양금이 곁들여지기도 하는 실내악 규모의 관현악 편성이다. 정읍향제줄풍류는 조선 후기와 20세기 초에 성행하였던 기악곡인데, 처음에는 가야금, 거문고, 해금, 대금 등 소수의 악기로 구성하였으나 단소산조(短簫散調)를 중심으로 활성화되었다. 정읍향제줄풍류는 경제(京制) 줄풍류에 없는 ‘다스름’을 시작으로 하여 ‘본영산(本靈山)’, ‘중영산(中靈山)’, ‘세영산(細靈山)’, ‘가락(伽樂)더리’, ‘상현환입(上絃還入)’, ‘잔도드리’, ‘하현환입(下絃還入)’, ‘염불환입(念佛還入)’, ‘타령(打令)’, ‘군악(軍樂)’, ‘계면환입(界面還入)’, ‘양청환입(兩淸還入)’, ‘우조환입(羽調還入)’, ‘풍류굿거리’ 등 15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스름’부터 ‘본영산’과 ‘중영산’ 세 곡을 본풍류, ‘세영산’부터 ‘군악’까지의 여덟 곡을 잔풍류, ‘계면환입’부터 ‘풍류굿거리’까지 네 곡을 뒤풍류라고 한다.

1985년 문화재연구소에서 발간한 『무형문화재(음악)보고서』 7권 ‘향제풍류’에 의하면 초산율계의 초기 주요 구성 인물은 18명이다. 김용근(金容根)[1885~1965], 전용선, 황양규가 거문고, 이기열(李基烈)[1919~2000]이 양금이나 가야금, 유종구(柳種久)[1920~1984]가 단소, 김환철(金煥喆)[1910~1991]이 젓대[대금], 김윤덕(金允德)[1918~1978]이 거문고나 가야금, 오진석(吳晉錫)[1885~?]이 젓대, 은희상이 양금, 김호인이 거문고나 양금, 신장열이 피리, 신영갑이 가야금, 신달용이 젓대, 전용선이 단소, 정경태(鄭坰兌)[1916~2003]가 거문고를 연주하였다.

[내용]

향제줄풍류는 일반적으로 ’지방에서 전승되는 현악 영산회상’을 일컫는다. 조선 시대 선비들 사회에서 수용 및 발전되어 온 정악의 대표 영산회상이었다. 본래는 ‘영산회상불보살(靈山會上佛菩薩)’이라는 가사를 노래하던 단악장의 가곡과 시조 등의 성악곡이었으나 유교를 중요하게 여기던 조선 중기의 사회 풍조 속에서 가사가 생략된 기악곡으로 변화하였고, 양반층 전유물이던 예술을 중인층도 향유하면서 향제줄풍류가 성행하였다.

조선 전기의 영산회상은 현재의 영산회상의 첫째 곡인 상연산과 같은 것이었고, 현악 영산회상은 악곡 구성에 따라서 민영산화상, 잦은 영산회상, 별곡, 뒤풍류·천년만세로 나뉘어져 있다. 정읍향제줄풍류의 첫 번째 곡 상영산(上靈山), 즉 본영산은 본풍류에서 뒤풍류까지 연주된 악곡의 출발점이며, 영산회상 관련 파생곡들에 영향을 준 중요한 악곡이다.

향제줄풍류는 조선 후기 지역 사회의 음악 동호인 모임인 율계(律契)를 중심으로 전승되었다. 그 결과 대부분은 명맥을 소실하였으나 가야금 산조 명인들과 거문고 산조 명인들에 의하여 전승된 정읍향제줄풍류의 전통만이 허창으로부터 시작하여 전계문(全桂文)[1872~1940]과 전계문의 제자인 단소의 명인 전용선이 명맥을 이어 우리나라 근대 향제줄풍류의 실질적인 개척자 역할을 하였다. 단소 전용선, 거문고 명인 김용근, 임석윤(林錫潤)[1908~1976], 대금의 명인 편재준(片在俊)[1913~1976] 등이 정읍향제줄풍류 전통의 중심에 서서 1985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이리향제줄풍류와 구례향제줄풍류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었다.

전용선은 아양율계와 초산율계의 음악적 지도자로서 줄풍류의 전승과 보급에 앞장섰다. 초산율계는 지금까지도 율회를 열고 있는 향제풍류 연주 단체이다. 초산율계는 우리나라 국악이 전반적으로 침체기를 맞아 지리멸렬한 상황에 놓인 인근의 율계들을 포섭하면서 향제 풍류의 전통을 지속시켰다. 초기 초산율계는 전용선에 크게 의존하였고, 대부분의 율객들이 전용선의 제자이거나 같이 활동한 인물이었다. 초산율계의 활동은 정읍향제줄풍류의 근간이 되었고, 훗날 다양한 지역 향제줄풍류의 토대가 되었다.

[의의와 평가]

정읍향제줄풍류는 정읍에 국한되지 않고 다른 지역의 풍류에도 깊은 영향을 끼쳤다. 음악적 특징과 활동한 인물 그리고 지역의 풍류 활동에 미친 영향 등을 고려하면 음악적 중요성이 높다. 초기 정읍향제줄풍류의 주체로 출발점에 있던 전계문은 재인 계열의 춤꾼이었다. 김소란의 춤을 무보로 정리하여 1955년 간행한 정경태의 『국악보(國樂普)』의 반주 음악에서도 정읍 풍류단의 명단을 찾아볼 수 있듯이, 정읍향제줄풍류는 다양한 타악기, 관악기와 함께 춤이 어우러진 국악의 한 장르이다. 그리고 판소리, 시나위, 산조 등 다양한 한국 전통 음악에 풍류가 편입되어 있다. 따라서 전통 음악을 보존하고 보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우리나라 무형 문화유산의 핵심이기도 하다. 풍류에는 음악적인 중요성 이외에도 다양한 문화적 전통과 역량이 담겨 있다. 향제줄풍류에 관한 연구는 당시 사회의 문화적 환경과 예술적인 가치들을 보존하고, 우리의 문화유산을 풍성하게 재현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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